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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획
건강 365
'허리통증 해결사' 뼈주사…자주 맞아도 괜찮을까
50대 여성 김모씨는 허리디스크로 다리가 저리거나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 잠을 설친다. 통증이 심해질 때마다 신경차단술을 받아온 김씨는 처음에는 한 번 맞으면 6개월 이상 통증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3~4개월 만에 통증이 다시 나타나는 등 시점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씨는 "한 번만 맞아도 6개월 이상은 통증을 못 느꼈었는데 여러번 맞다보니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느낀다"며 "주사를 계속 맞아도 되는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은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의 내부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밀려 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며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통증과 다리저림을 일으키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은 진행성 근력저하 등 특별한 신경학적 이상이 없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주사치료 역시 증상과 원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중 하나다. 신경이 자극돼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나 저림이 심하면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주사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통증 때문에 걷거나 잠을 자는 것조차 힘든 환자에게는 증상을 조절해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운동과 재활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는 의미도 있다. 전문가들은 효과의 지속 기간을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주사 한 번으로 6개월가량 편하게 지냈는데 최근에는 3개월, 1~2개월 등으로 효과 기간이 뚜렷하게 짧아진다면 치료 방향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활동량이나 생활 습관에 따라 증상이 일시적으로 악화할 수도 있지만, 신경 압박 정도가 달라졌거나 퇴행성 변화·척추관협착증 등이 함께 진행됐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주사를 맞을 때마다 통증과 저림이 잘 줄어든다면 신경 주변의 염증이 증상에 상당 부분 관여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예전보다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계속 짧아진다면 같은 치료를 반복하기보다 현재 신경 압박 상태와 증상의 변화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사를 맞고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디스크 자체가 치료된 것은 아니다. 주사치료는 돌출된 디스크 자체를 없애거나 구조적인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치료는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증이 좋아졌더라도 다리 힘이 떨어지거나 보행거리가 짧아지고 저림이나 감각저하 범위가 넓어진다면 신경학적 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갑작스럽거나 진행하는 근력저하, 회음부 감각저하, 배뇨·배변 기능 이상이 나타나면 주사치료를 반복하기보다 신속한 진료와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 허리 주사치료는 1년에 몇 번까지라는 횟수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사용하는 약제와 스테로이드 용량, 치료 간격, 환자의 나이와 기저질환, 이전 치료 반응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주사를 짧은 간격으로 반복하면 혈당 상승 등 전신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 간격과 누적 사용량을 확인해야 하므로 치료 기간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전 주사에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했다면 횟수만 늘리기보다 증상의 원인과 치료 방향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사라진 기간을 ‘완치된 시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증상이 가라앉았을 때 걷기와 코어·둔근 운동을 단계적으로 시작하고, 장시간 앉아 있거나 허리를 숙인 채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비트는 동작을 줄이는 등 허리 사용 습관을 함께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차경호 원장은 "주사를 무조건 피하는 것도, 통증이 생길 때마다 주사에만 의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통증을 조절한 기간을 이용해 움직임을 회복하고 운동과 재활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사 효과가 점점 짧아지고 재발 주기가 빨라진다면 현재 상태를 다시 점검해 약물·재활·주사 또는 수술적 치료 가운데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배앓이…과민성대장증후군 아니였어?
복통과 설사가 반복되면 흔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혈변, 체중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염증성 장질환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국내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2019년 7만814명에서 2023년 9만2665명으로 4년 사이 약 30% 늘었다.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소인을 바탕으로 장내 미생물, 식이, 약물, 흡연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력도 주요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1차 직계 가족은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직성 척추염, 건선, 포도막염 등 면역 관련 질환을 가진 사람에서도 염증성 장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질환은 모두 장에 염증이 생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생 부위와 염증의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변과 설사, 점액변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염증이 심하거나 약물치료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대장암 등 합병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반면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장벽의 깊은 층까지 염증이 침범할 수 있어 내시경 검사에서 깊은 궤양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협착, 농양, 천공, 누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반복되는 복통과 설사를 경험하면서 체중까지 감소한다면 크론병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과거 치루나 치열, 항문 주위 농양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것보다 장의 염증을 지속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장 점막의 회복을 유도하면서 협착이나 천공, 대장암 등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줄인다. 만약 약물치료만으로 조절되지 않거나 협착, 천공, 대장암 등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경우에 따라 대장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크론병은 염증이 발생한 장을 중심으로 필요한 부위를 절제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염증성 장질환은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질환이라기보다 증상과 염증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하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반복될 경우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시기에 진단하고 약물치료 등을 통해 염증을 꾸준히 조절하면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라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기보다는 의료진과 함께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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