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B 본문바로가기 풋터바로가기

뉴스

장애인육상 전민재 "연맹 임원 반대로 생활보조 지원 못 받아"[파리 패럴림픽]

장애인육상 전민재 "연맹 임원 반대로 생활보조 지원 못 받아"[파리 패럴림픽]

전민재(47·전북장애인육상연맹)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육상 여자 100m(스포츠 등급 T36) 결선에서 14초95에 결승선을 통과해 7위를 기록했다. 레이스를 마치고 경기장 밖 바닥에 앉은 전민재는 취재진 앞에서 편지를 빼곡히 적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엄지발가락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 다섯 살 때 원인 모를 뇌염으로 뇌병변 장애를 얻은 전민재는 단어를 발음하거나 글씨를 쓰기 힘든 상태지만,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소통하고 있다. 전민재는 스마트폰에 쓴 편지를 음성으로 변환해 취재진에게 들려주다 연신 눈물을 훔쳤다. 4월 눈을 감은 아버지 이야기를 담은 구간에서는 고개를 떨구고 울었다. 전민재는 "자나깨나 항상 내 걱정과 '우리 (전)민재 최고'를 외치며 응원해 주시던 아버지가 지금은 곁에 안 계시고 하늘에서 보고 계실 텐데, 아버지께 메달을 선물로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패릴림픽이 될 것 같아서 메달을 꼭 따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해드리고 싶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패럴림픽 출전으로 장애인 육상을 이끈 그는 지난해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마치고 은퇴를 고민했다가 주변에서 그를 설득해 파리까지만 가 뛰리라 결심했다. 전민재는 선수 생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레이스에서 후회 없는 역주를 펼쳐 보이고 싶었다. 비록 순위는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전민재는 한 번 더 도전하겠다고 결심했다. 전민재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전민재는 딱 2026 나고야·아이치 장애인아시안경기대회까지 하려고 한다"며 "그때가 정말 마지막이다. 트랙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가 전민재라서다. 그래서 은퇴하지 않으려고 한다. 딱 그때가 마지막이다. 그때까지 전민재 선수를 기억해 주시라"고 말했다. 전민재는 연맹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는 "올해는 생활보조가 들어올 수 없어서 훈련하는 데 불편함이 많다. 몇 년 동안 엄마가 생활보조로 들어오셔서 제 옆에서 손발이 돼 챙겨주셔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는데, 엄마가 없으니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아서 운동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운동선수는 식단이 제일 중요한데 트레이너가 잘 챙겨주기는 했지만, 식사 시간이 제일 불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난 손이 불편하고 말을 못 해서 생활보조가 누구보다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육상연맹 임원 한 분이 강력하게 반대해서 올해 생활 보조가 함께할 수 없었다"며 "내 입장에선 너무 억울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맹(임원)은 개인적인 감정으로 부당하게 '전민재 선수는 생활보조가 없어도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했다"면서 "내 의사는 1%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임원의 반대로 엄마가 생활보조로 들어올 수 없었다. 연맹 측에서 사적으로 권력 남용을 해도 되는지 의문스럽다"며 "4월에 있었던 익산선수권대회도 생활보조가 없어서 불참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장성준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가 많다 보니 예산적 부분이 있었다"며 "우리 지도자들이 최선을 다해 선수에게 필요한 부분을 케어했지만, 어떤 도움도 가족만큼 편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4.09.05 10:14:56

'장애인 육상 전설' 전민재, 100m 결선서 7위[파리 패럴림픽]

'장애인 육상 전설' 전민재, 100m 결선서 7위[파리 패럴림픽]

장애인 육상 전설 전민재(47·전북장애인육상연맹)가 후회 없는 역주를 펼쳤다. 전민재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육상 여자 100m(스포츠 등급 T36) 결선에서 14초95에 결승선을 통과해 7위를 기록했다. 중국 스이팅(중국·13초39)은 2020년 도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은 대니엘 애이치슨(뉴질랜드·13초43), 동메달은 베로니카 이폴리투(브라질·14초24)가 획득했다. 전민재는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환하게 미소 지으면서 입장했다. 당초 8명이 레인에 섰지만, 사미라 다 시우바 브리투(브라질)가 부정 출발 탓에 실격돼 7명이 달렸다. 전민재는 2번 레인에서 출발해 힘차게 내달렸다. 출발은 좋았다. 전민재는 당초 6위 헤이에너 바우트호른(네덜란드)과 선두권을 추격했다. 하위권에서 아라첼리 로텔라(아르헨티나)와 말리 로벨(호주)이 치고 나가면서 순위가 뒤바뀌었지만, 전민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민재는 나이가 20년 이상 차이 나는 선수들과 경쟁했다. 결승에서는 전민재를 제외하고 다른 7명이 평균나이 26세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전민재는 예선 1조 6명 중 5위에 머물렀지만, 시즌 최고 기록(14초69)으로 전체 12명 중 6위를 기록해 결선에 진출했다. 순위를 떠나 2019년 두바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 14초68에 몹시 근접했다는 것만으로 전민재에게는 의미가 큰 레이스였다. 한국 장애인 육상을 이끈 전민재는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2012 런던 대회에서는 100m와 200m 은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100m와 200m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휠체어 육상 전설 유병훈(52·경북장애인체육회)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스포츠 등급 T53) 결선에서 15초92로 결승선을 통과해 8위를 기록했다.

2024.09.05 10:09:36

'범죄도시' 분장팀장 조은혜, 휠체어 펜싱 동메달 결정전서 패배[파리 패럴림픽]

'범죄도시' 분장팀장 조은혜, 휠체어 펜싱 동메달 결정전서 패배[파리 패럴림픽]

휠체어 검객 조은혜(부루벨코리아)가 생애 첫 패럴림픽에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아쉽게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조은혜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휠체어 펜싱 플뢰레 B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 펜싱 최강자 베아트리체 비오에 2-15로 패했다. 휠체어 펜싱은 장애 정도에 따라 카테고리 A와 B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카테고리 A는 앉아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고, 검을 잡은 팔에 불편이 없는 선수이고, B는 앉아서 균형을 잡기 어려우며 하반신 마비로 척수 손상이 있는 선수를 가리킨다. 조은혜는 이날 16강에서 홍콩의 충웬핑에 10-15로 패해 위기를 맞았지만,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패자부활전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넘긴 조은혜는 2,3,4라운드에서 퉁느가팅(홍콩), 나다이아 돌로흐(우크라이나), 사쿠라이 안리(일본)를 순차적으로 꺾었다. 2, 3라운드는 각각 15-9, 15-5로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따낸 반면, 4라운드 사쿠라이와의 대결에선 14-14 막판 동점 상황까지 치달으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동메달 결정전은 비오의 일방적 승리였다. 비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개인전 금메달, 2020 도쿄 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강자로, 초반부터 6연속 득점을 해내며 조은혜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10분18초 만에 승부를 갈랐다. 조은혜는 "최선을 다하긴 했으나 아직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음을 느꼈다"며 "더 많이 연구하고 분석해 다음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조은혜는 2017년 낙상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기 전까지 영화계 스타일리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영화 '범죄도시', '은밀하게 위대하게', '굿바이 싱글' 등에 출연한 배우들의 분장이 대부분 조은혜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사고 후 재활치료를 받던 중 뉴스에서 휠체어 펜싱 장면을 봤고, 우아하고 멋진 모습에 반해 이를 시작했다. 한편 같은 날 플뢰레 A 경기를 치른 권효경(홍성군청)은 8강에서 중국의 구하이옌에게 패해 패자부활전으로 기회를 엿봤지만, 패자부활전 3라운드에서 주전너 크러이녀크(헝가리)에 14-15로 아쉽게 져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권효경은 "확실히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며 "(상대가 치고 올라올 때) 흐름을 빨리 끊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쉬움과 함께 희망도 엿봤다. 권효경은 "사브르부터 플뢰레까지 하고 나니 경험치가 쌓이는 느낌이 들어 좋다"며 "에페에서는 메달을 꼭 따고 싶고, 혹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후회 없이 즐겁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 선수는 5일 플뢰레 단체와 6일 주종목 에페에서 또 한 번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2024.09.05 09:58:07

