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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도쿄서 불운…탁구 차수용, 준결승 진출 '銅 확보'[파리 패럴림픽]

리우·도쿄서 불운…탁구 차수용, 준결승 진출 '銅 확보'[파리 패럴림픽]

휠체어 탁구 국가대표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은 첫 패럴림픽 출전 무대였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크게 아팠다. 단체전 결승을 앞두고 충수염으로 몸 상태가 극도로 나빠졌다. 링거를 맞으며 결승전에 출전했으나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했다. 경기 후에는 현지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도 불운이 발목을 잡았다. 개막을 약 10개월 앞두고 훈련하다가 인대 파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끝이 아니었다. 긴 재활 과정을 거쳐 코트에 복귀했지만, 훈련하다가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졌다. 대회 개막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차수용은 부상에도 대회 출전을 강행해 단체전에서 은메달, 단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세 번째 패럴림픽인 2024 파리 대회에서 '건강한 몸'으로 생애 첫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파리 입국 직후 심한 감기에 걸려 고생했지만,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 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 지난 달 31일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차수용은 3일(현지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2) 8강에서 루이스 플로레스(칠레)를 게임 점수 3-0(11-9 11-8 13-11)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패럴림픽 탁구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 진출하면 동메달을 준다. 1, 2세트를 손쉽게 따낸 차수용은 3세트에서 접전을 펼쳤다. 10-10 듀스 상황에서 상대 샷이 테이블 모서리에 맞고 득점이 돼 10-11로 밀렸다. 그러나 차수용은 상대 선수의 서브 실수로 11-11 동률을 이룬 뒤 침착하게 공격을 성공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차수용은 "리우, 도쿄 대회 때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나마 괜찮아서 기대를 걸고 있다"며 "준결승, 결승에서 꼭 승리해 꿈에 그리던 패럴림픽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말했다. 6살과 3살 아들을 둔 차수용은 "일단 두 아들 목에 걸어줄 메달 2개는 확보했다. 홀로 육아하고 있을 아내를 위해 힘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4.09.03 22:05:14

사고와 화마, 압박 이겨낸 정호원, 장애인스포츠 역사 새로 썼다[파리 패럴림픽]

사고와 화마, 압박 이겨낸 정호원, 장애인스포츠 역사 새로 썼다[파리 패럴림픽]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은 한국 보치아의 에이스다. 1998년 보치아를 시작한 정호원은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이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는 패럴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처음 출전한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부터 2024 파리 패럴림픽까지 단 한 번도 메달을 놓쳐본 적이 없다. 정호원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 보치아는 1988 서울 패럴림픽부터 파리 패럴림픽까지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이 10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과정에서 정호원의 역할은 매우 컸다. 보치아 대표팀은 8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당시 세계랭킹 2위 김한수와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최혜진이 각각 남녀 개인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다. 정호원은 홀로 개인전 결승에 올랐다. 그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결승전 전날 심한 열병을 앓기도 했다. 해열제를 맞고 결승전에 출전한 정호원은 금메달을 딴 뒤 펑펑 눈물을 쏟았다. 2020 도쿄 패럴림픽 때도 정호원은 큰 역할을 했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단 2개의 금메달 획득에 그쳤는데, 그중 하나를 정호원이 따냈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정호원은 무거운 중압감에 시달렸다.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 한국 보치아는 앞서 열린 남녀 개인전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정소영(35·충남장애인보치아연맹)은 여자개인 스포츠등급 BC2 결승전에서 석패했고, 정성준(46·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도 남자 개인(스포츠등급 BC1) 결승에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호원은 심한 압박감 속에 다시 한번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호주의 대니얼 미셸을 4엔드 합산 점수 5-2(3-0 1-0 0-2 1-0)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 후 만난 정호원은 "내가 그동안 표현을 안 했지만, 매우 큰 부담감에 시달렸다"며 "매우 힘들었는데, 금메달을 따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정호원은 패럴림픽 금메달을 딸 때마다 어머니 홍현주씨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날도 그랬다. 그는 "어머니는 내가 부담을 느낄까 봐 최근 일부러 연락을 안 하셨다"며 "파리로 떠나기 전에 마음 편하게 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는데, 금메달을 갖고 돌아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호원은 1986년, 어머니 홍현주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정호원은 그해 큰 사고를 당했다. 홍현주씨는 지하철역에서 매점 일을 했는데,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바닥에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뇌병변 장애인이 됐다. 불행은 계속됐다. 1995년 정호원의 가정에 큰 풍파가 일었다. 원인 모를 화마가 집을 덮쳤다. 어머니 홍현주씨는 몸이 아픈 정호원부터 감싸 안아 보호했고, 그 사이 형 정상원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정호원의 가정은 크게 흔들렸다. 어머니와 형의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집안이 뿌리부터 흔들렸다. 정호원은 그때 보치아를 접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려 했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아 보치아를 이어갔다. 보치아는 정호원과 그의 가족에게 희망, 그 자체였다. 정호원은 매일 꿈을 담아 공을 굴렸고,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2024.09.03 11:18:20

