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우는 아이들
뉴시스 기획
건강 365
자고나니 콧물 주룩 …비염, 가을에 더 심한 이유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고 건조해져 알레르기 비염에 노출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실제 가을철엔 비염 발병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 비염 뿐 아니라 중이염, 부비동염, 천식의 발병률도 덩달아 급증해 상기도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은 특정 물질(원인 항원)에 대해 코 점막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특정 알레르겐에 의한 면역반응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코점막은 혈관과 자율신경이 풍부해 온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민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연구팀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자율신경 기능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질환의 중증도와 지속기간에 따라 자율신경 반응에 차이가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연중 기온 변동 폭이 크고 봄·가을 환절기에 기온이 가파르게 변해 코점막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진료 인원은 지난해 기준 8월 약 68만 명 수준에서 9월과 10월에는 각각 약 115만 명으로 급격히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소아기에 시작된 비염은 성장하며 호전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청소년과 성인기까지 이어진다. 특히 코막힘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성장기 아이의 신체 발달과 학습 집중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러한 증상이 성인기까지 지속되면 만성 피로를 유발하며, 장기적인 수면 및 삶의 질 저하는 노년기 인지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비염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합병증이다. 눈이 가려워지는 알레르기 결막염, 더욱 심한 코막힘과 후비루를 동반하는 부비동염, 귀가 먹먹해지는 이관장애와 중이염, 그리고 천식에 이르기까지 비염으로 인해 병발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잘 낫지 않는 만성 비염에는 장기 치료에도 부작용 부담이 적은 한의학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김민희 교수팀은 임상 연구를 통해 한약, 침, 뜸을 아우르는 한의학 치료가 알레르기 비염에 탁월한 개선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팀이 항염증·항알레르기 효과가 뛰어난 한약(형개연교탕, 소청룡탕)을 투여한 결과, 복용 2주 만에 콧물과 코막힘 등 주요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됐다. 특히 4주 복약 종료 후 8주가 지난 시점까지도 호전 상태가 꾸준히 유지되며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환자마다 다른 자율신경 특성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함께 밝혀냈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코에 국한된 증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증상의 반복 시기와 양상, 환자의 체력과 체질(허실·한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약과 침·뜸으로 면역과 자율신경을 전신적인 관점에서 조절한다. 나아가 봄엔 이완, 여름엔 절제, 가을·겨울엔 수렴을 중시하는 양생(養生)의 원칙을 더해 계절에 대한 몸의 적응력을 기른다. 치료와 예방을 하나로 잇는 것이 한의학적 접근의 핵심이다. 이러한 치료는 2021년 제정된 알레르기 비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표준 기준으로 체계화됐다. 비염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실내 온도를 높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실내외 온도 차가 너무 커도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으므로 20~22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민희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자극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내 몸의 면역력과 적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기르고 내 체질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호흡기 면역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독감·코로나 동시유행 우려"…최고의 방패 '이것'
개학 시즌과 환절기 진입이 맞물리며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예년보다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환자도 늘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이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확산되는 시기에는 유행에 앞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예방책이라고 지적한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 바이러스는 해마다 유전자 변이를 거치며 유행 주력 균주가 달라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반영해 매년 2회 백신 구성 균주를 새롭게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접종을 마쳤더라도 매 절기 새로 나온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하는 이유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2025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효과를 평가한 결과 연령대에 따라 감염 예방효과는 10.2~41.4%, 입원 예방효과는 4.0~39.2%, 중증 예방효과는 63.7~74.6%, 사망 예방효과는 52.2~81.1%로 추정됐다. 접종 후 2개월까지의 입원·외래 발생 예방효과는 33.4%, 입원 발생 예방효과는 41.8%로 나타났다. 최윤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서울강서지부) 부원장은 "빠르게 확산되는 독감을 예방하려면 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며 "통상 백신 접종 후 체내에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약 2주가 걸린다. 이미 유행 기준을 넘어서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접종 시점이 유행 확산 속도보다 앞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올해 35주(8.23~8.29)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32주 7.0명에서 최근 4주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입원환자 수 역시 32주차 43명에서 35주차 162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7~12세(초등학생)의 독감 의심환자의 비율이 1000명당 36.5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영유아)가 22.6명으로 뒤를 이었다. 집단생활을 하는 소아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병원급)는 34주차 61명에서 35주차 109명으로 일주일 만에 78.7% 증가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호흡기 감염병 의심환자 검체 분석 결과,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은 12.3%,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11.7%로 나타나며 두 바이러스 모두 높은 수치로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흡기 감염병에 취약한 소아청소년과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 접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소아청소년의 조기 접종은 학교·보육시설 내 집단 감염을 막을 뿐 아니라, 가정 내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로 이어지는 2차 전파를 차단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은 독감에 감염될 경우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증 환자의 입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고위험군은 유행이 더 확산되기 전 조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되거나 연이어 감염될 경우, 단일 감염 때보다 발열·기침 등 증상이 심할 뿐 아니라 폐렴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에게는 백신 접종을 통한 중증화 예방이 필수적이다. 올해 국가예방접종은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9월 21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은10월 12일부터(75세 이상부터 순차 시행) 진행된다. 올해부터 접종 대상이 만 14세까지 확대돼 그동안 대상에서 제외됐던 청소년들도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같은 일정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도 함께 시행되고 있어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최윤호 부원장은 "독감 감염 및 전파를 예방하려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및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개인위생 강화는 물론, 백신 접종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소아청소년과 고령층,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 접종 일정에 맞춰 서둘러 예방접종을 마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