정호원-강선희, 보치아 혼성페어 결승행…홍콩과 金 결정전[파리 패럴림픽]

정호원-강선희, 보치아 혼성페어 결승행…홍콩과 金 결정전[파리 패럴림픽]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과 강선희(47·한전KPS)가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혼성페어(스포츠등급 BC3)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두 선수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준결승전 아르헨티나 스테파니아 페란도-로드리고 로메로 조를 상대로 4엔드 합계 4-2(3-0 0-1 1-0 0-1)로 승리했다. 정호원-강선희 조는 태국을 누르고 올라온 홍콩을 상대로 5일 결승전을 치른다. 정호원은 개인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한 강선희는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첫 금메달까지 바라본다. 하늘이 도운 경기였다. 한국은 1엔드 초반 실투로 공 3개를 썼지만, 아르헨티나 역시 실수를 연발했다. 한국은 차분하게 표적구를 향해 공을 정확하게 굴리면서 1엔드에만 3점을 얻었다. 2엔드에선 강선희의 휠체어 뒷바퀴가 사이드 라인에 닿는 반칙이 나왔다. 강선희는 "해서는 안 될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고, 한국은 2엔드를 0-1로 마쳤다. 이후 아르헨티나에 벌칙공 기회를 주어졌다. 벌칙공은 상대 팀이 반칙했을 경우 엔드를 마친 뒤 1점을 딸 수 있는 기회다. 코트 가운데 득점 구역에 공을 굴리면 1득점이 인정된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득점 구역에 공을 정확하게 굴리지 못했다. 한국은 3엔드에서도 큰 위기를 겪었다. 3,4,5구째 공이 연속으로 표적구를 빗나간 것. 경기가 풀리지 않자 정호원은 마지막 공을 표적구 앞으로 굴렸다. 득점을 포기하고 대량실점을 막기 위해 벽을 쌓는 고육지책이었다. 이제 공 3개가 남은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아르헨티나 역시 번번이 실수하며 표적구 근처로 공을 굴리지 못했다. 오히려 표적구를 직접 건드려 한국의 공이 더 가까워지기도 했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모든 공을 소진한 뒤에도 한국의 공 1개가 아르헨티나 공보다 표적구에 가깝다는 판정이 나왔다. 4-1이 됐다. 한국은 차분하게 마지막 4엔드에 임했다. 큰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어간 한국은 1실점으로 4엔드를 마무리하며 끝냈다. 정호원은 경기 후 "실수가 많은 경기였는데, 하늘이 도운 것 같다"며 "내일 결승에서는 침착하게 해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강선희는 "액땜했다고 생각하겠다"며 "첫 패럴림픽에서 결승까지 밟게 됐는데, 금메달 획득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치아는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장애인 스포츠다. 선수들은 가로 6m, 세로 12.5m 크기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공과 6개의 파란색 공을 표적구에 던지거나 홈통을 이용해 굴려 승부를 가른다. 각 엔드 종료 시점에서 상대보다 가깝게 던진 공 개수대로 1점씩 얻는다. 개인전과 페어(2인조) 경기는 4엔드, 단체전 경기는 6엔드 점수를 합산해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2024.09.05 09:52:20

탁구 김기태, 남자 단식 준결승행…동메달 확보[파리 패럴림픽]

탁구 김기태, 남자 단식 준결승행…동메달 확보[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김기태(26·서울특별시청)가 남자단식(MS11) 준결승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남자단식(MS2) 준결승에 나선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은 준결승에서 패하며 동메달이 확정됐다. 김기태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럼픽 탁구 남자단식(MS11) 8강전 티아구 고메스(브라질)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9-11 11-9 11-9 11-9)로 승리했다. 이날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렀다. 다른 테이블에서 프랑스 선수가 두 명이나 나섰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펼쳐졌다. 여파가 없지는 않았다. 1세트 어렵게 간 이유 가운데 하나다. 2세트부터 흐름을 틀었다. 내내 우위에 섰고, 승리를 품었다. 준결승 진출이다. 동시에 동메달도 확보했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경기 후 김기태는 "1세트는 그냥 정신없이 내준 것 같다. 관중들 함성이 너무 컸다. 영향이 좀 있기는 한 것 같다. 2세트부터는 작전을 바꿨다. 내 서브를 잘 받으니까 다르게 넣었다"고 설명했다. 함께한 김정중 코치는 "함성과 쿵쿵거리는 소리가 크더라. 선수에게 여파가 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2세트부터 서브 넣을 때 회전을 강하게 주도록 했다. 그러면서 흐름을 바꿨다"고 짚었다. 이어 "전에는 쉽게 이긴 상대다. 오늘은 현장 분위기 때문에 자기 실력의 50~60% 정도밖에 발휘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좀 끌어올렸다. 힘든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김기태는 2011년 병원 검사 도중 장애를 발견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1998년생이지만, 벌써 국가대표 11년차다. 국제대회를 휩쓴 선수다. 2022 세계선수권에서 단식·복식·혼합복식 싹쓸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단식 동메달, 남자복식 금메달, 혼합복식 금메달을 땄다. 패럴림픽은 인연이 없다. 2016 리우에서 단식 4위, 2020 도쿄에서 단식 9위에 그쳤다. 리우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큰 대회인 패럴림픽에서 꼭 금메달 따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김정중 코치는 "2022년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 했고, 작년 항저우에서도 2관왕 했다. 유독 패럴림픽만 금메달이 없다. 이번에는 기필코 따겠다는 마음으로 왔다. 일단 동메달 확보했다. 꼭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차수용은 남자단식(MS2) 준결승에서 라팔 추퍼(폴란드)를 만나 세트 스코어 1-3(11-3 12-14 8-11 11-13)으로 패했다. 결승 진출 실패다. 아쉬운 동메달. 금메달을 노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1세트를 단 4분 만에 끝낼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그러나 2세트부터 꼬였다. 추퍼의 주특기가 높게 띄워 상대 네트 바로 앞에 떨어뜨리는 기술이다. 알고도 당했다. 팔을 뻗었으나 닿지 않는 곳에 공이 자꾸 떨어졌다. 그래도 팽팽하게 붙었다. 2세트 듀스 접전 끝에 졌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7-10에서 10-10까지 붙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기 후 차수용은 "여기까지다. 동메달 두 개 땄다는 점에 감사하다. 이렇게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태극기가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게 내 꿈이다. 결과적으로 안 됐다. 마음에 많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음 패럴림픽은 아직 잘 모르겠다.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지 않나. 사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끝내고 싶었다. 복식도, 단식도 많이 아쉽다. LA까지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2024.09.05 08:59:12