보치아 전설 정호원, 개인전 우승…한국 세 번째 금메달[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전설 정호원, 개인전 우승…한국 세 번째 금메달[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간판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개인 네 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호원은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호주의 대니얼 미셸을 4엔드 합산 점수 5-2(3-0 1-0 0-2 1-0)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장애인 사격 조정두(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 박진호(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스포츠등급 SH1)에 이어 세 번째다. 보치아에선 첫 금메달이다. 정호원의 우승으로 한국 보치아는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았다.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보치아는 1984 뉴욕-스토크맨더빌 패럴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한국은 1988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기록을 세웠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정호원은 1엔드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네 번째 공을 표적구에 붙이면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잦은 실수로 공을 소진한 미셸은 마지막 공도 표적구에 가깝게 굴리지 못했다. 이후 정호원은 신기에 가까운 기술을 펼쳤다. 5번째 공으로 이미 놓인 자신의 공들을 표적구로 밀어넣으며 순식간에 3점을 확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엔드를 3-0으로 마친 정호원은 2엔드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정호원은 상대 선수가 모든 공을 소진한 상황에서 표적구에 공 1개를 가깝게 붙여 1점을 확보했고, 큰 실수 없이 한 점을 추가했다. 정호원이 4-0으로 앞서자 상대 선수는 3엔드에서 표적구를 매우 멀리 굴리는 변칙 작전을 썼다. 정호원은 1,2구가 코트 밖으로 벗어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위기에 놓인 정호원은 3구부터 6구를 모두 표적구 앞에 세우는 '벽쌓기' 전략으로 응수했다.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작전이었다. 미셸은 남은 5개 공으로 2득점하면서 4-2가 됐다. 정호원은 마지막 4엔드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호원은 세 번째 공으로 표적구로 가는 길을 만든 뒤 네 번째 공을 표적구에 붙이면서 상대 선수의 대량 득점 기회를 원천 차단했다. 이후 우승을 확정한 정호원은 경기용 안대를 벗어 던지며 포효했다. 정호원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패럴림픽에서 총 7개(금 4개, 은 2개, 동 1개)의 메달을 획득한 한국 보치아의 간판이다. 어린 시절 낙상 사고로 뇌병변 장애를 입은 정호원은 1998년 보치아를 시작해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 1위를 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정호원은 국내 간판선수로 무럭무럭 성장했고, 세계랭킹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오랜 기간 세계 최강의 위치를 지켰다. 그는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금메달(페어·2인조)과 동메달(개인전)을 획득했고, 2012년 런던 대회서 은메달(개인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금메달(개인전), 은메달(페어), 2020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페어)을 거머쥐었다. 정호원은 파리 패럴림픽 페어 종목에서 강선희(47·한전KPS)와 함께 다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보치아는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장애인 스포츠다. 선수들은 가로 6m, 세로 12.5m 크기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공과 6개의 파란색 공을 표적구에 던져 승부를 가른다. 각 엔드 종료 시점에서 상대보다 가깝게 던진 공 개수대로 1점씩 얻는다. 개인전과 페어 경기는 4엔드, 단체전 경기는 6엔드 점수를 합산해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2024.09.03 11:00:19

배드민턴 김정준, 동료 유수영 꺾고 단식 동메달[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김정준, 동료 유수영 꺾고 단식 동메달[파리 패럴림픽]

장애인 배드민턴 대표팀의 김정준(46·WH2·이상 대구도시개발공사)이 동료 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꺾고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정준은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스포츠등급 WH2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2-1(19-21 21-19 24-22)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배드민턴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맞대결한 것은 남자 복식 스포츠등급 WH 1·2 조별예선, 단식 WH1 준결승전에 이어 이번이 3번째였다. 김정준은 평소 절친하게 지내는 동료 유수영을 꺾고 동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렸다. 2021년 도쿄 대회 남자 단식, 복식에서 각각 은메달을 딴 김정준은 개인 3번째 패럴림픽 메달을 품에 안았다. 첫 세트 초반에는 김정준이 11-6으로 크게 앞서갔다. 하지만 유수영이 맹렬히 추격해 14-14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21-19로 역전에 성공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세트에서는 김정준이 반격에 나섰다. 시작부터 6-0으로 분위기를 가져갔고, 20-13으로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다. 유수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무려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19-20에서는 듀스를 위해 기나긴 랠리를 펼쳤으나, 아쉽게 실점하며 승부는 3세트로 향했다. 동메달의 주인이 결정될 마지막 세트. 두 선수는 앞선 세트보다 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2점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가 이어지던 세트 막판 결국 20-20 듀스로 향했다. 22-22까지 이어진 끈질긴 듀스 끝에 김정준이 내리 2점을 따내며 승리했다. 김정준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를 값진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두 선수는 뜨거운 포옹을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정준은 "저승에 갔다 온 기분"이라며 웃은 뒤 "수영이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 서로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며 "수영이는 더 큰 선수가 될 것 같다. 여기서 좌절하지 말고 또 새롭게 4년을 준비해 날개를 펼쳐봐야 하지 않겠나"고 격려했다. 유수영은 "(김정준이) 더 잘하셨기에 이긴 것이다. 이 대회를 앞두고 꾸준히 맞붙었는데, 직전 대회에서는 내가 져 오늘 좀 긴장했다"며 "내게 '열심히 했다. 잘했다'고 해주실 텐데 나는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 더 잘하고 싶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김정준은 "수영이를 처음 만났을 때 한국 장애인 배드민턴을 이끌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보다 더 성장했다. 경기 운영 면에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2~3년 동안 국제 무대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패럴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김정준은 "원래 복식에서 메달을 생각했지만, 탈락하는 바람에 '단식이라도 따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하마터면 ‘노메달’에 그쳐 가족들에게도 면목이 없을 뻔했다"며 웃었다. 김정준은 "이번 대회 메달 2개가 목표였는데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만족한다"며 "2028년 LA 대회도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2024.09.03 10:39:33

배드민턴 최정만, 단식 은메달…"첫 출전서 입상, 무척 기쁘다"[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최정만, 단식 은메달…"첫 출전서 입상, 무척 기쁘다"[파리 패럴림픽]

