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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
"통증 없는데" 겨드랑이에 멍울….'이 질환' 의심
매년 9월 15일은 '세계 림프종 인식의 날'이다. 이 날은 전세계 44개국 63개의 림프종 환자 단체가 모인 국제 림프종 환자연합이 2004년 처음으로 림프종과 치료에 대한 대중들의 인지도를 개선하기 위해 제정했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등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림프종을 의심해 봐야한다. 염증으로 일시적으로 커지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구별이 중요하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림프종은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온 몸에 퍼져있는 혈관 내 림프조직의 세포들이 악성세포로 변해 생긴다. 혈관에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혈관이 지나는 곳이라면 우리 몸 어디라도 생길 수 있다.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골수, 간, 뇌, 뼈 등의 장기로까지 퍼지기도 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주요 혈액암(다발골수종·림프종·백혈병) 진단 환자는 1만2782명으로 이 중 림프종 환자는 646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현정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림프종은 발병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고 누적되는 유전자 변이가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변이가 쌓이고 비정상 세포를 제거하는 면역 감시 기능도 저하되면서 림프종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림프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림프절 비대다.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피부 가까이에 위치한 림프절에 종양이 발생하면 멍울 형태로 만져질 수 있다. 다만, 림프절은 감염이나 염증으로도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어 지속 여부와 동반 증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현정 교수는 "감염이나 염증으로 림프절이 커진 경우에는 통증이나 압통이 있거나 주변 피부가 붉어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원인이 호전되면서 림프절도 다시 작아질 수 있다”며 “반면 림프종에 의한 림프절 비대는 통증 없이 지속되거나 점차 커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림프절 비대와 함께 원인 불명의 발열, 옷이나 이불이 젖을 정도의 야간 발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때는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현정 교수는 "림프종은 혈액암이지만 종양 형태로 자라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혈액검사만으로는 진단하기 어렵다"며 "정확한 진단과 세부 유형 확인을 위해서는 초음파나 CT 등 영상검사와 함께 의심되는 병변의 조직을 직접 채취해 확인하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구분되며, 세부적으로는 60가지가 넘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하는 림프종이 있는 반면, 수개월 만에 빠르게 진행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현정 교수는 "림프종은 유형과 질환의 진행 정도,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전략을 결정한다"며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을 중심으로 표적치료, 세포면역치료, 방사선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등 다양한 치료법을 병합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치료 선택지도 넓어졌다. 치료 후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일부 림프종에서는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만드는 카티(CAR-T) 세포 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이현정 교수는 "카티 치료는 기존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웠던 환자와 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림프종은 다른 혈액암에 비해 상대 생존율이 비교적 높은 만큼,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추적검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면 괜찮아질까"…아이 아토피, 악화 피하려면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은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큰 일교차로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피부 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매개물질 중 하나인 히스타민의 분비가 왕성해 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으면 약한 피부의 보호막이 깨져 농가진,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두하는 등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장벽의 손상과 면역체계의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지난해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총 99만854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9세 이하가 23만1335명으로 전체의 약 23.2%를 차지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건강한 피부는 외부 자극이 몸 안으로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외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약해진 장벽을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각종 외부 자극이 침투하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염증은 다시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면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이다. 가려운 피부를 반복해서 긁으면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다시 가려움이 커지는 이른바 '가려움과 긁기'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손상된 피부를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농가진이나 포진상 습진 등 2차 감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어린아이들은 가려움을 참기 어려워 해 피부를 반복적으로 긁기 쉬운 만큼 보호자가 피부 상태와 긁는 행동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밤에도 피부를 계속 긁거나 가려움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피부에 진물이 나거나 상처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부 건조로 여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영아기에는 주로 얼굴과 팔다리 바깥쪽에 습진성 병변이 나타나고, 소아기에는 팔꿈치 안쪽이나 무릎 뒤쪽처럼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증상이 흔하다. 반복해서 긁거나 증상이 만성화되면 피부가 건조하고 두꺼워질 수 있다. 또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아토피 행진이라고 한다. 치료의 기본은 피부 장벽의 회복을 돕고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충분한 보습과 함께 증상의 정도와 부위에 따라 스테로이드 연고 등 바르는 치료제를 사용한다. 기본적인 치료만으로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중등도 이상에서는 생물학적제제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가정에서의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샤워나 목욕 후에는 피부의 수분이 날아가기 전에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평소에도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상욱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땀을 많이 흘렸다면 피부에 오래 남지 않도록 씻어낸 뒤 다시 보습하는 게 좋다"며 "아이의 손톱을 짧고 깨끗하게 유지해서 긁을 때 피부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등은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다고 해서 특정 음식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명확한 음식 알레르기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음식을 임의로 제한하는 것은 영양 불균형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특정 음식이 의심된다면 부모의 판단만으로 식단에서 제외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실제 음식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상욱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가려움을 참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가렵지 않도록 제대로 치료하고 관리해주는 것"이라며 "전문의와 상담해 아이의 피부 상태를 살피고 가려움과 긁기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토피피부염은 증상이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하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다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꾸준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나 JAK 억제제 등 혁신적인 치료제가 도입되면서 기존 치료로 증상 조절이 어려웠던 환자에서도 획기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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