보치아, 혼성단체전 준결승서 중국에 3-7 패배…동메달 결정전으로

보치아, 혼성단체전 준결승서 중국에 3-7 패배…동메달 결정전으로

보치아 국가대표 정성준(46·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 정소영(36·충남장애인보치아연맹), 서민규(19·안산시장애인체육회)가 2024 파리 패럴림픽 혼성 단체전(스포츠등급 BC1, BC2) 준결승전에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갔다. 한국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중국(란즈젠, 옌즈창, 장치)과 준결승에서 6엔드 합계 3-7(0-3 0-1 0-3 1-0 1-0 1-0)로 졌다. 한국은 5일 인도네시아에 패한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싸운다. 대표팀은 1엔드에서 대량 실점했다. 경기 초반 연거푸 실투해 공을 소진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한국이 6개의 공을 모두 던진 상황에서 중국은 남은 공 2개로 표적구를 직접 맞히는 작전을 썼다. 중국은 표적구를 자신의 공들 사이로 밀어 넣는 데 성공해 3점을 뽑았다. 2엔드에서 1점을 추가로 내준 한국은 3엔드에서 다시 대량 실점했다. 중국은 정확한 투구로 표적구 근처에 벽을 쌓으며 유리한 형국을 이어갔다. 대표팀 막내 서민규는 마지막 6구째 공을 표적구에 붙이려 했으나 이에 실패해 3점을 내줬다. 한국은 4엔드에서 첫 득점 했다. 정소영이 5구째 공으로 상대 공을 밀어버리고 표적구에 붙였고, 이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1-7로 추격한 한국은 5엔드에서 한점을 더 만회한 뒤 마지막 엔드에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5점 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를 마친 정성준은 공동취재구역에서 "금메달 따기가 참 쉽지 않다"라며 "초반에 점수 차가 벌어진 게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정소영은 "그래도 한 경기가 남았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민규는 "많은 것을 배운 경기였다"며 "더욱 열심히 해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보치아는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장애인 스포츠다. 선수들은 가로 6m, 세로 12.5m 크기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공과 6개의 파란색 공을 표적구에 던지거나 홈통을 이용해 굴려 승부를 가른다. 각 엔드 종료 시점에서 상대보다 가깝게 던진 공 개수대로 1점씩 얻는다. 개인전과 페어(2인조) 경기는 4엔드, 단체전 경기는 6엔드 점수를 합산해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2024.09.05 08:22:11

사격 김예지 "0점 탈락에도 쿨한 인터뷰? 뒤에서 울었다"

사격 김예지 "0점 탈락에도 쿨한 인터뷰? 뒤에서 울었다"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파리 올림픽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TV 예능물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는 김예지를 비롯해 펜싱선수 오상욱·구본길, 양궁선수 김우진·임시현, 권투선수 임애지가 출연했다. 이날 김예지는 주 종목인 25m 권총 본선에서 0.01초 차이로 결선에 탈락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0.01초 차이로 0점 처리가 됐다"며 "그때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갔다. 당시에 '와, 진짜'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MC 김국진은 김예지에게 "탈락 후 쿨한 인터뷰가 화제를 모았다"고 말했다. 당시 김예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0점 쐈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건 아니지 않냐. 이 정도 가지고 울 일인가?"라며 쿨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김국진은 "진짜 안 울었냐"고 물었다. 이에 김예지는 "사실은 울었다"고 털어놨다. "사람이다보니까 저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너무 속상하더라.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김예지는 "선수들이 너무 긴장이 되면 바닥에다가 쏘는 경우도 있다"며 권총 급사는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구본길은 "요즘은 선수들이 패배를 해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예전과 완전히 다르더라. 저는 리우 올림픽 때 메달을 못 땄는데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김예지 선수는) 너무 쿨하더라. 진짜 멋있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024.09.05 04:01:00

사격 김예지 "일론 머스크? 그냥 돈 많은 아저씨"

사격 김예지 "일론 머스크? 그냥 돈 많은 아저씨"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임실군청)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예능물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유재석은 김예지에게 "머스크 형이 극찬했는데, 요즘 어떻냐"며 인기를 실감하는지 물었다. 김예지는 "실감을 못하다가 휴게소, 카페를 가거나 밥을 먹으러 갔을때 사람들이 알아봐 주면 그때 실감한다"고 답했다. "평소에는 그냥 훈련만 하니까 실감을 못한다"고 덧붙였다. MC 조세호는 "일론 머스크의 댓글 보고 기분이 어땠냐"고 물었다. 김예지가 "그냥 그랬다"고 답하자 유재석은 "일론 머스크를 알고 있었냐"고 물었다. 김예지는 "그냥 돈 많은 아저씨"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일론 머스크의) 그 댓글로 더 화제가 된 건 사실 아니냐"고 짚었다. 김예지는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편 김예지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 방송 NBC가 선정한 2024 파리 올림픽의 10대 주목받는 스타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머스크도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찬사를 보냈다.

2024.09.05 00:00:00

사격 조정두 50m 권총 4위…2관왕 무산[파리 패럴림픽]

사격 조정두 50m 권총 4위…2관왕 무산[파리 패럴림픽]