최정만(45·대구도시개발공사)이 처음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정만은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배드민턴 남자 단식(스포츠 등급 WH1) 결승에서 취쯔모(중국)에 세트 스코어 0-2(3-21 7-21)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정만은 한국 장애인 배드민턴에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의지였다. 장애인 배드민턴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당시 한국은 단·복식 WH1, 2 등급을 통틀어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으나, 최정만은 고군분투했다. 까다로운 상대 취쯔모에게서 어떻게든 공간을 찾으려고 했다. 휠체어 종목 단식 경기에서는 코트를 모두 사용하는 복식 경기와 달리 움직일 수 있는 폭이 넓지 않기에 코트 한 쪽 면에서만 경기를 치른다. 최정만은 1세트 초반 상대 코트 구석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취쯔모에게서 공간을 찾으려고 했으나, 셔틀콕이 아웃 라인 밖으로 벗어나는 경우가 잦았다. 반면 취쯔모는 셔틀콕을 코트 뒤편으로 집요하게 보내 최정만에게서 빈틈을 찾은 뒤, 네트 앞 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최정만이 있는 힘껏 팔을 뻗었으나, 닿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세트 또한 취쯔모가 경기를 주도했다. 이 세트 첫 득점은 최정만이 올렸으나, 취쯔모에게는 여전히 코트를 넓게 활용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최정만은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지 못했다. 그럼에도 최정만은 이번 대회에서 여러 가능성을 보여줬다. 총 9명을 3개 그룹으로 나눠 치른 조별예선에서는 일본 나가시마 오사무, 무라야마 히로시를 모두 꺾고 A조 1위에 올랐다. 다만 준결승에서 B조 2위에 오른 정재군(48·울산중구청)과 대결이 성사돼 대표팀 동료를 꺾고 결승에 올라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동료를 꺾고 오른 결승이기에 최정만은 더욱 분투해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경기를 마친 뒤 최정만은 "패럴림픽 결승에 오르는 것이 목표였다. 처음 패럴림픽에 출전해 입상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 이 사실이 내게 무엇보다 값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성적을 떠나 패럴림픽은 참 꿈같은 무대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떠나 운동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무대에 서고, 입상하고 싶은 꿈이 있기 마련이다. 꿈 같은 무대에 출전해 입상까지 했다. 아주 잠시일 수 있지만,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단식 결승으로 대회를 모두 마친 최정만은 "아쉬운 부분이야 있지만,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며 "일단 푹 자고 싶다. 어제는 생각이 많아서 잠을 잘 이루지 못했지만, 오늘은 편안하게 자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09.03 10:25:17

김정남, 25m 권총 동메달…한국 사격 5번째 메달[파리 패럴림픽]

김정남, 25m 권총 동메달…한국 사격 5번째 메달[파리 패럴림픽]

장애인 사격에서 또 메달이 나왔다. 김정남(46·BDH파라스)이 2024 파리 패럴림픽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김정남은 2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양차오(중국)가 30점으로 1위, 공옌샤오(미국)가 28점으로 2위다. 25m 권총 결선은 급사로만 치른다. 5발씩 10개 시리즈 사격이 진행된다. 격발 점수 합산이 아니라 10.2점 이상을 쏜 횟수로 경합한다. 네 번째 시리즈부터 최저점 선수가 1명씩 탈락하는 방식이다. 본선에서 총 579점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오른 김정남은 결선에서도 2시리즈까지 5발을 맞춰 공동 2위를 달렸다. 3시리즈까지 공동 2위를 달린 김정남은 4시리즈에서 단 한 발만 맞춰 3위로 밀렸지만, 5시리즈에서 4발을 명중해 다시 2위로 올라섰다. 김정남은 6시리즈부터 8시리즈까지 연속 3득점했으나 3위로 밀렸다. 마지막 9시리즈에서 2점을 보태 최종 24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박세균(53·좋은사람들)은 10점으로 7위가 됐다. 김정남의 동메달로 한국 장애인 사격은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번이 첫 패럴림픽 출전인 김정남은 감정 조절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회를 앞두고 "마인드 콘트롤이 중요하다. 욕심은 있지만, 결과에 집착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없다. 내가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다. 보완하려 노력했다. 10년 넘게 선수생활 하고 있지만, 감정 조절이 가장 어렵다"고 짚었다. 결선에서도 침착하게 자기 실력을 뽐냈다.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동메달을 따냈다.

2024.09.03 10:09:34

'보치아 은메달' 정성준 "패럴림픽 시상대 꿈만 같다"[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은메달' 정성준 "패럴림픽 시상대 꿈만 같다"[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국가대표 정성준(46·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은 고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보치아를 시작했다. 정성준은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 뇌병변 장애인으로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없던 정성준은 공 던지는 것 자체에서 희열과 행복을 느꼈다. 그는 "어느 순간 보치아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정성준은 새로운 꿈을 찾았다. 취미로 시작한 보치아는 어느 순간 삶의 전부가 됐다. 보치아는 정성준의 삶도 변화시켰다. 부산의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던 정성준은 2015년 보치아를 통해 독립했다. 그는 "당시 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의 문광호 감독님이 시설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며 "그때부터 경기도 소속 전문 선수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정성준은 시설에서 나온 뒤에도 하루 3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지만, 훈련 여건은 좋지 않았다. 자택 주변엔 많은 피트니스 클럽이 있지만, 정성준처럼 뇌병변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정성준은 "장애인 근력 운동 기구가 완비된 이천선수촌에서 많은 훈련을 했고, 국가대표 비활동 기간엔 주로 집에서 덤벨로 운동했다"고 밝혔다. 정성준은 행복했지만, 힘들기도 했다. 그는 "몸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며 "특히 훈련의 성과가 결과로 잘 나오지 않아서 괴로웠다"고 말했다. 정성준은 뒤늦게 만개했다. 그는 2022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정성준은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스포츠등급 BC1)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홍콩의 존 러웅에게 4엔드 합산 점수 1-4(0-2 0-1 0-1 1-0)로 패해 금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그는 활짝 웃으며 기뻐했다. 경기 후 만난 정성준은 "내가 패럴림픽 메달을 목에 걸다니, 꿈 같다. 내게 부모님 같은 존재인 문광호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애인들은 몸이 불편하다 보니 힘든 운동을 피하기 쉬운데, 그런 것을 보면 안타깝다"라며 "뭔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4.09.03 09:59:50

보치아 정성준, 개인전 은메달…두 번째 도전서 첫 입상[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정성준, 개인전 은메달…두 번째 도전서 첫 입상[파리 패럴림픽]

