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의 소방관
건강 365
"체한거 아니었어?"…'속쓰림 간과' 안되는 이유
식사만 하면 체한 것처럼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반복되면 일시적인 소화불량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암도 초기엔 통증이 없고 흔한 위장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지나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위암은 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통칭하며, 대부분 위 점막의 선세포에서 발생하는 위선암을 의미한다. 가장 안쪽 층인 점막에서 시작된 암은 시간이 지나면서 위벽 깊숙이 침범하고, 더 진행되면 주변 림프절은 물론 간·폐·복막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암이 위벽을 얼마나 깊게 침범했는지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50대 이후 발생이 증가하며 남성에서 여성보다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은 한 가지 원인이 아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으로,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같은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짠 음식, 가공식품, 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도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위험을 높이며, 여기에 흡연과 과음이 더해지면 위험도는 더욱 커진다. 이 밖에 가족력, 과거 위 절제 수술, 만성 위염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속쓰림·더부룩함·소화불량처럼 매우 흔한 형태로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면 체중 감소, 식욕 저하,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는 느낌, 반복적인 구토, 빈혈, 흑변과 같은 출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 시점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의 강도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다. 심하게 아프지 않더라도 비슷한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소화 문제로 단정하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식욕 저하, 삼킴 곤란, 검은 변이 동반된다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위암을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위내시경 검사다. 이상 부위가 발견되면 조직검사로 확진한 뒤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을 통해 진행 정도를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위암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은 만큼, 4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짠 음식과 자극적인 식습관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며, 금연과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조준형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늦게 발견될수록 치료가 복잡해지고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속이 불편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단순한 체함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머리가 어질어질"…의심할 만한 질환은?
어지러움을 느끼면 흔히 빈혈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어지럽다고 모두 빈혈로 봐서는 안된다. 어지럼증은 귀 안쪽 평형기관 이상이나 편두통, 뇌신경질환, 혈압변화, 약물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어지럼증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전정신경염, 이석증, 메니에르병, 뇌졸중 등 다양하다. 주변의 사물이나 자신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부터 몸이 흔들리거나 중심을 잡기 어려운 느낌까지 증상도 저마다 제각각이다. 빈혈의 경우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부족해 몸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워지면서 어지럼과 함께 피로감, 두근거림, 숨참 등이 난다. 하지만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회전성 어지럼이 갑자기 심하게 나타난다면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과 신경계의 이상을 우선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전정신경염이다. 전정신경은 귀에서 받아들인 평형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갑작스럽게 심한 회전성 어지럼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구역이나 구토가 동반되며, 급성기에는 보행이나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상은 수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될 수 있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이석증과는 증상의 양상에 차이가 있다. 이석증은 귀 안의 작은 칼슘 결정인 이석이 속귀의 계란반이라는 구조물에서 탈락해 발생하며, 누웠다 일어나거나 고개를 돌리는 등 특정 자세에서 짧고 강한 어지럼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전정신경염은 특정 자세에서만 잠깐 나타나기보다는 갑자기 시작된 심한 어지럼이 며칠에 걸쳐 지속된다. 전정신경염의 급성기에는 심한 어지럼과 구역, 구토 등을 줄이기 위한 대증치료를 시행한다. 이후에는 머리와 몸을 움직이며 평형감각이 회복되도록 돕는 전정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다고 움직임을 지나치게 피하면 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정신경염은 어지럼이 언제 시작됐고 얼마나 지속되는지, 자세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지 등의 임상 양상을 통해 진단된다. 전정신경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인 외안근과 연결돼 있어 있어 안구가 반복적으로 떨리는 안진의 양상을 확인하는 안구운동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신경진찰과 평형기능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를 활용해 다른 원인을 감별할 수 있다. 갑작스럽고 심한 어지럼이 나타났을 때는 10% 내외로 뇌졸중 등 중추신경계 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어 이를 고려해 감별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과 함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거나 제대로 걷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균형장애가 동반된다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부 뇌졸중은 뚜렷한 마비 없이 심한 어지럼과 보행장애만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선욱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갑자기 심한 어지럼이 생기면 단순히 빈혈이나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정신경염처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신경계의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며 "특히 어지럼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지럼은 발생 양상과 지속시간, 동반 증상이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며 발음 이상, 팔다리의 힘 빠짐, 복시 등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응급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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