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민 53% "브렉시트 연기 찬성…제2투표 준비해야"
49% "노딜 브렉시트 경제적 재앙"
'제2 국민투표 지지' 답변도 50% 달해
【런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위치한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메이 총리는 7일 브뤼셀에서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위원장을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2019.02.0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연기를 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9일(현지시간)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BMG 리서치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의뢰로 지난 4~8일까지 영국 유권자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권자의 53%는 브렉시트 연기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동시에 연기된 기간 동안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혹은 EU와의 더 나은 협상을 진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의 2차 승인투표를 이달 마지막 주로 미루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진행된 것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이 탈퇴 조건이나 미래 관계에 대한 협정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이들도 33%에 달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4%를 차지했다.
한편 응답자의 49%는 노딜 브렉시트로 경제적 재앙이 벌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53%는 메이 총리가 성공적인 합의안을 만들 것이라고 답했으나,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비율은 22%에 그쳤다.
브렉시트 합의안의 하원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제2 국민투표를 지지한다는 이들도 50%를 차지했다.
메이 총리는 이달 13일까지 EU와의 재협상을 마무리하고 14일 표결에 붙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만약 이날까지 재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의회 승인 투표에 실패할 경우 다시 하원의원들과 브렉시트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게 된다. 이날 의회의 의견에 따라 제2 국민투표, 혹은 브렉시트 연장 등이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
인디펜던트는 "14일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의원들이 '밸런타인데이 충돌'을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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