한국 보치아 대표팀의 '맏형' 정성준(46·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성준은 2일(현지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보치아 남자 개인(스포츠등급 BC1) 결승에서 홍콩의 존 러웅에 4엔드 합산 점수 1-4(0-2 0-1 0-1 1-0)로 패했다. 한국 보치아는 여자 개인 스포츠등급 BC2 정소영(은메달), 여자 개인 스포츠등급 BC3 강선희(동메달)에 이어 3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정성준은 두 번째 패럴림픽 도전에서 첫 메달을 품에 안았다. 그는 첫 패럴림픽 출전이었던 2021년 도쿄 대회에서 개인(BC1) 10위, 단체전(BC1·2) 7위에 그쳤다. 정성준은 1엔드에서 먼저 2점을 내줬다. 러웅의 1구가 표적구에 달라 붙었다. 정성준이 공 4개를 내리 던졌으나 러웅의 1구째를 밀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팔의 떨림을 이겨내고 던진 5구째가 제대로 들어갔다. 표적구를 직접 밀어 자신이 던져놓은 파란색 볼 옆에 붙였다. 하지만 러웅은 남은 3개의 공을 하나씩 표적구 곁으로 보내며 2점을 따냈다. 이후 정성준은 2, 3엔드에서 1점씩을 더 내줬다. 러웅은 3엔드에서 1점을 따낸 후 남은 1개의 공을 던지지 않고 엔드를 마무리하는 여유를 보였다. 0-4로 끌려가던 정성준은 마지막 4엔드에서 역전을 노렸다. 4엔드는 잘 풀렸다. 정성준이 표적구 앞에 세운 공에 러웅의 공 5개가 다 막혔다. 공 5개를 남긴 정성준이 4점 이상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관건은 표적구 앞쪽을 막고 있는 러웅의 5개 공을 어떻게 넘느냐였다. 정성준은 아예 표적구를 직접 때리는 전략을 택했다. 3구째로 표적구를 때려 러웅의 공들과 떨어트리는 데 성공했고, 4구째도 표적구에 잘 붙였다. 하지만 나머지 공들을 표적구에 붙이지 못하면서 1점을 만회하는데 만족했고, 은메달이 확정됐다.

2024.09.03 09:55:56

트라이애슬론 김황태, 완주 성공…"100점 만점에 200점"[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김황태, 완주 성공…"100점 만점에 200점"[파리 패럴림픽]

"안 다치고 무사히 완주하는 것이 꿈"이라던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꿈을 이뤘다. 패럴림픽을 향한 10년의 노력은 '해피엔딩'이었다. 김황태는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부근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스포츠등급 PTS3)에서 1시간24분01초를 기록해 10위에 올랐다.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750m, 사이클 20㎞, 달리기 5㎞ 코스 합산 기록으로 최종 순위를 정한다. 두 팔이 없는 김황태는 수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센강 유속 또한 심해서 70% 정도는 배영을 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종아리에 무리가 가면서 사이클, 달리기를 하는데 지장이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황태는 수영을 24분58초로 마쳤다. 바로 앞 선수와 7분여 차이가 나는 꼴찌(11위)였다. 가장 빨리 사이클 종목에 임했지만 이번에는 사이클 손잡이와 연결된 보조 의수가 문제였다. 코스에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서 전날 고쳤는데도 여전히 말썽이었다. 사이클 기록은 35분29초로 7위였다. 달리기는 21분19초로 5위였다. 그러나 수영에서 벌어진 격차가 너무 커서 최종 10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황태는 2000년 8월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가 고압선에 감전돼 양팔을 잃었다. 그의 나이 23살 때 일이었다. 절망이 그를 집어삼켰고, 한동안 술에 빠져 지냈다. 60㎏대이던 몸무게가 1년 만에 87㎏까지 불었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2001년 겨울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2002년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완주했다. 패럴림픽 꿈을 본격적으로 꾸기 시작한 해는 2015년이었다. 전국장애인체전 육상 10㎞ 마라톤 종목에 출전한 것이 계기가 돼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노르딕스키 대표팀 상비군에 발탁됐다. 하지만 2016년 12월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재활을 하던 2017년 말 2020 도쿄 패럴림픽에 태권도 종목이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더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김황태의 장애등급(PTS3·중대한 근육 손상 및 절단) 분야가 채택되지 않으며 출전이 또 무산됐다. 김황태가 "패럴림픽이란 게 내 인생엔 없나 보다"고 생각했을 때, 함께 운동하던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 마라톤 동메달리스트 오상미가 철인3종 입문을 권했다. 수영에서 사이클, 사이클에서 달리기로 종목을 변환할 때 '핸들러'(경기보조원) 역할을 한 아내 김진희씨의 도움을 받으며 차근차근 도전을 이어왔고, 기어이 파리 패럴림픽 출전을 이뤄냈다. 김황태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눈물을 흘리면서 "김진희 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고 말한 이유다. 김진희 씨도 "완주해줘서 고맙다"며 울먹였다. 김황태는 "스스로에게 (100점 만점에) 200점을 줄 것"이라며 완주를 자축했다.

2024.09.03 09:52:52

'양팔없는 궁수' 스터츠만, 패럴림픽 신기록 세우며 金메달

'양팔없는 궁수' 스터츠만, 패럴림픽 신기록 세우며 金메달

미국의 '양팔 없는 궁수' 맷 스터츠만이 2024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터츠만은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패럴림픽 남자 양궁 개인 컴파운드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 149점으로 패럴림픽 신기록도 경신했다. 두 번의 슛오프를 거쳐 결승전에 오른 스터츠만은 중국의 아이신량을 149대 147로 꺾었다. 결승전도 치열했다. 첫 번째 세트에서 두 선수 모두 30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스터츠만이 29대 30으로 아쉽게 세트를 내주었다. 이후 3개의 세트를 모두 30대 29로 따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스터츠만은 금메달을 딴 이후 "솔직히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번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감정이 많이 북받쳤다. 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며 기뻐했다. 스터츠만은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파리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두 번째 메달을 품에 안았다.

