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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일간 가디언, 타블로이드로 판형 변경…"재정위기 타파 목적"

등록 2018.01.15 18: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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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국을 대표하는 진보 언론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부터 보통 신문의 절반 크기인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발행된다. 캐서린 바이너 가디언 편집장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타블로이드 판형으로의 전환은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가디언을 만드는 한편 미래 세대를 향한 의제 설정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커다란 단계"라고 밝혔다. 사진은 타블로이트 판형으로 발행된 15일자 가디언. <출처: 바이너 편집장 트위터> 2018.01.15

【서울=뉴시스】영국을 대표하는 진보 언론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부터 보통 신문의 절반 크기인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발행된다. 캐서린 바이너 가디언 편집장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타블로이드 판형으로의 전환은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가디언을 만드는 한편 미래 세대를 향한 의제 설정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커다란 단계"라고 밝혔다. 사진은 타블로이트 판형으로 발행된 15일자 가디언. <출처: 바이너 편집장 트위터> 2018.01.15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을 대표하는 진보 언론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부터 보통 신문의 절반 크기인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발행된다.

 캐서린 바이너 가디언 편집장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타블로이드 판형으로의 전환은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가디언을 만드는 한편 미래 세대를 향한 의제 설정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커다란 단계"라고 밝혔다.

 판형 변경 뿐 아니라 300여개 일자리 삭감, 무역 출판 그룹에서의 지분 매각 등의 조치도 함께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가디언의 이같은 변화를 가디언 역시 영국 뿐 아니라 세계 저널리즘 산업이 겪고 있는 급격한 변화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봤다. 타블로이드로 판형을 바꾸는 것은 전 세계의 종이신문이 광고수익 감소로 인한 기자 해고부터 종이신문 제작 완전 중단에 이르기까지 거치는 한 단계의 과정이다.

 1821년 영국 북부 맨체스터를 중심으로 창간된 가디언은 1960년대 런던으로 본사를 옮겨 진보 진영의 목소리 역할을 했다. 2005년에는 브로드시트 판형에서 베를리너판으로 판형을 한 차례 바꾸고, 2011년에는 글로벌 지사 확장을 가속화해 미국과 호주 등에 약 12개 지사를 내고 50여명의 기자를 고용했다.

 2014년 미국 국가안보국(NSA) 내부 비밀문서를 통해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의 부분별한 도청 사실을 고발해 워싱턴포스트와 함께 퓰리처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위키리스크 등 보도를 통해 하루 평일 14만6000부를 찍어내며 영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 해외 유수의 경쟁 언론이 채택한 '페이 월(paywall/유료 회원에게만 기사 전체 내용을 볼 수 있게 하는 방식)' 방식을 끝까지 거부하고 독자의 자발적인 후원금을 바탕으로 운영했다. 저널리즘 자금 모금에 도움이 되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4월 회계연도 기준 4470만파운드(약 653억6525만7000원) 적자를 기록했다.

 가디언미디어그룹의 데이비드 펨셀 최고경영자(CEO)는 "수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3개년 계획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가디언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이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가디언이 오는 4월까지 영업적자를 5700만파운드(약 834639만원)에서 2500만파운드(약 365억8175만원)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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