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료 위기
건강 365
다시 기승하는 독감…"지금 백신 맞아도 되나요?"
예년 보다 한 달 빠른 9월 초부터 시작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잠시 주춤한듯 하더니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계는 독감백신은 고위험군에서는 중증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44주차(10월25~31일) 인플루엔자 의심(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으로 전주(19.2명)보다 3.6명 늘었다. 최근 4주간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 환자 1000명당 21.6명, 17.7명, 19.2명, 22.8명으로 2주 연속 전주 대비 증가하는 등 인플루엔자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은 12.9명이다. 올해 독감 유행주의보는 지난해보다 2개월 앞당겨졌다. 질병청은 내년 봄까지 유행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의료계는 백신 접종 이전에 독감에 이미 걸렸거나 지나간 경우에는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될 수 있지만, 독감 바이러스는 여러 아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 번 걸렸어도 또 감염될 수 있어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독감백신은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소요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독감이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1차 유행한 후, 3~4월에 2차 유행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접종해도 충분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독감백신의 목적은 감염 자체를 막는 것 뿐 아니라 특히 고위험군에서의 심각한 합병증을 줄이는 데에 있다. 남은 유행 기간 동안 폐렴, 입원 등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윤지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유행이 시작됐다고 해서 접종 시기를 높인 것은 아니며,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12월초까지는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빠른 시일 내에 접종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고령층, 심장질환, 폐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임산부, 영유아 및 소아, 면역저하자,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 종사자는 매년 독감백신 접종이 강하게 권고된다. 윤 교수는 "고위험군에서 독감 감염 시, 폐렴, 호흡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본인 또는 가족, 밀접한 범위에 고위험군이 있다면, 예방접종과 개인 위생관리를 통해 독감 감염뿐 아니라 이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즌에 한 번 독감을 앓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독감은 다른 유형의 A형이나 B형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수 있으며, 독감백신은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동시에 대비하도록 설계돼 있다. 올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독감백신은 A형 2종(H1N1, H3N2)과 B형 빅토리아 계열을 포함한 3가 백신이다. 기존 4가 백신에 포함되었던 B형 야마가타 계열은 2020년 3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검출되지 않아 세계보건기구(WHO)권고에 따라 올해부터 제외되었다. 3가 백신과 4가 백신의 예방효과와 안전성은 동등하며, 현재 실제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최적화돼 있다. 윤 교수는 "독감 백신은 건강한 성인에서 70~90%의 발병 예방효과가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는 발병 예방효과가 40%로 다소 낮지만 입원을 예방하는 데 50-60%, 사망을 예방하는 데는 80% 정도의 효과가 있다"며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유행이 일찍 시작됐지만 봄까지 지속되므로, 아직 접종하지 않은 고위험군은 지체 없이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녹슨 못에 찔려야 걸린다?"…'이것' 뜻밖 감염 경로
흔히 녹슨 못에 찔려야만 파상풍에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파상풍은 길에서 넘어져 생긴 작은 상처나 동물에게 물린 상처, 피어싱과 문신을 하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파상풍은 상처를 통해 몸속에 들어온 세균이 독소를 만들어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감염병이다. 심한 경우 전신 근육 경련과 호흡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파상풍의 원인균은 '클로스트리디움 테타니(Clostridium tetani)'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증식하는 세균으로, 흙이나 먼지, 동물의 분변 등 자연환경에 널리 존재한다. 이 세균은 외부 환경에서도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파상풍은 세균의 포자가 피부나 점막의 상처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특히 깊게 찔린 상처처럼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포자가 발아해 세균이 증식하고 독소를 생성한다. 이 독소가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 기능을 방해하면서 근육이 뻣뻣해지고 심한 경련이 나타난다. 흔히 녹슨 못을 파상풍의 주요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녹 자체가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흙이나 분변 등으로 오염된 물체에 찔리거나 상처가 오염되는 것이 원인이다.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환경에서 피어싱이나 문신을 받는 경우에도 감염 위험이 있다. 총상이나 칼에 베인 상처, 가시철망에 찔린 상처 등도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가 작더라도 깊거나 오염됐다면 주의해야 한다. 파상풍은 근육이 뻣뻣해지고 경련이 발생하는 것이 대표 증상이다. 가장 흔한 전신 파상풍은 턱 근육이 굳으면서 입을 벌리기 어려워지는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다. 이후 목과 복부, 등 근육이 경직되고 심한 경우 몸이 뒤로 활처럼 젖혀지는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가슴과 목 주변의 근육까지 경직되면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다. 작은 소리나 빛, 신체 접촉 같은 자극에도 심한 근육 경련이 유발되기도 한다. 파상풍은 감염 후 보통 3~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잠복기가 짧을수록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다. 증상이 나타나는 범위에 따라 국소 파상풍과 두부형 파상풍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국소 파상풍은 상처 주변 근육에 경직이 발생하는 형태로, 일부 환자에서는 전신 파상풍으로 진행할 수 있다. 두부형 파상풍은 주로 머리나 얼굴 부위의 상처와 관련해 발생하며, 얼굴 근육의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신생아에게도 파상풍이 발생할 수 있다. 소독하지 않은 기구로 탯줄을 자르거나 출생 후 배꼽을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면 파상풍균이 침입할 수 있다. 신생아 파상풍은 생후 3~28일 사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젖을 잘 빨지 못하거나 몸이 뻣뻣해지고 경련이 발생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파상풍은 혈액검사나 상처의 세균 배양검사만으로 확진하기 어렵다. 의료진은 근육 경직과 경련 등 특징적인 증상, 상처 발생 여부, 예방접종 이력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상처에서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파상풍을 배제할 수는 없다. 치료에는 독소의 작용을 막기 위한 파상풍 면역글로불린과 근육 경련을 조절하는 약물 등이 사용된다. 감염된 상처의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중환자실 치료와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수 있다. 파상풍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성인은 기본접종을 완료한 뒤에도 일반적으로 10년마다 추가접종이 권고된다. 다만 흙이나 분변에 오염된 상처, 깊게 찔린 상처 등이 발생했다면 마지막 접종 시기와 접종 이력에 따라 추가접종이나 면역글로불린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의료계는 "오염된 상처가 생겼다면 흐르는 물로 씻어내고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상풍은 한 번 앓았더라도 충분한 면역이 형성되지 않을 수 있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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