2024.09.03 00:03:00

"임신부도 할 수 있다"…패럴림픽 최초 임신 중 메달 딴 선수

"임신부도 할 수 있다"…패럴림픽 최초 임신 중 메달 딴 선수

패럴림픽 역사상 최초로 임신 중인 선수가 메달을 획득했다. 31일(현지 시각) 영국 BBC, 더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양궁 선수 조디 그린햄(31)이 이날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여자 개인 컴파운드 오픈에서 패터슨 파인을 누르고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그는 패럴림픽 역사상 최초로 임신 중인 상태에서 메달을 딴 선수로 기록됐다. 그린햄은 선천적으로 왼팔이 짧고 왼손에는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손가락이 없는 선수다. 그는 2016 리우 패럴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처음으로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개인 메달을 따냈다. 상대였던 패터슨 파인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선수다. 그린햄은 임신 7개월 차인 상태에서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를 앞두고 아기가 움직이지 않아 병원을 들락날락해야 했기 때문이다. BBC 보도에 따르면 그린햄은 경기 후 "저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린햄은 경기 중 아이의 태동으로 인해 방해를 받기도 했다. 그는 "아기가 활을 쏠 때 움직이고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정말 걱정됐다"며 "그 느낌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기가 발로 차는 걸 멈추지 않았다"면서도 "움직임 덕에 제 뱃속에 사랑스러운 지지자가 있단 걸 잊지 않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린햄은 임신부도 뛰어난 운동선수로 활약할 수 있단 용기를 줬다. 그는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고정관념도 중요하지 않다"며 "의사가 괜찮다고 하면 그냥 가서 해라"고 조언했다. 그린햄은 2일 나단 맥퀸과 함께 혼성 단체 컴파운드 8강전을 앞두고 있다.

2024.09.02 15:18:26

수영 조기성, 0.16초 차로 아쉬운 4위…"내가 부족한 탓"[파리 패럴림픽]

수영 조기성, 0.16초 차로 아쉬운 4위…"내가 부족한 탓"[파리 패럴림픽]

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28)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또 다시 '종이 한 장' 차이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조기성은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수영 남자 개인혼영 150m 스포츠등급 SM4 결승에서 2분37초45에 터치패드를 찍어 4위에 자리했다. 3위에 오른 멕시코의 카마초 라미레스(2분37초29)와 격차는 불과 0.16초였다. 지난달 30일 열린 평영 50m(SB3등급)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50초73에 도착한 조기성은 3위를 차지한 스페인의 미겔 루케(50초52)에 0.21초 차이로 뒤져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경기 후 조기성은 "정확한 기록을 보진 못했지만, 아깝게 졌다고 들었다"면서 "어쨌든 진 건 진 거니까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터치 싸움에서 두 번 다 졌다. 그건 내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나름 많이 준비했지만, 3위를 한 선수가 나보다 더 노력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컨디션은 예선을 치른 이날 오전보다 좋았다. 조기성은 "컨디션이 좋아서 기대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앞서 조기성은 예선에서 2분41초11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총 9명의 선수가 출전한 예선에서는 상위 8명이 결선에 진출하는데, 당일 1명이 기권해 순위와 상관없이 모두 결선으로 향했다. 출전 선수가 8명일 경우 예선 없이 곧바로 결선을 치르지만, 당일 기권 처리가 돼 예선이 그대로 진행됐다. 두 번 연속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조기성은 오는 7일 남자 배영 50m(S4등급)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조기성의 고별전이다. 조기성은 "원래 먼저 치르는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 경기에 임하려 했다"며 "배영은 내 주 종목이 아니다. 마지막인 만큼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주 종목이 아닌 걸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심히 하겠지만 즐긴다는 말씀은 못 드릴 것 같다"고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영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가는 조기성은 "그동안 국가대표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며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3관왕을 하면서 장애인 수영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패럴림픽 메달에 대한 간절함과 욕심이 더 커졌는데, 그걸 떨쳐내지 못한 게 패인이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조기성은 "도쿄 대회 때보다 훨씬 몸이 좋았기 때문에 스스로 기대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 메달을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안타깝게 됐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2024.09.02 11:06:46

'배드민턴 복식 銀' 유수영 "4년 뒤에는 더 잘하겠다"[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복식 銀' 유수영 "4년 뒤에는 더 잘하겠다"[파리 패럴림픽]

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배드민턴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됐다. 친구들과 하는 게 재미가 있었다. 그의 장점은 순발력이 좋아서 몸놀림이 빠르다는 것. 그래서 "상대 선수가 때린 어려운 스트로크를 안정적으로 받아냈을 때 희열감을 느낀다"고 한다. '남들과 똑같을 거라면 시작조차 안 했다'라는 좌우명에서 보듯 유수영의 승부욕은 남다르다. 오죽하면 포켓몬스터 국내 배틀 대회에서 2위까지 했을까. 독학으로 배운 일본어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 일본인 친구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의 말대로 "한 번 꽂히면 끝까지 가야 하는" 성격인 유수영은 배드민턴에 빠졌고, 패럴림픽 무대까지 밟았다. 유수영은 1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단식 4강에서 패했을 때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해서 좀 울었다"면서 "정말 질 경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긴장이 됐다. '이 선수에게 지면 어떡하지'라는 압박감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바로 이날 복식 결승전이 있었다. 평소 '삼촌'이라고 부르는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과 결승전 호흡을 맞췄다. 2년 전 잠깐 복식 조가 됐을 때는 8강 이상의 성적이 나지 않아 헤어졌는데 2024 파리 패럴림픽을 앞두고 다시 뭉쳤더니 국제 대회에서 거듭 우승을 했다. 유수영은 단식 4강 탈락 후 낮잠을 자면서 복식을 준비했다. "울었더니 너무 잘 잤다"며 씩 웃었다. 결승전 상대인 중국의 마이젠펑-취쯔모 조는 너무 강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이니 그럴 만도 했다. 결국 또 졌다. 하지만 값진 은메달은 따냈다. 유수영, 정재군 모두에게 패럴림픽 첫 메달이었다. 유수영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지금 당장은 조금 분하기는 하다. 하지만 일단 내일 아마 시상대에 올라가면 은메달을 따서 좀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내내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유수영은 정작 정재군이 6월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목소리가 떨리자 다시 눈가가 촉촉해지려고 했다. 유수영은 2일 김정준(46·대구도시개발공사)과 단식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비록 일생의 숙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지와라 다이키는 만나지 못하지만 개인전 동메달은 따고 싶다. 메달 포상금을 받으면 복식 4강전 상대이기도 했던 친구 마쓰모토 다쿠미를 만나러 일본을 갈 생각이다. 유수영은 "아시안게임 때도 다들 몰라주셨는데 이번에는 좀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많이 응원해주신 덕에 복식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면서 "다음에는 진짜 더 잘하고 싶다. 4년 뒤에는 응원해 주신 것을 갑절로 갚겠다"고 다짐했다.