본선 신기록의 기운이 결선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조정두(37·BDH파라스)가 2024 파리 패럴림픽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조정두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혼성 50m 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181점을 쏴 4위에 머물렀다. 함께 출전한 박세균(53·좋은사람들)은 124.7점으로 7위에 그쳤다. 50m 권총 결선은 5발씩 2시리즈를 쏘고, 시리즈 당 250초가 주어진다. 이후 1발씩 단발로 50초 내 총 14발 사격한다. 8발 사격 후에는 최저점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이다. 조정두는 이날 오전 열린 본선에서 총 553점으로 패럴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전체 29명 중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종전 기록은 2008 베이징 대회 박세균의 552점이다. 본선에서는 총 60발을 쏜 점수를 합산해 상위 8명만 결선에 오른다. 박세균은 5위로 본선을 통과했다. 한국 선수들 모두 본선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결선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시리즈까지 조정두는 90.1점으로 6위, 박세균은 85.1점으로 7위를 달렸다. 3시리즈를 마친 뒤 96.6점에 그친 공 얀 샤오(중국)가 최하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박세균이 124.7점으로 7위에 머물며 아쉽게 탈락했다. 6위 조정두 역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5위 페히리반라 아이세굴(튀르키예)을 6위로 밀어내더니, 자반마르디 사르흐(이란)까지 제치고 4위까지 치고나섰다. 이제 3위 프란체스카티 다비드(이탈리아)를 제치면 메달권에 들 수 있는 상황. 단 1.6점 차라 역전 가능성은 충분했다. 하지만 7시리즈 종료 후 다비드에 3.2점 차로 밀려 아쉽게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정두는 "본선 때 잘 쏴서 기대했는데, 결선에서는 뭔가 좀 안 맞더라"면서 "스스로 문제점을 찾지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막판 뒷심이 돋보였으나 그는 "아직 내가 갈 길이 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선을 마친 뒤 약 한 시간 만에 결선을 치르느라 체력적인 부담도 컸을 터. 하지만 조정두는 "컨디션은 괜찮았다.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문제를 바로 잡고 다시 타격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로써 조정두의 파리 대회는 막을 내렸다.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아쉽게 메달을 놓쳤으나, 이미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30일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정두는 "너무 재미있었다. 잘했든 못했든 그냥 패럴림픽에 나와서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를 한 게 너무 행복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응원을 많이 받았는데, 그만큼 더 입상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다음에는 더 많은 메달을 따오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아내가 9월 12일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 그는 "가족들에게 너무 고맙다. 곧 태어날 아기가 응원했을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아기한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2024.09.04 22:33:47

탁구 김정길·김영건·윤지유 4강 올라 동메달 확보[파리 패럴림픽]

탁구 김정길·김영건·윤지유 4강 올라 동메달 확보[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 탁구 남자단식 김정길(38·광주광역시청)과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이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동메달 확보다. 승리하면 결승에서 '한국 내전'이다. 여자부 문성혜(46·성남시청), 정영아(45·서울특별시청)는 동메달을 땄다. 윤지유(24·성남시청)도 최소 동메달이다. 김정길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MS4) 8강전 네심 투란(튀르키예)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1세트를 내주며 살짝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리를 챙겼다. 여러 차례 붙은 상대다. 서로를 잘 알기에 잘하는 것을 봉쇄하는 전략으로 갔다. 커트 대결이 펼쳐졌다. 108회 랠리가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집중력에서 김정길이 앞섰다. 착실하게 포인트를 따내며 승리를 품었다. 동메달 확보다. 패럴림픽 탁구는 동메달 결정전 없이 3,4위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경기 후 김정길은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제 시작이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왔다. 진짜 이제 시작이다. 이번이 개인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복식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단식에 목숨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준결승 상대는 차이웃 완차이(태국)다. 현재 세계랭킹 1위다. 강적을 만난다. "2년 전까지는 다 이겼다. 최근 2년간 거의 지고 있다. 해답은 나와 있다. 작전을 잘 짜야 한다. 결국 실수를 안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김영건이 출전했다. 보리스 트라브니섹(슬로바키아)와 격돌했다. 세트 스코어 3-1()으로 이겼다. 비교적 손쉽게 이긴 모양새지만, 마지막은 쉽지 않았다. 4세트에서 6-1로 앞서다 6-6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8-8, 9-9, 10-10까지 갔다. 듀스에서 스매시 포인트를 만들었고, 상대 에러로 1점을 더해 경기를 끝냈다. 준결승 진출이다. 동메달 확보.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까지 노린다. 김영건은 "도쿄에서 은메달이었다. 이번에 정말 좋은 기회가 왔다. 4강 상대도 나이지리아 선수인데 한 번 붙어서 이겼다. 잘 준비하면 결승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길이도 꼭 이겨서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어쨌든 목표는 금메달이다. 동메달이 목표일 수는 없지 않겠나. 꼭 따서 돌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여자단식(WS5)에서는 문성혜와 정영아가 준결승 경기를 치렀다. 중국의 벽에 막혔다. 문성혜는 장볜에게 세트스코어 1-3()로 패했다. 동메달 확정이다. 이번에도 '동메달 징크스'를 깨지는 못했다. 문성혜는 "매번 동메달을 땄기에 이번에는 진짜, 금색이 아니라 은색이라도 얻고 싶었다.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홀가분하다"며 웃었다. 이어 "한국 돌아가면 성남시청 소속이니까 출근해야 할 것 같다"며 웃은 뒤 "우리 딸들 맛있는 음식 많이 해주고, 놀러도 많이 다니겠다. 방학 때도 못 챙겨주고, 해준 게 없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정영아도 판자민에게 세트 스코어 1-3()로 패했다. 결승 진출 실패다. 동메달 확정. 마지막 세트에서 앞서다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듀스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다. 정영아는 "상대와 많이 붙었다. 도쿄 때는 내가 이기고 동메달 땄다. 예선에서도 이긴 선수다. 50대50이라 생각하고 들어왔다.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동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서울시청 감독님과 우리 가족들,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패럴림픽 네 번 나왔는데 모두 메달을 땄다. 감사하다. 기분 좋다. 한국 들어가면 다시 전국체전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단식(WS3) 8강에 나선 윤지유는 브라질의 조이스 올리베이라를 세트 스코어 3-1()로 잡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동메달 확보다. 2세트에서 살짝 삐끗하기는 했지만, 전체로 보면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서는 이탈리아 카를로타 라가지니와 붙는다. 윤지유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잘 넘기면서 이긴 것 같다. 동메달 확보했다. 금메달 욕심이 난다. 꼭 따고 싶다. 복식에서 좀 아쉬웠다. 단식에서 꼭 해내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여자단식(WS7) 8강전에 출전한 김성옥(57·광주광역시청)은 왕루이(중국)에게 패했다. 메달 획득 실패다. 여자단식(WS3)에 8강 경기에 나선 이미규(36·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도 쉐쥐앤(중국)에게 밀리면서 그대로 탈락하고 말았다.

