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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만 되면 간질간질"…코가 알려주는 계절변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여기 저기서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년 가을 환절기 때마다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멈추지 않는다면 단순한 감기보다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원인 항원)에 대하여 과민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로 인해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영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가을철에는 잡초류 꽃가루 등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노출되면서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매년 비슷한 시기에 재채기와 콧물 등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연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와 눈의 가려움 등이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감기는 흔히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인후통이나 발열, 몸살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세균성 감염이 아니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계절이나 장소에서 증상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전 교수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반복되거나, 특정 장소에 갔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며 "증상이 장기간 지속하거나 매년 같은 시기에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을에는 쑥·돼지풀·환삼덩굴 등 잡초류에서 발생하는 꽃가루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꽃가루 등 원인 물질을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면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을 줄이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옷을 털고 손과 얼굴을 씻으며, 실내에 꽃가루가 들어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실내 청소와 적절한 환기를 통해 먼지와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코막힘과 콧물이 지속하면 수면과 집중력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코막힘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다른 코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치료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비강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필요한 경우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 항원을 확인하고 이에 맞춰 치료와 생활 관리를 할 수 있다. 최근 콧물에 대한 냉동치료처럼 증상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물질을 피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코막힘 등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무조건 참기보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철마다 반복되는 재채기와 콧물을 단순히 환절기 증상으로 넘기기보다 자신의 증상이 언제, 어떤 환경에서 심해지는지 살펴보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을 관리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심부전, 같은 치료에도 사망 위험 5.7배↑…왜?
심부전은 심장 근육이 손상돼 몸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등으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쉽게 지치고 폐에 물이 차거나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가운데 심부전 치료로 좌심실 기능이 좋아지더라도 좌심방 기능이 함께 회복되지 않으면 두 기능 모두 회복된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3.5배, 심혈관 사망 위험 5.68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 치료후 혈액 박출률과 좌심방 크기를 보는 기존 방식으로는 이러한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황인창·박지석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공동 교신저자 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심장에 부담을 주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ARNI(안지오텐신 수용체-네프릴라이신 억제제) 치료 환자 1182명 대상을 좌심실·좌심방 회복 양상에 따라 네 군으로 분류해 약 26개월 추적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심장이 혈액을 짜내는 힘 자체가 약해진 유형을 박출률 감소 심부전이라고 한다. ARNI가 표준 치료로 자리 잡으면서, 치료 목표가 증상 완화를 넘어 약해진 심장을 원래 상태에 가깝게 되돌리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심부전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기준은 좌심실에 집중돼 있었다. 좌심실은 온몸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심장의 주 펌프인 만큼, 한 번 수축할 때 내보내는 혈액의 비율인 박출률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고 치료 반응을 평가해온 것이다. 좌심방의 경우 크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 좌심방은 폐에서 돌아온 혈액을 받아 좌심실로 넘겨준다. 좌심실이 약해져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면 좌심실 안의 압력이 높아지고, 그 부담은 혈액을 넘겨주는 좌심방에까지 이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좌심방 기능이 떨어진다. 이렇게 손상된 좌심방이 치료 과정에서 함께 회복되는지, 회복되지 않는다면 환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밝혀진 게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심장 근육의 움직임과 변형률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스트레인 심초음파를 활용해, 좌심실과 좌심방의 기능 회복을 살펴보는 연구를 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ARNI 치료를 시작한 심부전 환자 중, 치료 전과 1년 후 검사 결과가 확보된 1182명을 분석했다. 이어 1년간의 변화에 따라 ▲좌심실·좌심방 모두 회복 ▲좌심실만 회복 ▲좌심방만 회복 ▲모두 회복되지 않음 네 개 군으로 나눈 뒤, 약 26개월 동안 장기 예후를 추적했다. 그 결과, 좌심실 기능이 회복되더라도 좌심방 기능이 함께 회복되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좌심실 기능만 회복된 환자는 전체의 11.2%였으며, 두 기능이 모두 회복된 환자와 비교해 전체 사망 위험이 3.53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5.68배 높았다. 이는 좌심실과 좌심방 모두 회복되지 않은 환자의 위험도(각각 3.35배, 6.00배)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좌심실만 회복된 환자들은 좌심방의 크기가 줄지 않았고 심장 안의 압력도 충분히 낮아지지 않는 등 부담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연구팀은 좌심방이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손상을 입어, 좌심실 기능이 회복되더라도 함께 회복되지는 못한 것으로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좌심실 박출률과 좌심방 크기를 보는 기존 방식으로도 이들을 가려낼 수 있는지 추가로 분석했다. 이 기준으로도 좌심실과 좌심방이 모두 회복되지 않은 환자의 위험은 확인됐지만, 좌심실만 회복된 환자의 사망 위험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기존 검사만으로는 이러한 고위험군을 선별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연구는 심부전 치료의 성과를 판단할 때 좌심실과 좌심방을 함께 봐야 한다는 근거를 마련하는 동시에,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스트레인 심초음파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기존 검사로는 드러나지 않던 고위험 환자를 보다 정밀하게 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 교신저자 황인창 교수는 "좌심방은 심장이 그동안 감당해온 부담이 쌓이는 곳인 만큼, 회복 여부를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며 "좌심방 기능이 따라오지 못하는 환자라면 약물 치료를 조정하거나 몸에 수분이 정체돼 있지는 않은지 더 세심하게 살피는 등 보다 적극적인 관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1저자 박지석 교수는 "다음 과제는 좌심방 기능이 왜 회복되지 않는지, 어떤 환자에게서 그런 양상이 나타나는지 밝히는 것"이라며 "심장 MRI 등을 통해 좌심방에 실제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규명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부전 분야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유럽 심부전 저널(European Journal of Heart Failu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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