2024.09.02 10:41:01

6월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치는 銀…배드민턴 정재군 "사랑합니다"[파리 패럴림픽]

6월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치는 銀…배드민턴 정재군 "사랑합니다"[파리 패럴림픽]

2024 파리 패럴림픽에 나선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최고령자인 정재군(울산중구청)이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은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께 바칠 예정이다. 정재군은 1일(현지시각) 유수영(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스포츠등급 WH1·2) 결승전에서 중국의 마이젠펑-취쯔모 조에 세트 스코어 0-2(10-21 12-21)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1976년생으로 올해 48세인 정재군은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 최고령자다. 그는 대회 내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정재군은 "사실 목표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이었는데 출전하지 못했다"며 "이후 정말 노력을 많이 했고, 겨우 출전하게 됐으니 메달을 하나라도 가져가자고 생각했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군은 2007년 작업 중 척추골절 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재활병원에서 우연히 장애인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운동을 시작했다. 힘든 운동 과정에서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아버지다. 정재군은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항상 내가 배드민턴 하는 걸 궁금해하셨다. 대회에 나가면 잘하면 잘했다고 축하해주시고, 좀 못하면 '그 정도만 해도 잘했다, 괜찮다'고 격려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정재군의 아버지는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패럴림픽 출전 소식을 전했을 때 상태가 조금 좋아지셨는데, 스코틀랜드 대회 가기 며칠 전에 돌아가셨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패럴림픽에서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뭐든 꼭 따서 가져다 드리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는데 이룰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정재군은 2일 토마스 반트슈나이더(독일)와 단식(스포츠등급 WH1)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정재군은 "독일 선수는 무려 60대다. 나보다 나이는 많은데 단신인 나에 비해 190㎝ 장신"이라며 "최대한 집중해서 반드시 메달을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4.09.02 10:30:15

배드민턴 정재군-유수영, 복식 결승서 '디펜딩 챔피언'에 패배…銀 획득[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정재군-유수영, 복식 결승서 '디펜딩 챔피언'에 패배…銀 획득[파리 패럴림픽]

무려 26살 차이가 나는 복식 짝이었으나 호흡은 환상이었다. 비록 '디펜딩 챔피언'을 만나 고배를 마셨으나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는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스포츠등급 WH1·2) 결승전에서 마이젠펑-취쯔모 조에 세트 스코어 0-2(10-21 12-21)로 졌다. 마이젠펑-취쯔모 조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콤비다. 마이젠펑-취쯔모 조는 집요하게 정재군 쪽으로 셔틀콕을 보냈다. 장애 등급이 유수영보다 더 높고, 낮에 단식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과 집중력이 더 떨어진 점을 파고든 것이다. 정재군은 거푸 상대 공격을 받아냈으나 긴 랠리 끝에 셔틀콕이 네트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정재군-유수영 조는 2년 전 복식 호흡을 맞췄으나 성적이 나지 않아 헤어졌다. 하지만 이번 패럴림픽을 앞두고 다시 합을 맞춰가기 시작했고, 국제대회 성적이 나면서 그대로 파리까지 왔다. 둘 다 이번이 첫 패럴림픽 출전이었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이들은 결승까지 오르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들의 파리 패럴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수영은 2일 김정준(46·대구도시개발공사)과 단식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정재군 또한 독일 토마스 반트슈나이더와 동메달을 다툰다.

2024.09.02 10:15:24

보치아 정소영, 12년만에 메달 기쁨…개인전 은메달[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정소영, 12년만에 메달 기쁨…개인전 은메달[파리 패럴림픽]

2012년 런던 대회 동메달 획득 후 패럴림픽 시상대에 서지 못했던 보치아 국가대표 정소영(36·충청남도장애인보치아연맹)이 12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소영은 1일(현지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여자 개인 스포츠등급 BC2 결승전에서 크리스티나 곤살베스(포르투갈)에 4엔드 합산 점수 1-4(0-1 0-2 0-1 1-0)로 져 은메달을 땄다. 비록 결승에서 졌지만, 정소영은 2012년 런던 대회 개인전 동메달 이후 12년 만에 패럴림픽 메달을 품에 안았다. 정소영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1엔드에서 득점하지 못하고 상대에 1점을 준 정소영은 2엔드에서 다득점을 노렸지만, 긴장감 탓인지 쉽게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결국 득점하지 못한 채 상대에 2점을 헌납했다. 3엔드에도 무득점에 그쳐 0-4로 끌려간 정소영은 4엔드에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마지막 6구째를 던지기 직전 심판이 타임아웃을 선언해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소영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4엔드 마지막 장면이 너무 아쉽다. 큰 점수를 따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긴장하면 공을 잘 놓지 못한다. 좋지 않은 버릇이라 몇 개월 동안 연습하며 고치려고 애썼다. 다 고쳤는 줄 알았는데 오늘 그런 모습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개인전 최고 성적을 내서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소영은 기쁨을 나누고 싶은 사람을 묻는 말에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을 마치고 너무 힘들어서 은퇴하려고 했다. 그런데 (경기활동 보조인)이모가 설득을 많이 했다"며 "이모랑 울면서 한 시간 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모 덕분에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소영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개인전 결승에서 패배한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그는 "아직 단체전이 남아있다. 금메달을 따보겠다"고 다짐했다.

