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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문화 유산 보존에 일생을 바친 미 여성 역사학자 뒤프리 타계

등록 2017.09.10 21: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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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이 7월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FIRST 글로벌 로보틱스 챌런지' 경기 최종 라운드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팀들이 참가했다. 2017.07.19

【워싱턴=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이 7월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FIRST 글로벌 로보틱스 챌런지' 경기 최종 라운드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팀들이 참가했다. 2017.07.19

【카불(아프간)=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 수십 년 간 머물면서 전쟁의 참화에 허물어지고 있는 아프간 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데 힘쓴 미국의 여성 역사학자가 세상을 떴다.

아프간 정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아프간에 1962년에 온 뒤 대부분의 시간을 역사적 유물의 수집과 문헌 작업에 바쳤던 낸시 해치 뒤프리가 90세로 카불에서 밤새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고인은 서적, 지도, 사진 및 민속 음악의 녹음 등에 걸쳐 아프간 문화재를 방대하게 수집해 연구한 뒤 이를 모두 카불 대학에 기증했다. 뒤프리는 5권의 가이드북을 썼다.

뒤프리는 아프간에 처음 외교관 부인으로 왔으나 얼마 후 고고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루이 뒤프리와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결혼했으며 아프간에 수십 년 체류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유적지를 찾아갔다. 옛 탐험가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면서 이 과정을 모두 기록으로 남겼다.

두 사람은 아프간에 대해서 결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책을 같이 썼다. 이 책은 고국으로 여기게 된 나라를 백과전서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아프간 젊은이 상당수가 수십 년 간의 혼란 시대를 피해 이웃 나라에서 난민으로 자라온 탓에 아프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비통하게 여겼다. "자국의 역사가 이토록 풍부하고 기름지기 때문에 이 사실이 참 슬프게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뒤프리는 수백 만 달러을 거둬 카불 대학에 아프간 센터를 차렸으며 여러 지방 대학들이 전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광대한 도서관을 만들었다.

많은 아프간인들은 낸시 뒤프리를 같은 아프간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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