2024.09.04 22:27:34

4번째 패럴림픽 나선 '철의 여인'…이도연 "내년엔 할머니 선수"[파리 패럴림픽]

4번째 패럴림픽 나선 '철의 여인'…이도연 "내년엔 할머니 선수"[파리 패럴림픽]

'철의 여인' 이도연(52·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이 2024 파리 패럴림픽 첫 경기에서 11위에 올랐다. 이도연은 4일(현지시각) 프랑스 클리시 수 부아에서 열린 도로사이클 여자 도로독주(타임 트라이얼) 스포츠등급 H4-5 경기에서 14.1㎞ 코스를 28분36초01의 기록으로 통과해 13명 중 11위에 올랐다. 스무 살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 장애가 있는 이도연은 뒤로 누운 채 팔로 페달을 굴리는 핸드사이클에 출전했다. 이도연은 자신의 첫 패럴림픽이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개인 도로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독주에선 4위를 기록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선 도로독주 10위에 올랐다. 도로독주는 2분 간격으로 출전한다. 세 번째 순서로 출전한 이도연은 5.8㎞ 구간 기록 10위에 올랐으나 막판에는 추월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도연은 경기 뒤 "속은 시원하다. 경기 전에는 떨리고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었다"면서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언제 끝나지'란 생각을 하지 않고, '벌써 이만큼이나 왔네'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최선을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열심히 했다. 그렇지만 부족함이 있다는 걸 느꼈다. 이 부분을 채우면 더 좋아질까란 생각도 했다. 이영주 사이클 대표팀 감독은 "이도연의 컨디션이 한국에서부터 좋진 않았다. 지난해엔 몸이 많이 올라왔는데, 올림픽 쿼터를 따기 위해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훈련은 많이 했고, 최선의 레이스를 펼쳤다.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이도연 선수가 열심히 했는데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삼중고가 있었다. 4등급과 5등급 통합으로 치러지면서 장애등급이 높은 4등급의 이도연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팩터(장애등급에 따라 기록에 비율을 곱해 최종 기록을 내는 방식)도 적용되지 않았다. 오르막도 많은 코스였다. 4.4㎞ 구간부터 1㎞ 오르막을 달린 뒤, 마지막 구간에 다시 850m 가량 더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 했다. 이도연은 "오르막이 많아 내게 불리했다. 오르막에서 추월도 당하고, 속도를 내지 못했다. 준비가 덜 됐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도연의 별명은 '철의 여인'이다. 하계, 동계를 합쳐 패럴림픽만 네 번이나 나설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히 국내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패럴림픽 도로사이클 종목에도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선 노르딕 스키에 출전하기도 했다. 포기는 없다. 세 딸들의 응원을 받으며 프랑스로 떠난 이도연은 "딸들은 '항상 사랑하고, 다치지 말고 잘 하고 오라고 응원해준다"며 "큰 딸이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년엔 할머니가 된다. 할머니 선수로도 출전하겠다"고 웃었다. 이도연은 5일 여러 선수가 함께 달리는 개인 도로 종목(스포츠등급 H1-4)에 출전한다. 그는 "국가대표답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09.04 19:53:54

패럴림피언 꿈 이룬 '세 바퀴의 레이서' 김용기[파리 패럴림픽]

패럴림피언 꿈 이룬 '세 바퀴의 레이서' 김용기[파리 패럴림픽]

'세 바퀴의 레이서' 김용기(39·씨젠)가 패럴림피언의 꿈을 이뤘다. 김용기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클리시 수 부아에서 열린 도로사이클 남자 도로독주(타임 트라이얼) 스포츠등급 T1-2 경기에서 14.1㎞ 코스를 29분41초83의 기록으로 통과했다. 장애가 더 심한 T1등급으로 팩터(장애등급에 따른 시간 조정)를 받은 김용기의 최종 기록은 25분58초03. 12명 중 10위를 기록했다. 김용기는 몸을 가누기 힘든 선수들이 타는 트라이-사이클을 탄다. 앞바퀴는 하나, 뒷바퀴는 2개다. 2020 도쿄 패럴림픽 티켓을 아쉽게 놓친 김용기는 마지막으로 패럴림픽 쿼터를 따내며 극적으로 파리에 왔다. 트라이-사이클 한국 선수로는 첫 패럴림픽 출전의 역사를 썼다. 김용기는 비장애인인 신익희 코치와 함께 힘차게 초반 레이스를 펼쳤다. 장애등급이 가장 낮은 종목들은 차량으로 선수를 보호하거나, 페이스메이커가 같이 달릴 수 있다. 후반부에는 홀로 달렸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페달을 밟았다. 김용기는 출생 직후 뇌병변 장애를 입었다.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도 넘어지고, 넘어지면서 두발자전거를 배울만큼 의지가 강했다. 20대 후반에야 검정고시를 통해 나사렛대에 진학한 그는 재활을 위한 운동을 하다 사이클을 접했다. 그리고 불혹이 되어 마침내 패럴림픽에 나서게 됐다. 경기를 마친 그의 얼굴은 땀범벅이었다. 물도 혼자 마시기 힘들 정도로 장애가 심해 입도 바짝 말랐다. 하지만 꿋꿋하게 사이클에 오른 채로 인터뷰에 응했다. 의사소통이 힘든 김용기는 이영주 감독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김용기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순위가 잘 나오면 좋지만, 첫 경기 완주한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영주 감독은 "패럴림픽에 대한 기대가 컸고, 도쿄에서 못 나갔기 때문에 아쉬워했다. 잘 달렸지만, 세계의 벽은 높은 것 같다"고 했다. 끝은 아니다. 7일 개인 도로 경기가 남아 있다. 2026년 나고야-아이치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도 있다. 이영주 감독은 "같은 등급 선수 중에서도 장애가 가장 심하다. 이번 패럴림픽을 계기로 많은 선수가 발굴되길 바란다. 김용기가 선구자가 되어 후배 선수들에게 노하우도 전수할 수 있을 것이다. 2년 뒤 아시안게임도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기는 '다음 패럴림픽도 나서겠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2024.09.04 19:44:46

"센강 헤엄친 최초의 한국인"…양팔 없이 도전 마친 김황태[파리 패럴림픽]

"센강 헤엄친 최초의 한국인"…양팔 없이 도전 마친 김황태[파리 패럴림픽]

"제가 센강을 헤엄친 최초의 한국인입니다." 양팔 없이도 센강을 건넌 장애인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김황태(47)가 밝게 웃었다. 김황태는 지난 2일(한국시각)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PTS3 등급 경기에서 1시간 24분 01초를 기록, 11명 중 10위를 차지했다. 수영 750m, 사이클 20㎞, 육상 5㎞ 코스를 달린 그에게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센강을 헤엄쳐 나오는 것만으로도 목표를 이뤘기 때문이다. 김황태는 "사전 연습 때는 유속이 느렸는데, 본 경기 때는 더 빨랐다. 모든 영법을 써봤는데 답은 배영이었다"고 말했다. 자유형과 평영에 비해 느리고, 힘도 많이 드는 배영을 많이 쓰다 보니 근육에 무리가 갔다. 사이클과 육상 기록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어 "살아남는 게 목표였다. 지난해 사전 대회까지 두 번이나 센강에서 살아남았으니 만족한다"며 "세균이나 박테리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긴 하지만, 물이 생각보다 맑고 투명했다"며 웃었다. 김황태는 2000년 8월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가 고압선에 감전돼 양팔을 잃었다. 일 년 동안 절망에 빠져 있다 일어선 그는 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육상, 노르딕스키,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을 섭렵했다. 그러다 트라이애슬론이 정식 종목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시작했다. 그에게 가장 큰 힘을 준 사람은 핸들러(경기 보조인)이자 아내인 김진희 씨다. 핸들러는 종목과 종목 사이 경기복 환복과 장비 착용 등을 돕는다. 트랜지션(다음 종목 준비 과정) 시간도 경기에 포함된다. 김진희 씨는 "자연스럽게 보호자로 같이 지내면서 핸들러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받았다. 같이 있으니까 심리적으로도 안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황태는 "24시간 같이 있으니까 하루에 열댓 번 다툴 때도 있다. 하지만 잘 되려고 하는 거니까 이해하고 화해한다"고 밝혔다. 그에겐 조력자가 있었다. 비장애인 트라이애슬론 1세대 출신인 김정호 감독이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사전 연습 때 김황태와 함께 센강을 헤엄쳤다. 김황태는 "나는 한국인 최초로 센강에서 헤엄쳤고, 감독님은 두 번째로 헤엄친 사람"이라며 웃었다. 김황태의 바람은 한국 트라이애슬론 패럴림픽의 역사가 그에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다. 김황태는 "태권도 주정훈 선수가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뒤 선수가 많이 유입됐다"며 "올해 5월 대한장애인트라이애슬론연맹이 창립됐는데 아직 정가맹단체가 아니다. 나를 보면서 많은 선수들이 도전했으면 한다. 지원도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패럴림픽 도전을 마무리한 김황태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늘릴 계획이다. 김황태는 패럴림픽 기간 경기에 집중하느라 선수촌에서만 지냈다. 출국을 앞두고서야 아내, 스태프들과 함께 간단하게 파리 시내를 둘러봤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면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고 싶다"며 웃었다.

