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달러' 아마존, 클라우드·AI 앞세워 '2조' 도전
4일 주가 장중 2050.50달러 오르며 1조 돌파
아마존 웹서비스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상
4500억 달러 규모 미국 처방약 시장 진출
온라인쇼핑몰 인프라 이용해 광고시장 노려
【샌타모니카(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지난 2012년 9월6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 아마존 로고가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18일(현지시간) 유료 프라임 회원 수가 1억명을 넘는다고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밝혔다. 2018.4.19
아마존은 4일(현지시간) 오전 장중 주당 2050.50달러에 거래되면서 1조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총 주식수 4억8774만1189주를 발행한 아마존은 2050.27달러를 돌파하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게 돼 있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주당 1.33% 오른 2039달러 51센트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시총은 약 99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애플에 이어 2번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그간 1조 달러를 향한 레이스를 펼쳐 왔다. 지난 달 2일 애플이 먼저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이 경쟁은 끝났다. 아마존은 5주 만에 이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아마존은 애플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시총 1조 달러 고지에 올랐다. 시총 1조 달러에 올라서기까지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38년과 21년씩 걸렸다.
CNBC뉴스는 4일 이제 글로벌 IT기업들은 2조 달러 고지를 향한 레이스를 펼치기 시작했으며, 아마존은 보건의약과 광고, 인공지능(AI), 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부문을 거느리고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4년 제프 베이조스에 의해 설립된 아마존은 전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및 IT회사로 성장했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보건․의약, 광고, AI 서비스, 오프라인 점포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총 1억 달러를 달성한 아마존은 이제 시총 2억 달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CNBC뉴스는 아마존이 앞으로 어떤 사업들을 통해 시총 2조 달러 고지에 올라설 것인지를 분석했다.
◇아마존 웹서비스
아마존 웹서비스(AWS)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최근 아마존 성장엔진 중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AWS는 향후 1년 동안 25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분기 AWS는 49%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AWS 수주잔량만해도 최소한 1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AWS는 아마존의 여러 사업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남기고 있는 분야다. AWS의 영업이익은 아마존 전체 수익 중 65%를 차지한다.
【시애틀(미 워싱턴주)=AP/뉴시스】지난해 4월27일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아마존고 가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아마존은 22일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계산대가 필요없는 점포를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개장한다. 아마존은 이미 1년여 전에 이러한 점포 구상을 밝혔지만 계속 지연돼 오다 22일 마침내 개장하게 됐다. 2018.1.22
◇ 보건 및 의약
아마존은 4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처방약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6월 미국의 온라인 약국 회사인 필팩을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아마존이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필팩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TJ 파커는 “필팩은 모든 고객이 적절한 약을 적당한 시기에 복용하고 더 용이하게 건강을 누릴 수 있게 하는 회사다. 아마존과 함께 약국에 대한 더 나은 경험과 혜택을 미국 전역의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의료 업계의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다른 보건 서비스 분야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초 JP모건과 버크셔 헤서웨이 등과 함께 자사 직원들을 위한 보건 벤처기업 설립을 발표했다. 약국처럼 의료비 상승의 원인이 되는 중간 상인을 배제해 내부 직원들의 의료비를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 광고
아마존의 광고 분야 사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지난 분기 실적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아마존 광고분야는 이제 수십억 달러 프로그램이 됐다. 매우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광고 사업은 온라인 광고 시장의 강자인 구글과 페이스북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지난 2분기 각각 280억 달러와 130억 달러 규모의 광고를 유치했다. 아마존은 그러나 이제 갓 출발선을 떠났을 뿐이다.
아마존은 그러나 세계 최대의 동영상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IMDb(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와 온라인 쇼핑몰 ‘자포스(Zappos.com)’ 등 향후 광고시장 진출을 위해 매우 유리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쇼핑 습관 등이 광고 사업에 결정적인 자료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 AI 서비스
아마존은 자신들이 향후 “인공지능 기지(AI powerhouse)”로 변신할 것이라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머신러닝 전문가들이 아마존의 전 조직에 배치돼 있다. 이들은 AWS와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 세계 최초 무인점포인 ‘아마존 고(Amazon Go)’ 등의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아마존은 ‘AI 보이스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자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수익을 낼 가능성은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부분 고객들은 보이스 서비스를 통한 쇼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까지 보이스 서비스는 음악 청취 등의 간단한 기능에만 사용되고 있다.
‘AI 보이스 서비스’ 사업 시장은 2023년 1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시장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 오프라인 점포
아마존은 지난해 유기농 식품 체인인 ‘홀푸드’를 인수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6월 홀푸드를 주당 42달러, 부채를 포함해 총 13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였다.
아마존은 홀푸드를 핵심사업으로 키우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특정 식품의 가격을 할인하거나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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