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메르 "트럼프, 유럽 강하게 만드는 역사적 기회제공"
르메르 "프랑스-독일 모터, 유로존 개혁 중요한 역할"
【아헨=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독일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독일 아헨에서 열린 사를마뉴상(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에 수여)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수상자는 마크롱 대통령이다. 2018.5.11.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단합해야 하는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보다 강해야져 하는 역사적인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이 합의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개혁 로드맵을 설명하면서 “유로존은 개혁 없이는 더 이상 유지를 할 수 없다. 재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개혁이 필요하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르메르 장관은 유럽의 개혁을 견인하는 ‘프랑스-독일 모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약화시키려고 하는 시점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유럽 양대 경제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은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시절 다소 소원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유로존 개혁안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등 부쩍 가까운 사이로 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 유럽 무역 공세를 강화하면서 두 나라는 이에 맞대응하는 유럽 공동전선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럽통합주의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9일 독일 베를린 북동쪽 메제베르크의 영빈관에서 회동을 갖고 유로존 공동 예산 마련과 통합 난민 관리 기구 설립 등을 골자로 하는 유로존 개혁 로드맵에 합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로존 내 투자와 융합을 강화하는 데 쓰일 유로존 예산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EU를 위한 계획과 독일·프랑스 간 협력에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우리는 비록 오늘 빈손이지만 내일이면 유로존을 위한 예산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2개 회원국(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몰타)은 유로존 공동예산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왑케 호엑스트라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이들 12개 회원국을 대표해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마리오 센테노(포르투갈 재무장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공동예산의 필요성을 둘러싸고 의견 차이가 상당하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상당수 국가들이 ‘도덕적 해이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재정적 중립성’이 지켜질 지에 의심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르메르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입장에서 공동예산은 타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경제적 쇼크에 맞서 안정을 시킬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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