2024.09.04 11:53:26

'패럴림픽 10연패 금자탑'…'땅 위의 컬링' 보치아란?[파리 패럴림픽]

'패럴림픽 10연패 금자탑'…'땅 위의 컬링' 보치아란?[파리 패럴림픽]

올림픽에 양궁이 있다면, 패럴림픽에는 보치아가 있다. 한국 보치아가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은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전에서 대니얼 미셸(호주)을 4엔드 합산 점수 5-2(3-0 1-0 0-2 1-0)로 꺾고 우승했다. 이보다 앞서 강선희(47·한전KPS) 여자 개인(스포츠등급 BC3) 동메달을 획득한 것에 이어 정소영(36·충청남도장애인보치아연맹)은 여자 개인(스포츠등급 BC2) 은메달을, 정성준(46·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은 남자 개인(스포츠등급 BC1)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정호원의 금메달을 포함해 4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패럴림픽 효자 종목으로 이름을 떨쳤다. 정호원의 금메달로 한국 보치아는 1988 서울 대회 때부터 이번 파리 대회까지 10회 연속 금자탑을 쌓는 데에도 성공했다. 지금까지 한국 보치아가 패럴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총 11개로, 은메달 8개, 동메달 8개까지 더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정호원은 개인 통산 7번째 패럴림픽 메달(금4·은2·동1) 획득에도 성공하며 '보치아 전설'임을 입증했다. 보치아는 장애인들이 펼치는 '땅 위의 컬링'이라고 볼 수 있다. 빨간색 볼과 파란색 볼을 흰색 표적구에 가까이 던지면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다만 흰색 표적구가 볼에 맞으면 이동하기 때문에 변수가 더 많이 발생한다. 양 팀은 주어진 6개의 공을 표적구에 최대한 가까이 던지고, 엔드가 종료한 뒤 더 가까이 붙인 팀의 공의 개수로 점수를 합산한다. 모든 엔드가 끝난 뒤 득점의 합을 더해 승패를 결정한다. 개인전과 2인조 경기의 경우 총 4엔드로 이뤄진다. 단체전은 6엔드까지 진행된다. 보치아 경기는 뇌성마비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경기로 장애 정도에 따라 4개의 등급으로 나눠 경기를 진행하는데, 은메달을 획득한 정성준은 BC1등급으로 경기 도중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공을 던진다. 역시 은메달을 획득한 정소영은 BC2 등급으로, 보조자와 보조장치 없이 홀로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 보치아 첫 메달이었던 강선희와 금메달 10연패 역사를 쓴 정호원은 BC3 등급으로, 이들은 보조자와 보조장치가 필요한 뇌병변 장애인 선수다. BC4 등급 경기는 뇌성마비가 아닌 운동성 장애인 중 기준 이상의 근력을 가진 선수가 나선다.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는 메달을 획득한 정호원, 정성준, 강선희, 정소영 외에도 김도현(44·충청남도장애인보치아연맹)과 서민규(19·안산시장애인체육회)가 참가했다. 한국 보치아는 이번 대회 마지막 날 혼성 단체(스포츠등급 BC1/2) 경기와 혼성 2인조(스포츠등급 BC3)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024.09.04 11:45:47

여자 골볼, 8강서 세계 1위 튀르키예에 패배…"희망 봤다"[파리 패럴림픽]

여자 골볼, 8강서 세계 1위 튀르키예에 패배…"희망 봤다"[파리 패럴림픽]

28년 만에 패럴림픽 무대에 나선 한국 여자 골볼대표팀(세계랭킹 15위)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3일(현지시각) 프랑스 아레나 파리 쉬드 6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여자 골볼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튀르키예(세계랭킹 1위)에 3-6으로 졌다.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 3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튀르키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면서 메달 도전을 마감하게 됐다. 전반을 1-4로 끝낸 한국은 후반 심선화가 2골을 넣었으나 전반에 벌어진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은 4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7~8위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는 프랑스를 6-1로 제압한 바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정은선 감독은 경기 후 "강팀 상대로 선제골을 허용할 수 있는데 너무 빨리 나왔다. 조금 늦게 실점이 나왔다면 상대가 더 조급했을 것"이라며 "이제껏 튀르키예와 붙었던 결과를 생각하면 제일 좋은 성적이었다. 일방적이지 않았고 필드골도 넣었다. 끝까지 맞붙어서 희망을 봤다"고 했다. 한국은 2022년 12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골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패럴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처음 획득한 출전권이었다.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유일의 구기 종목이기도 했다. 김희진은 "28년 만에 잡은 기회라서 기적 같았고 너무 꿈 같은 시간이었다"며 "이번에 28년 만에 나왔지만, 앞으로는 매번 개최될 때마다 나와서 한국 골볼을 더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골볼은 패럴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시각장애인만이 할 수 있는 스포츠다. 시각장애 정도와 상관없이 참가 선수 모두 공평한 조건에서 경기하도록 눈가리개를 사용한다. 3명의 선수로 구성된 2팀이 전, 후반 각 12분씩 소리 나는 공으로 상대 골대를 향해 공격하고 수비한다.

