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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
"감기처럼 시작해 폐렴까지"….영유아 '이 질환' 주의보
올 겨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에게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RSV는 초기에는 일반 감기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및 106개 의료기관으로부터 호흡기 질환자의 검체를 받아 유전자 검사를 한 뒤 발표하는 'RSV 검출률'은 올해 첫 주 12.0%로 피크를 친 뒤 지난주 10.1%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12월 첫 주(6.4%)보다 2배 가량 높다. 1월 누적(10.3%)으로 봐도 예년(8.3%) 같은기간 대비 늘었다. RSV는 영유아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환자의 호흡기 비말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주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발생한다. 만 5세 이하 영유아가 환자의 90%가량을 차지하며 특히 2세 미만 아이에게 많이 발병한다. 대부분은 가볍게 앓고 회복되지만, 아이가 어리거나 고위험군의 경우 기관지염이나 모세기관지염, 폐렴 같은 하부 호흡기 감염으로 이어지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잠복기(감염 후 증상발현까지 걸리는 시간)는 보통 4∼5일이며 초기에는 감기처럼 콧물, 가벼운 기침, 미열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행되면 기침이 심해지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가 들리고 호흡이 빨라지거나 힘들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영아의 경우 수유량이 줄고, 처짐이 심해지거나, 숨 쉬는 모습이 평소와 달라 보일 수 있어 보호자의 관찰이 중요하다. RSV는 어린이집, 형제가 있는 가정에서 전파가 잘 되는 바이러스다. 특히 6개월 미만 영아,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 심장·폐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는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 RSV는 독감, 코로나19, 아데노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과 동시에 또는 연속적으로 중복 감염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기침·호흡 증상이 일반적인 경과와 다르게 진행될 경우에는 증상에 따라 호흡기 감염 선별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은 "아이가 숨이 가쁘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릴 때, 갈비뼈가 들어갈 정도로 호흡이 힘들어 보일때, 수유나 식사가 거의 안 될 때, 처짐이 심하고 잘 깨지 않을 때, 열이 계속되거나 다시 오를 때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SV는 특정한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치료의 중심은 증상 완화와 호흡 상태 관리다. 아이 상태에 따라 수분 섭취, 흡입 치료, 산소 치료, 필요시 입원 치료 등을 시행하게 된다. 특히 호흡이 힘들어 보일 때는 집에서 버티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열이 없고, 호흡이 안정되고, 기침이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아이 상태에 따라 등원·등교가 가능하다. 다만 기침이 심하거나 숨이 힘들어 보이면 회복될 때까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RSV는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로, 형제 등 가족간 전파가 흔하다. 외출 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기침 예절을 실천해야 한다. 또 증상 있는 가족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실내에서는 자주 환기하는 게 좋다. 최용재 회장은 "RSV는 일반적인 예방접종만으로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기본적인 감염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외출 후 손 씻기, 기침·재채기 예절 지키기, 수건, 식기 등 개인 물품 분리 사용 등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관리만 지켜도 RSV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국내에도 RS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 목적의 주사 치료가 도입됐다. 이는 RSV에 대한 항체를 직접 투여하는 방식의 주사 치료로, 일반적인 예방접종(백신)과는 다른 개념이다. 생후 초기 영아, 미숙아, RSV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아이들의 경우, 아이의 나이, 출생력, 기저질환 여부 등을 종합해 한국 내 적응증에 해당하는 경우에 한해, 의학적 판단 하에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최용재 회장은 "일반적인 예방접종과는 다르기 때문에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아이 등 RSV 예방 주사 치료가 필요한 대상인지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윤경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RSV 예방항체주사 '베이포투스'(니르세비맙)는 첫 번째 RSV 시즌을 맞이하는 영아가 대상이며, 해당 RSV 시즌(당해 10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 중에 출생한 신생아, 해당 RSV 시즌 시작 시점에 생후 6개월 미만인 영아, 생애 두 번째 RSV 시즌을 맞는 만 2세 미만 소아 중 중증 RSV 질환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대해서만 권고 되고 있다"며 "단회 투여로도 예방효과가 길고, 건강한 영아 대상으로도 안전성이 평가됐다"고 말했다.
계단 내려올 때 온 몸이 '쿵쿵'…척추가 보내는 '경고음'?
평소 걷거나 계란을 내려올 때 몸이 '쿵쿵' 울리는 느낌이 들면 상당수가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러한 감각은 단순한 통증 문제가 아니라, 척추를 지탱하는 구조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척추의 불안정감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척추불안정증,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척추전방전위증은 구조적 변화가 뚜렷하고 증상 진행 위험이 비교적 큰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정상 위치에서 앞으로 밀려나며 정렬이 무너진 상태로, 허리가 과도하게 꺾이거나 복부가 앞으로 나오고 엉덩이가 뒤로 빠진 듯한 체형 변화가 관찰되기도 한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보행이나 계단 이동처럼 체중이 실리는 순간마다 척추가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환자는 걷거나 내려올 때 허리가 '쿵쿵' 울리거나 덜컹거리는 듯한 불안정감을 느끼게 되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 허리 통증은 물론 엉덩이 통증이 심하고 다리 저림이나 보행 불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가 얇아지고 인대가 느슨해지면 척추 마디를 붙잡아주는 고정력이 떨어지면서 전방전위가 발생하기 쉬워진다. 또한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뼈 뒤쪽 연결 부위에 결함이 생기는 척추분리증은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전방전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들은 통증보다 보행 시 불안정한 느낌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다"며 "특히 계단을 내려올 때나 보폭을 크게 내디딜 때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기본적으로 액스레이(X-ray) 촬영을 통해 척추 정렬과 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해 신경 압박 정도와 디스크, 인대 등 연부조직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다리 저림이 심해지거나 보행 거리가 눈에 띄게 줄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경 압박 가능성이 있어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전위의 정도와 신경 증상 동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이거나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신경성형술 등 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해 척추 안정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신경 압박으로 인한 기능 저하가 동반될 경우에는 감압술이나 유합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척추의 안정성을 회복하고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드문 질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전위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방치하지 않고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경호 원장은 "허리 통증이나 보행 시 불안정감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척추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미 전위가 있어도 일상생활에서는 장시간 앉아 있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과 코어 근력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의 지지력을 강화하는 것이 증상의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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