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세계 시총 '사상 최고'···애플·알리바바 등 IT기업이 주도
【베이징=신화/뉴시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이 베이징에서 주최한 중국발전고위층포럼의 ‘ 글로벌 신 환경에서 혁신과 창업’ 주제 토론회에 참가해 대담 프로그램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세계화 우월성을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 반무역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2017.03.19
2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세계거래소연맹(WFE)의 통계자료와 미국의 다우지수 등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시총은 지난 5월말 현재 76조6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리먼 사태 이후 최고치인 지난해의 75조6000억 달러에 비해 무려 1조 달러 이상 높은 규모다.
전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불과 1년만에 1조 달러 가량 상승한 데는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보통신 기업들의 약진이 한몫을 했다. 이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술조류의 흐름을 등에 업고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원유, 금융 등 성장을 주도해온 전통적 강자들을 대체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의 애플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8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아마존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도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미국의 기술 기업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기술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시가총액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다. 인터넷 결제를 비롯한 금융 부문 등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두 인터넷 거인의 시가총액도 지난달 말 까지 무려 40%상승했다.
전세계에서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를 넘는 기업도 78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전체의 20%달하는 13개 기업이 정보기술 산업에 속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기술에 뿌리를 둔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기업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다이와증권의 가베야 히로카즈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소비 습관과 사업 관행이 기술혁신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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