2024.09.04 10:45:13

부친상 아픔 딛고 동메달…사격 김정남 "언젠가 다시 만나요"[파리 패럴림픽]

부친상 아픔 딛고 동메달…사격 김정남 "언젠가 다시 만나요"[파리 패럴림픽]

사격 대표팀 김정남(46·BDH파라스)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따낸 동메달은 아픔이 묻어 있는 동메달이다.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한 슬픔을 묻고 경기에 나서 당당히 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정남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앞서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으나 25m는 달랐다. 금메달이 아니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밝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면에는 아픔이 있었다. 파리에 있는 동안 아버지를 잃었다. 중요한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돌아갈 수 없었다. 김정남은 "일주일 전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 장례를 지켜보지 못했다. 값진 동메달을 가지고 찾아뵐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파리에 있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 그나마 동생이 있어서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배동현 선수단장님이 전남 나주까지 직원을 파견해 장례 일체를 챙겨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예전에 머리를 다치셨다. 수술 후 회복하셨고, 상태가 좋아져서 집에서 생활하셨는데 약간 치매 증상이 왔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병원 검진을 받아보려 했는데 이렇게 됐다. 너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급선무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정남은 "동생에게 장례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마음 정리가 안 되더라. 10m 공기권총에서 좋지 않았다. 사격을 시작한 후 가장 나쁜 성적이 나왔다. 집중이 안 됐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정남은 아버지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그는 "부자가 서로 무뚝뚝해서 대화가 많지 않았다. 이제 너무 늦어버렸다. 죄송하다"며 "나중에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거니까 그때는 자랑스러운 아들로 만나고 싶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2024.09.04 10:34:51

'효자종목' 탁구, 단식 메달 5개 확보…서수연·장영진 등 준결승 진출[파리 패럴림픽]

'효자종목' 탁구, 단식 메달 5개 확보…서수연·장영진 등 준결승 진출[파리 패럴림픽]

효자종목 탁구 대표팀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하루에 메달 5개를 확보했다. 서수연(38·광주광역시청), 장영진(31·서울시청),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 정영아(45·서울시청), 문성혜(45·성남시청)는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탁구 단식 8강에서 승리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패럴림픽 탁구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 오르면 동메달을 주는 만큼 이들은 모두 메달 확보에 성공했다. 장영진은 남자단식 스포츠등급 MS3에서 미국의 젠슨 엠버그를 세트 점수 3-2(11-8 6-11 11-7 8-11 11-9)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엠버그를 간신히 꺾으며 메달 확보에 성공했다. 복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장영진은 패럴림픽 첫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차수용도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S2) 8강에서 루이스 플로레스(칠레)를 세트 점수 3-0(11-9 11-8 13-11)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단체전 은메달, '2020 도쿄 패럴림픽' 단체전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거머쥐었던 차수용은 이번 대회 복식 동메달에 이어 또 하나의 메달을 수확했다. 세계랭킹 1위 서수연은 여자단식 스포츠등급 WS1-2 8강에서 독일의 야나 슈페겔을 세트 점수 3-0(11-1 11-7 11-2)으로 가볍게 완파하며 4강에 올랐다. 문성혜도 여자단식 스포츠등급 WS5 8강에서 태국의 빤와스 싱암에게 3-0(11-9 12-10 11-8)으로 승리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정영아는 여자단식 스포츠등급 WS5 8강에서 프랑스의 알렉산드라 생피에르에게 세트 점수 3-2(10-12 11-7 9-11 12-10 11-8)로 신승했다. 김성옥(57·광주광역시청)은 여자단식 스포츠등급 WS7 16강에서 이집트의 사마흐 압델라지즈를 세트 점수 3-0(11-2 11-8 11-5)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2020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탁구 대표팀 맏형 주영대(51·경남장애인체육회)는 남자단식 MS1 8강 페데리코 팔코(이탈리아)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석패해 2연패 꿈이 물거품이 됐다. 그는 세트 점수 2-3(8-11 6-11 11-9 11-7 7-11)으로 패했다. 박진철(42·광주광역시청)은 남자단식 스포츠등급 MS2 8강에서 프랑스의 파비앵 라미롤트에게 세트 점수 0-3(9-11 9-11 11-13)으로 패했고, 김학진(37·경북장애인체육회)도 남자단식 스포츠등급 MS1 준준결승에서 영국의 로버트 데이비스와 풀세트 접전 끝에 2-3(9-11 5-11 11-8 11-3 8-11)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 3개를 목표로 잡았던 탁구 대표팀은 복식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단식에서는 2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각오다. 한국 장애인 탁구는 2004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수확했으나 이후 4개 대회 연속 금메달 1개를 획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장애인 탁구는 한국의 주력 종목이고, 항상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탁구는 17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전체 선수가 83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규모다.

2024.09.04 09:38:29

탁구 서수연, '천적' 류징과 또 격돌…"높은 곳으로 가겠다"[파리 패럴림픽]

탁구 서수연, '천적' 류징과 또 격돌…"높은 곳으로 가겠다"[파리 패럴림픽]

휠체어 여자탁구 세계랭킹 1위 서수연(38·광주광역시청)은 중국 선수 류징(36)의 이름을 들으면 자다가도 번쩍 눈에 떠진다. 지독한 악연 때문이다. 서수연은 패럴림픽 데뷔 무대였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탁구 여자 단식 결승에서 류징에게 세트 점수 1-3으로 석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서수연은 4세트에서 8차례 듀스 혈투 끝에 17-19로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류징과의 악연은 계속됐다. 2021년에 열린 도쿄 패럴림픽 탁구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서수연은 류징에게 또 1-3으로 졌다. 4세트 8-10에서 점수를 내주면서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서수연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탁구 여자 단식 결승에서 류징을 3-1로 꺾으며 설욕에 성공했지만,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다시 류징에게 금메달을 뺏겼다. 대표팀 동료 윤지유(24·성남시청)와 합을 맞춰 출전한 여자복식(스포츠등급 WD5) 결승에서는 중국의 류징-쉐쥐안 조에 1-3으로 패하면서 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 결승에서만 3차례나 류징의 벽에 막혔다. 서수연은 이제 또다시 류징을 만난다. 그는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탁구 여자 단식 스포츠등급 WS1-2 8강에서 독일의 야나 슈페겔을 세트 점수 3-0(11-1 11-7 11-2)으로 가볍게 꺾고 4강에 진출했다. 4강 상대는 바로 그 이름, 류징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서수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류징을 계속 생각했다"며 "올해 국제대회에 류징이 출전하지 않아서 한 번도 맞붙지 못했는데, 지난 복식 결승이 좋은 예방주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류징과는 한 번 만나야 한다"라며 "이번만큼은 꼭 류징을 넘어 높은 곳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4강에 진출한 모든 선수의 기량이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집중해서 꼭 패럴림픽 첫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수연은 이날 경기 승리로 동메달을 확보했다. 패럴림픽 탁구는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 진출하면 동메달을 준다. 모델을 꿈꾸던 서수연은 대학에 입학한 2004년 자세 교정 차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다가 신경과 척수에 문제가 생겨 지체장애인이 됐다. 그는 재활 훈련 중 탁구를 접한 뒤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고, 한국 여자 휠체어 탁구 간판으로 성장했다.

