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학대 은폐 의혹 미 워싱턴대주교 사퇴 수락
【워싱턴=AP/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 워싱턴 대주교인 도널드 우얼 추기경이 2011년 워싱턴의 한 교회에서 성수를 뿌리고 있다. 우얼 추기경은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NN은 2일(현지시간) 우얼 추기경이 강론하는 동안 일부 신자가 "부끄러운 줄 알라"며 고함을 치고 자리를 떴다고 보도했다. 2018.09.03
교황청은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얼 대주교의 사임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1998년부터 2006년까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교구에서 주교를 지낸 우얼 추기경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일어난 성직자들에 의한 아동 성학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얼 추기경은 2015년 추기경의 정년퇴임 나이인 75세가 되자 한 차례 사임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교황은 특별한 답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의 사임을 유보했다.
이번 결정으로 그는 버나드 로 추기경(2017년 12월 선종)에 이어 성학대 추문으로 대주교 직분을 잃은 미국 내 2번째 추기경이 됐다. 로 추기경은 보스턴 대교구장 당시 관할 사제들이 30년 동안 아동들을 성추행한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대주교 지위를 박탈 당했다.
우얼은 대주교 직분은 잃지만 추기경직은 유지한다.
우얼 추기경은 워싱턴 대교구 선임자인 시어도어 매캐릭(88) 전 추기경이 과거 미성년자들과 신학생들을 상대로 저지른 성추행 행위를 알고를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지난 8월에는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이 펜실베이니아 6개 교구에서 70년 동안 1000명이 넘는 아동들이 성직자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보고서를 내놔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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