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시대
뉴시스 기획
건강 365
'찬란한 봄햇살' 눈 건강엔 치명적…"선글라스 챙기세요"
완연한 봄이 되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강한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자외선은 수정체에 영향을 줘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이고, 망막 중심부의 황반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햇빛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으로,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자외선 노출도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백내장 환자의 약 20%가 자외선 노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수정체 내 단백질 변성이 가속화돼 백내장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시야가 점점 뿌옇게 변하고, 강한 빛에 대한 눈부심이 심해지거나 빛이 퍼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야간 시력 저하, 복시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력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최광언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은 진행 속도가 개인마다 다르지만, 일단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증상이 심해질 경우 수정체 제거술 및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최광언 교수는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며 "흡연은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만큼 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손상되면서 시력 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65세 이상 인구에서 실명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황반은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손상이 진행되면 물체가 일그러져 보이거나 중심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황반변성은 주로 연령 증가와 관련이 있지만,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흡연, 비만, 자외선 노출 등의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최광언 교수는 "특히 자외선은 망막 세포에 산화적 손상을 유발해 황반변성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며 "강한 햇빛 아래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경우 반드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은 미미해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광언 교수는 "한쪽 눈을 가리고 보았을 때 사물이 휘어져 보이거나 중심 시야에 이상이 감지된다면 즉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조기 발견 시 치료 효과가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추고,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외선은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의 시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린이의 수정체는 성인보다 투명하여 자외선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되므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망막 손상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아이들도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를 사용할 때는 단순한 패션용 선글라스가 아니라 자외선 차단 기능이 검증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최광언 교수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동공이 확장된 상태에서 오히려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다"며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UV 차단 99~100%' 혹은 'UV400'이 표시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단어가 생각이 안나요"…치매 전 뇌에서 보내는 신호?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고 예전보다 기억력이 떨어진 듯한 느낌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단순한 건망증과 치매의 전조 증상은 엄연히 다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치매는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뇌의 국부적인 결손이 아닌 전반적인 정신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다. 뇌는 본격적인 이상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서서히, 그리고 조용히 변화를 시작한다. 이 변화는 보통 두 단계를 거친다. 검사상 이상이 없지만 본인 스스로 인지 기능의 저하를 느끼는 '주관적 인지저하'(SCD)와 검사에서도 객관적인 저하가 확인되는 '경도인지장애'(MCI)다. 주관적 인지저하는 50대 후반부터 나타날 수 있는 반면, 경도인지장애는 65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하며 75세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뚜렷하게 높아진다. 가장 큰 차이는 인지기능의 저하가 간이정신상태검사(MMSE)와 같은 선별검사에서 객관적으로 확인되는지 여부다. 주관적 인지저하는 본인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느끼지만, 신경심리검사에서는 정상 범위로 나오는 상태다. 노화의 일부 과정일 수 있지만, 아주 초기 치매 신호일 가능성이 있어 정기적 관찰이 중요하다. 반면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이 평균 또래보다 객관적으로 떨어져 있음이 검사로 확인되는 상태다. 본인이나 가족이 변화를 인지하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약속을 자주 잊는 경우가 많아진다. 경도인지장애는 매년 약 10~15% 정도가 치매로 진행된다. 이한상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주관적 인지저하는 주로 50대 후반부터 나타나지만, 40대에서도 스트레스, 우울, 수면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며 "대부분 큰 병은 아니지만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본인이 강한 불안을 느끼는 경우, 60세 이상에서 기억 저하가 새로 시작됐다면 병원 방문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경도인지장애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최근 일에 대한 기억이 약해지는 기억성 경도인지장애(amnestic MCI)가 흔하다. 이한상 과장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가능한 상태이지만 가족이 명확한 변화를 느끼고,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반드시 신경과 평가가 필요하다"며 "경도인지장애는 고위험군이지만 치매 확정 단계는 아니다. 조기 진단 시 진행을 늦출 가능성이 있으므로 생활습관과 혈관질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