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이 온다
건강 365
"갑자기 살찌고 생리 불규칙"…'이 질환' 의심해야
20대 여성 김모씨는 최근 몇 달 사이 체중이 늘고 생리가 불규칙해 졌다. 처음엔 일시적인 변화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이 계속됐고, 여드름까지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A씨는 다낭난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다낭난소증후군은 난소에서 배란이 잘 되지 않거나 여성호르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생리 불순을 일으키는 가임기 여성의 생식 내분비 질환이다. 이로 인해 턱이나 인중의 다모증, 여드름, 여성형 탈모 등 남성호르몬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이나 혈당 이상, 혈압 증가, 복부비만과 같은 대사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아울러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우울감, 불안 등 수면 및 정신 건강과도 깊은 연관이 있어 월경과 임신뿐만 아니라 혈당, 콜레스테롤, 비만 등 대사 건강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연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생리 불순은 다낭난소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규칙적인 정상배란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생리 주기가 길어지거나 생리를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생리불순의 발생 원인은 다낭난소증후군 외에도 심각한 체중 감소, 갑상선질환 및 고프로락틴혈증 등 다양하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인해 초경이 늦어질 수 있으며, 아예 초경이 시작되지 않거나 초경 후 3년이 지나서도 생리 불규칙이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미성년클리닉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대 청소년의 경우 아직 생식호르몬 체계가 미성숙해 월경이 불규칙하거나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 정상적인 사춘기 변화일 수도 있다"며 "초경 후 약 8년 이내에는 정상적인 사춘기 과정에서도 난소에 작은 난포가 많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초음파에서 다낭난소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진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진단받은 여성이라도 42세 정도가 되면 오히려 생리 주기가 규칙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며 "남성형 다모증과 여드름 등의 증상도 40대에 들어서면 감소하며 초음파상의 다낭난소 양상도 서서히 줄어들어 다낭난소증후군이 아닌 일반인보다 폐경이 2~3년 정도 늦어진다"고 말했다. 다낭난소증후군은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경요인과의 복합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엄마가 다낭난소증후군이라고 해서 딸에게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친자매가 다낭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면 의심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다낭난소증후군의 치료가 늦어지면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경우도 많다.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인한 배란장애는 난임의 흔한 원인이 되지만 다낭난소증후군이 있다고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다낭난소증후군은 치료가 불가능한 영원한 불임이 아니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질환도 아니지만 환자 상태에 알맞은 평생관리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배란 유도 치료로 성공적인 임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격한 운동한뒤 콜라색 소변을"…'이 질환' 주의보
가을철을 맞아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오랜만에 운동을 시작하거나 갑자기 운동량을 늘릴 경우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은 외상, 운동, 수술 등의 이유로 근육에 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근육 세포가 괴사하거나 파괴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근육 내 구성 성분이 혈액 속으로 유입돼 신장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급성 신부전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단순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지연성 근육통은 운동 후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해 대개 며칠에 걸쳐 호전된다. 반면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세포가 손상되면서 미오글로빈 등이 혈액으로 유출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급성신손상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유미정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최근 크로스핏, 마라톤 등 고강도 운동을 새로 시작하거나 운동량을 갑자기 늘린 뒤 횡문근융해증으로 내원하는 20~30대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단기간에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자신의 체력 수준을 넘어서는 강도로 운동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횡문근융해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한 근육통 ▲근육 부위의 부종 ▲근력 저하 ▲콜라색 또는 짙은 갈색 소변 등이 있다. 허벅지, 종아리, 허리, 어깨 등 큰 근육에서 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전신적인 쇠약감이나 구역·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소변이 콜라색이나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이다. 근육이 손상되면서 혈액으로 유출된 미오글로빈이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미오글로빈은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심한 경우 급성신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평소보다 운동 강도와 시간을 크게 늘릴 때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크로스핏, 스피닝, 인터벌 트레이닝 등 짧은 시간에 높은 강도로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환경에서 장시간 운동하거나 탈수가 동반되면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가을철 운동을 새로 시작하거나 오랜만에 운동을 재개할 때는 자신의 체력에 맞춰 운동 강도와 시간을 서서히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에서 장시간 운동할 경우에는 날씨와 자신의 컨디션을 고려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통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운동 후 ▲평소보다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근육통·근육 부종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근력 저하 ▲소변이 붉은색·갈색·콜라색으로 변하는 경우 ▲소변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경우 등이 나타난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유미정 교수는 "환절기에 고강도 운동을 새로 시작하거나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면서 횡문근융해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며 "횡문근융해증은 대부분 수액 치료로 호전되지만, 일부 중증 환자는 급성신손상으로 진행해 투석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심한 근육통이나 콜라색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단하고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횡문근융해증은 대부분 수액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일부 중증 환자는 급성신손상으로 진행해 투석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운동 후 평소와 다른 심한 근육통이나 근력 저하, 콜라색 소변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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