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세 플라스틱 함유 제품 제조 전면 금지령
【크리스마스섬(인도양)=AP/뉴시스】지난 2013년 인도양의 크리스마스섬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플라스틱 등 해양 쓰레기가 가득 찬 해변에 바닷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호주 해양산업연구소(CSIRO)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전세계 바닷새의 99%가 플라스틱 등 죽음의 해양 쓰레기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2015.9.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이 1㎜ 이하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인 '마이크로비드(microbead)'를 함유한 제품의 제조를 전면 금지했다.
8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테레즈 코피 영국 환경장관은 이날 "세계의 바다는 우리의 가장 귀중한 자연자산 중 하나"라면서 "소중한 해양 생물을 황폐화하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에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영국 정부가 시도할 25개년 환경계획에 앞서 발표됐다. 이에 따라 얼굴 스크럽, 샤워젤, 치약 등 각질제거 제품군에 더이상 마이크로비드를 첨가할 수 없게 됐다. 마이크로비드가 함유된 제품의 판매 금지령은 올해 말 발효될 예정이다.
코피 장관은 "마이크로비드를 대체할 자연 물질이 많이 때문에 완전히 불필요하다"며 "더이상 화장품 제조사 등이 유해한 플라스틱 물질을 제품에 첨가할 수 없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세 플라스틱 금지의)중요한 이정표가 될 시점에 도달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금지령을 세우고 다른 형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도 탐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체내로 들어가 장기와 조직을 손상시키며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환경보호단체 포너앤드플로라 인터네셔널의 딜리야나 미하일로바 해양플라스틱 프로젝트 매니저는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 강력한 금지령이 오늘 발효됐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금지령이 청정하고 건강한 바다를 위한 운동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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