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이란 이익 보장한다면 美탈퇴해도 핵협정 유지"
"나머지 서명국들이 약속지키면 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의 핵 합의는 거짓이었다는 분명한 증거를 지니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 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령이 이날 JCPOA 탈퇴를 선언하는 각서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8.05.09.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을 방문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JCPOA 탈퇴 결정에 관해 이 같이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과 유대민족주의자(이스라엘을 지칭) 정권이 갈망하는 것과는 반대로 다른 5개 협정 서명국이 약속을 지키며 이란의 이익을 보장한다면 이 협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의 JCPOA 탈퇴는 "도덕과 정치, 바람직한 외교 방향, 국제적 규칙을 위배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8일 JCPOA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란이 핵개발을 계속 추진하며 JCPOA 합의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서명국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모두 미국의 탈퇴를 반대했다.
JCPOA에 참여한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는 미국의 결정과 상관없이 협정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나머지 서명국과 협정 이행을 계속하겠지만 언제든 고농축 우라늄 생산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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