2024.09.02 10:05:58

보치아 강선희, 첫 출전서 개인전 동메달 획득[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강선희, 첫 출전서 개인전 동메달 획득[파리 패럴림픽]

패럴림픽 무대에 처음 나선 강선희(47·한전KPS)가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선희는 1일(현지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패럴림픽 보치아 여자 개인 동메달 결정전(스포츠등급 BC3)에서 브라질의 이바니 카라두를 4엔드 합산 점수 7-2(2-0 3-0 2-0 0-2)로 이겼다. 패럴림픽 출전을 '인생의 목표'라고 했던 강선희에게 메달은 색깔에 상관없이 기쁨이었다. 강선희는 승리가 결정된 순간 환하게 웃으며 함께 박세열 경기파트너, 임광택 감독과 함께 경기장 중앙으로 나와 관중석의 한국 팬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4강전에서 홍콩의 케이호위앤에게 1-4로 아쉽게 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된 강선희는 "기회가 많았는데, 내 실수로 다 놓쳐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 있으니 기분을 새롭게 해서 꼭 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첫 패럴림픽 결승행을 아쉽게 놓쳤지만, 강선희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동메달 획득을 일궜다. 강선희는 1엔드에서 마지막 투구로 자신의 공을 표적구 주위에 가깝게 이동시켜 2점을 얻어다. 2엔드는 일방적이었다. 카라두가 여섯 번째 공을 다 굴린 상황에서 강선희는 무려 3개의 공을 남겨놓게 됐고, 침착하게 3점을 획득했다. 강선희는 3엔드에서 2점을 추가, 7-0으로 점수차를 벌려 승부를 갈랐다. 강선희는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과 함께 나서는 페어 종목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2024.09.02 08:53:15

배드민턴 최정만, 정재군 꺾고 단식 결승행…은메달 확보[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최정만, 정재군 꺾고 단식 결승행…은메달 확보[파리 패럴림픽]

최정만(대구도시개발)이 생애 첫 패럴림픽에서 배드민턴 단식 결승에 진출하며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최정만은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WH1) 준결승에서 정재군(울산중구청)을 세트 스코어 2-0(21-10 21-17)으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은메달을 확보한 최정만은 앞서 김정준(대구도시개발공사)과 함께 나섰던 복식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최정만의 압도적 승리였다. 최정만은 1,2세트 모두 초반부터 정재군을 강하게 압박하며 앞서가더니 빠르게 승부를 갈랐다. 경기를 마친 최정만은 "준결승에서 우리나라 선수와 경기를 하게 돼 솔직히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함께 열심히 준비했는데 두 번이나 만나는 게 참 그렇다"고 토로했다. 최정만은 앞서 복식에서도 조별예선에서 정재군-유수영(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와 한 차례 맞붙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96년 교통사고로 흉추 8번이 골절돼 하지가 마비된 최정만은 20대 초중반 우연한 기회에 장애인 배드민턴을 접했다. 최정만은 "창원 장애인복지관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하시는 유홍율 선생님이 우리 어머니까지 만나 이끌어주신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여러 운동을 시도했는데, 혼자 하는 운동은 금방 싫증이 났던 반면 배드민턴은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이라 재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결승에서 중국의 취쯔모와 맞붙는다. 최정만은 "(취쯔모는)정말 잘하는 선수다. 많이 겨뤄 보긴 했는데 그때마다 세트 당 10~12점 정도밖에 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직 기죽긴 이르다. 그는 "패럴림픽이니까 내가 가진 기술들을 다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최정만에 패한 정재군은 2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정재군은 "이렇게 관중이 많은 대회가 처음인데다 경기장 층고가 높아 바람이 불다 보니 코트 적응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4.09.02 08:26:14

사격 이철재, 혼성 공기소총 복사 7위…"자세 문제 아쉬워"[파리 패럴림픽]

사격 이철재, 혼성 공기소총 복사 7위…"자세 문제 아쉬워"[파리 패럴림픽]

두 차례 슛오프까지 갔던 이철재(42·경기도장애인사격연맹)가 끝내 아쉬움을 삼켰다. 이철재는 1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5 혼성 공기소총 복사(스포츠 등급 SH2) 결선에서 147.0점을 쏴 7위를 기록했다. 앞서 본선에서는 637.1점을 쏴 드라간 리스티치(세르비아·638.4점), 차이참난 아누손(태국·637.5점)에 이어 3위에 올랐지만, 결선에서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공기소총 복사는 비장애인 사격에 없는 종목으로, 받침대를 사용할 수 있고 입사와 달리 남녀 구분 없이 혼성으로 겨루는 종목이다. SH2(경추 장애) 복사 종목에서는 국제장애인사격연맹(WSPS) 규정에 맞는 받침대에 양 팔꿈치를 의탁해 사격할 수 있다. 공기소총 결선은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해 먼저 10발씩 쏘고, 이후 두 발씩 사격한 뒤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이철재는 첫 10발에서 104.4점을 쏴 미즈타 미카(일본·104.8점)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이후 8위에 머문 로베르토 라차로(이탈리아·124.7점)가 먼저 탈락하자, 이철재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14번째 발을 쏘고 차이참난과 슛오프를 치렀다. 14번째 발에서 차이참난이 10.2점으로 미끄러져 10.8점을 쏜 이철재와 147.0점으로 동점이 돼 슛오프가 성사됐다. 이철재는 차이참난과 첫 번째 슛오프에서 나란히 10.5점을 쐈다. 다만 두 번째 슛오프에서는 10.6점을 쏴 차이참난(10.7점)에 단 0.1점이 모자랐다. 고교 시절 교통사고로 경추 장애를 입은 이철재는 재활 중 탁구로 장애인체육을 시작했다가 손목에 무리가 가 2019년 사격으로 종목을 바꿨다. 사격을 통해 전환점을 맞은 그는 2022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금메달과 R9 혼성 50m 공기소총 복사 SH2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생애 첫 패럴림픽 무대에까지 올랐다. 비록 패럴림픽 첫 종목에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4일부터 펼쳐질 R9 혼성 50m 소총 복사 SH2 종목이 남아 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철재는 "많이 아쉽다. 파리에 오기 열흘 전부터 자세가 변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사전 캠프에서도 바로잡지 못해 결선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더가 포지션을 잡아주고 나서 팔꿈치를 놓으면 어느 정도의 시간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계속 매 초마다 (팔꿈치가) 빠지기 시작했다. 총의 지향이 계속 바뀌어서 격발 순간 조정이 벗어나 10.2점, 10.3점이 나왔다. 다시 연구해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생애 첫 패럴림픽에서 마지막 종목을 앞두고 있는 이철재는 "문제된 부분을 얼마 남지 않은 연습시간 동안 보완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결과야 어떻든 최선을 다해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4.09.02 08:16:56

