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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메르스 때처럼 '연간 0%대' 물가 상승률 기록할까

등록 2019.07.02 15: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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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물가 0.7% 상승…6개월 연속 0%대

'근원물가지수'도 4개월째 0%대 상승세

한은·KDI, 연간 물가 상승률 0%대 전망

연간 0%대 상승한 것은 1999·2015년뿐

"총수요 상당히 부진…0%대 가능성 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매주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 차이가 줄어들어 소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번 주 삼겹살 100g 평균 가격이 2천663원으로 지난주 2천541원 보다 4.8% 올랐고, 이에 비해 이번 주 한우 1등급 불고기용 100g 가격은 3천989원으로 지난주의 4천291원 보다 7%가량 내렸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한 대형 마트에서 고객들이 소고기를 고르는 모습. 2019.05.13.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5월13일 오전 서울 한 대형 마트에서 고객들이 소고기를 고르는 모습. 2019.05.13. park7691@newsis.com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세종=뉴시스】김진욱 장서우 기자 = 6월 소비자물가가 0.7%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6개월째 0%대 상승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에 힘이 실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했던 때는 외환위기 여파가 지속하던 1999년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터졌던 2015년 두 해뿐이다.



통계청이 2일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8(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통신비가 2.8%, 교통비가 1.0% 하락해 지수 등락률을 각각 0.15%포인트, 0.11%포인트씩 끌어내렸다. 의류 및 신발 구매비와 오락 및 문화생활비도 지수 하락에 0.01%포인트만큼 기여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전년 동월 대비 기준)는 1월 0.8%→2월 0.5%→3월 0.4%→4월 0.6%→5월 0.7%로 6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07.0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07.02. ppkjm@newsis.com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저조한 상황과 관련해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조사 결과 설명 브리핑을 열고 "공공서비스와 집세 등 품목의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서비스 부문에서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소비가 부진한 영향도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지수(농산물, 석유류 등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의해 급등락하는 품목을 제외한 뒤 산출한 물가지수)인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05.31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0.9%에 불과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월 1.2%, 2월 1.3% 상승했다가 3월 0.9%→4월 0.9%→5월 0.8% 오르는 등 최근 들어 상승세가 저조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근원물가지수로 사용하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도 지난달 0.7% 상승(전년 동월 대비 기준), 0%대 상승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도 1~2월 1%대 초반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3월부터 5월까지 0.6~0.7%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외환위기·메르스 때처럼 '연간 0%대' 물가 상승률 기록할까


총지수와 일시적인 요인을 제거하고 산출하는 근원물가지수 모두 0%대 상승하는 상황이 최근 4~6개월째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1999년과 2015년처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 전망치(1.1%)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안정 목표를 2.0%로 맞춰두고 관리하는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가 0%대 상승하는 데 그칠 수 있다'고 인정한 셈이다.

KDI는 5월22일 '2019년 상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7%로 제시한 바 있다.

민간 전망도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와 기업은 가처분소득 감소와 미래를 향한 불안감 때문에, 해외(수출)는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 등 경쟁국 부상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생산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고자 하는 총수요가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향해 상승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김동곤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 효과가 사라지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 "유류세 인하가 9월에 종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7월 중은 아니더라도 하반기를 지날수록 1%대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tr8fwd@newsis.com, suw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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