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탄핵 위기 확산…우파 연립 3개 정당 이탈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저지할 목적으로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통령의 자진 사퇴와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사회당(PSB)를 포함해 3개 정당이 연정 이탈을 선언하면서 우파 연립정권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대법원이 공개 수사를 지시하면서 브라질 화폐와 증시가 폭락하는 등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으로 테메르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것이 불과 1년 전의 일로 탄핵 사태로 그가 도입을 추진한 노동법, 연금 개혁 등 경제 개혁 정책들이 차질을 빚게 됐다. 21일 브라질 전역에서는 테메르 대통령의 사퇴를 압박하는 정치권과 노조의 시위가 벌어졌다.

 상파울루 도심에 집결한 수백명의 시위자들은 호세프가 부당하게 탄핵을 당했다며 이를 주도한 테메르 대통령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생물학 교사인 타티아나 카마르고스(41)는 "테메르가 쿠데타 리더이고 그가 교사들의 지위를 깎아내렸기 때문에 이곳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 주위에도 150여 명이 모여 테메르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테메르는 녹취록은 조작됐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테메르는 또 브라질 최고 사법기관인 대법원에 관련 수사를 늦출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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