보치아 정호원·정성준·정소영, 개인전 결승행…銀 3개 확보[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정호원·정성준·정소영, 개인전 결승행…銀 3개 확보[파리 패럴림픽]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보치아가 2024 파리 패럴림픽 개인전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멀티 금메달 획득을 기대케 했다. 남녀 개인전에서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남자 BC3)과 정성준(46·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남자 BC1), 정소영(36·충청남도장애인보치아연맹·여자 BC2) 등 3명의 '정씨 트리오'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최소 은메달 3개는 확보한 셈이다. 경우에 따라 '멀티금메달' 획득도 기대할 만 하다. 이들은 1일 오후(한국시각) 프랑스 수드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파리패럴림픽 보치아 남녀 개인전 준결승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먼저 승전보를 울린 것은 정소영이었다. 여자 개인(BC2 등급)전 4강전에서 영국의 클레어 태거트를 상대로 마지막 4엔드에 결정적인 투구로 승점을 따낸 끝에 3-2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정소영은 예선(2경기)과 8강, 4강까지 3연승으로 무서운 질주했다. 2일 새벽 열리는 결승전 상대는 크리스티나 곤칼베스(포르투갈)다. 이날 정소영은 파란색 공을 잡아 1엔드부터 정확한 투구로 선취점을 냈다. 2엔드에서는 태거트가 빨간색 공을 표적구 곁에 붙이면서 2점을 가져갔다. 1-2로 역전당한 상황. 정소영은 "너무 떨리기도 하고 좋은 것 같다. 결승전에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위기는 3엔드였다. 반드시 동점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정소영의 회심의 투구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정소영은 "상대 공을 빼내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정말 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기회에서 상대 공을 밀어내는데 성공한 정소영은 1점을 얻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4엔드에 결판이 났다. 정소영의 콘트롤이 빛난 순간이었다. 태거트가 6번째 투구를 모두 마쳤다. 표적구에 더 가까이 있었다. 정소영에게는 2개의 공이 남은 상황. 약 2.5m 앞의 표적구를 향해 공을 던졌다. 정소영의 파란색 공은 태거트의 빨간색 공을 쳐내지 않고, '타고 넘어가' 표적구 옆에 붙었다. 정교한 힘 조절이 만든 묘기였다. 결국 이것으로 경기는 끝났다. 이미 득점 상황을 만든 정소영은 마지막 공을 던질 필요가 없었다. 정소영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포효하며 기뻐했다. 2012 런던대회 때 개인전 동메달을 따낸 정소영은 이후 긴 침체기를 겪었다. 2016 리우대회와 2020 도쿄대회에도 출전하긴 했지만, 메달은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의 네 번째 패럴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낼 수 있게 됐다. 정소영은 "패럴림픽은 세계에서 전부 최고로 잘하는 선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남자 개인전 4강에서 정성준과 정호원도 차례로 상대를 꺾고 결승에 오르며 기쁨의 포효성을 내질렀다. 정성준은 4강에서 영국의 데이비드 스미스를 상대로 기적같은 4-3 역전승을 만들었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뒤집은 터라 승리가 확정된 뒤에도 "와 나한테 이런 날이 다 오네"라며 감격해 했다. 어려운 경기였다. 1엔드에서 스미스가 무려 3점을 뽑아갔다. 1점차 승부가 많은 보치아에서 3점차는 상당히 뒤집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정성준은 침착하게 한 점씩 따라붙었다. 2, 3엔드에서 1점씩 추가해 2-3을 만든 뒤 마지막 4엔드에 들어갔다. 이기려면 무조건 2점 이상이 필요했다. 여기서 정성준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스미스가 2구째를 표적구에 붙이지 못하는 바람에 계속 투구를 해야 했다. 보치아는 표적구에 공을 더 가까이 붙이면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준다. 그러나 스미스는 여기서 공을 전부 써버렸다. 정성준에게는 무려 5개의 공이 남게 됐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신중하게 표적구 주변에 공을 던지며 멀티 포인트 획득을 노렸다. 결국 2점을 따내며 정성준의 역전승이 결정됐다. 정성준은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문광호 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 감독이 내게 은인인데, 꼭 금메달을 감독님 목에 걸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성준은 2일 오후 6시40분에 홍콩의 존 룽과 겨룬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강' 정호원도 4강전을 승리로 마쳤다. 2008 베이징대회 페어(BC3)와 2016 리우대회 개인전(BC3), 2020 도쿄대회 페어(BC3) 등 3개의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낸 정호원은 폴란드의 다미안 이스크르츠키를 맞이해 6-1로 크게 이겼다. 1-0으로 앞선 2엔드에서 한꺼번에 4점을 획득하며 승기를 잡은 끝에 손쉽게 경기를 마쳤다. 정호원은 3일 새벽 호주의 다니엘 미첼과 금메달 매치를 벌인다. 한편, 여자 개인전(BC3)의 강선희는 준결승에서 홍콩의 케이호유엔에게 1-4로 져 동메달 결정전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게 됐다.

2024.09.01 22: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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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김제덕

"도쿄에서의 영광 재현"

신체/출생176cm, 72kg / 2004.4.12

소속예천군청

주요경력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리커브 단체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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