2024.09.04 09:34:51

3년 전 아쉬움 푸는 金 2개…사격 박진호 "꿈인지 생시인지"[파리 패럴림픽]

3년 전 아쉬움 푸는 金 2개…사격 박진호 "꿈인지 생시인지"[파리 패럴림픽]

그토록 바랐던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진호(47·강릉시청)는 멈추지 않았다. 또 '금빛 총성'을 울렸다. 박진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랭킹 1위에 올랐고, 올해 창원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5관왕에 오르며 '월드 클래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박진호도 풀지 못한 숙제가 있었다.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게 한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했다. 특히 도쿄 대회 복사 종목에서 단 0.1점 차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후 3년간 절치부심한 그는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마침내 생애 첫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지난달 31일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흘 뒤 박진호는 또 금메달을 명중했다. 3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에서 454.6점(슬사 150점·복사 154.4점·입사 150.2점)을 쏴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신기록도 하루에 2개나 쏟아냈다. 앞서 본선에 이어 결선에서도 패럴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본선에서는 1179점(슬사 392점·복사 394점·입사 393점)으로 2020 도쿄 대회에서 주성철이 작성한 종전 대회 기록(1173점)을 가뿐히 제쳤다. 결선 454.6점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라슬로 슈란지(세르비아)가 작성한 453.7점을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한국 선수단의 4번째 금메달이자 첫 2관왕이다. 경기 후 박진호는 "처음 시상대에 올랐을 때보다 더 정신이 없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내 이름이 호명되는 걸 듣고 나니까 '정말 2관왕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선 첫 종목 슬사는 6위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어진 복사 종목에서 3위로 올라선 뒤 마지막 입사 종목에서 선두를 꿰찼고, 결국 정상에 올랐다. 박진호는 "원래 들어가기 전 계획을 세우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은 경기 전 감독님과 상의를 했고, 나름 계획을 세웠다"며 "내가 입사에 강하니까 최대한 버티자는 생각이었고, 마지막 입사에서 승부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획을 잘 잡아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계획대로 잘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독 컨디션이 좋았다. 특히 본선이 열린 오전에는 선선한 날씨가 박진호를 도왔다. 그는 "(실외에서 하는)본선 때는 시원했다. 내가 시원한 걸 좋아하는데, 그게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됐다"며 "날씨가 도와서 신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실내에서 펼쳐진 결선 때는 코치진의 지원 사격이 있었다. 박진호는 "여기는 에어컨을 안 틀어주더라. 그래서 대표팀 트레이너 분과 코치님이 저한테 붙어서 선풍기를 들어주셨다. 또 아이스 조끼를 입은 상태로 결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자신을 물심양면 도운 김홍규 강릉시장을 향한 감사 인사도 건넸다. 박진호는 "올해 강릉시청으로 소속팀을 옮겼는데, 시장님과 관계자분들께서 사격장을 자주 찾으시면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더라"며 "국제 대회에 나갈 때 중증장애 선수들만 비즈니스를 탔는데, 시장님께서 추가 요금을 내주셔서 저희도 비즈니스를 탔다. 많은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남는다. "연초에 명절 빼고는 본가와 처가에 한 번도 가지 못했고, 가족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대회를 잘 마치고 돌아가서 본가와 처가를 다니며 파티를 하고 싶다"며 씨익 웃었다. 박진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5일 사격 R6 혼성 50m 소총 복사 SH1등급에서 이번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2관왕이 실감나지 않아서 더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첫 금메달이 나왔을 때도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들떠 있었다면 오늘 이런 결과도 없었을 것"이라며 "패럴림픽에 한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다음 경기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각오다. 박진호는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마지막 경기에 임하려 한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후회를 남기지 않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4.09.04 00:38:49

사격 박진호, 50m 소총 3자세 金…한국 첫 2관왕 탄생[파리 패럴림픽]

사격 박진호, 50m 소총 3자세 金…한국 첫 2관왕 탄생[파리 패럴림픽]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2관왕이 탄생했다. 사격 간판 박진호(47·강릉시청)가 50m 소총 3자세에서도 금메달을 명중했다. 박진호는 3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454.6점(슬사 150점·복사 154.4점·입사 150.2점)을 쏴 451.8점의 둥차오(중국)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라슬로 슈란지(세르비아)가 작성한 패럴림픽 결선 기록(453.7점)도 새로 썼다. 지난달 31일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에서 생애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딴 박진호는 2관왕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 선수단의 4번째 금메달이다. 앞서 사격 조정두(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와 보치아 정호원(남자 개인전 스포츠등급 BC3)도 각각 금메달 1개씩을 획득했다. 50m 소총 3자세는 무릎쏴(슬사), 엎드려쏴(복사), 서서쏴(입사) 등 3자세를 번갈아 사용하며 50m 거리에 있는 표적을 맞히는 경기다. 남녀 동일하게 슬사, 복사, 입사순으로 진행한다. 본선에서는 각 자세별로 40발, 총 120발을 쏴 상위 8명이 결선에 진출한다. 박진호는 이날 본선에서 1200점 만점에 1179점(슬사 392점·복사 394점·입사 393점)을 쏴 패럴림픽 본선 신기록을 작성하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종전 기록은 2020 도쿄 대회 주성철의 1173점이다. 이날 본선과 결선에서 모두 패럴림픽 신기록을 세운 것. 결선에서는 각 15발씩, 총 45발을 쏴 승부를 가린다. 40발(입사 10발째) 이후 7·8위가 탈락하고, 이후 한 발을 쏠 때마다 한 명씩 떨어진다. 결국 마지막 45발째에선 1위를 다투는 두 선수만 사대에 남는다. 박진호는 첫 종목 슬사에서 150점을 기록하며 6위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어진 복사 종목에서는 154.4점을 쏴 3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입사 종목에서 박진호는 복사까지 1위를 달린 마렉 도브라우스키(폴란드)를 제치고 단숨에 선두로 나섰다. 이후 10발째까지 100.2점을 추가해 1위를 유지했고, 최종 5발에서는 둥차오의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박진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5일 사격 R6 혼성 50m 소총 복사 스포츠등급 SH1에서 이번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박진호는 체대 출신으로 25살이었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었다. 재활을 하던 그는 의사의 권유로 총을 잡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로 발돋움했다. 박진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강자로 군림했지만, 유독 패럴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쓸어담으며 아쉬움을 털었다.

2024.09.03 22:33:57

많이 본 올림픽 기사

종합순위

08월 12일 14:40기준

순위/국가

합계

1

미국

40

44

42

126

2

중국

40

27

24

91

3

일본

20

12

13

45

4

호주

18

19

16

53

5

프랑스

16

26

22

64

6

네덜란드

15

7

12

34

7

영국

14

22

29

65

8

대한민국

13

9

10

32

9

이탈리아

12

13

15

40

10

독일

12

13

8

33

//image.newsis.com/h_www/olyp/2024/07/15/MAPA20240715_4394595418_20240715_140210_33495.png?rnd=20240715140210

양궁김제덕

"도쿄에서의 영광 재현"

신체/출생176cm, 72kg / 2004.4.12

소속예천군청

주요경력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리커브 단체 金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