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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부 "민정 이행 준비돼…구 여당 참여 안돼"

등록 2019.04.15 12: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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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툼(수단)=AP/뉴시스】13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카르툼 육군본부 앞에서 수단 국기를 든 시위대가 민주주의로의 이양을 위한 문민정부 수립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수단 국민의 지난 넉 달간의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군부는 수단을 30년간 통치해 온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을 지난 11일 축출했다. 2019.04.14.

【카르툼(수단)=AP/뉴시스】13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카르툼 육군본부 앞에서 수단 국기를 든 시위대가 민주주의로의 이양을 위한 문민정부 수립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수단 국민의 지난 넉 달간의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군부는 수단을 30년간 통치해 온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을 지난 11일 축출했다. 2019.04.14.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쿠데타로 무너뜨린 수단 군부가 군은 물론 ·경찰·정보기관 장악에 나섰다. 전 정부 요인들에 대한 체포도 단행했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군부가 구성한 '수단 과도 군사위의회' 대변인은 이날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군과 경찰, 정보기관(NISS) 수장 신규 선임 ▲부패 척결 및 구(舊) 여권 조사위원회 신설 ▲언론 규제·검열 철폐 ▲반정부 시위대 지지 행위로 구속된 경찰관과 정보요원 석방 ▲외교 정책 재검토 및 미국·스위스 주재 대사 해임 등 일련의 대책을 발표했다.

대변인은 시위대의 민정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수단 과도 군사평의회는 야당이 동의하는 민정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총리(PM)를 지명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야권)이 지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이 시위대를 강제로 진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위대가 정상적인 생활을 재개하고 승인 받지 않은 장애물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 군부는 바시르 전 대통령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인도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군사위원회 측은 바시르 전 대통령이 수단에서 재판에 회부될 수도 있지만 ICC에 인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이분 아우푸 수단 군사위원회 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전국에 생방송되는 방송 연설을 통해 사임을 표명하고 있다. 그는 쿠데타를 통해 지난 11일 과도정부의 지도자로 취임한지 하루 만에 물러나게 됐다.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쳐)2019.04.13.

【서울=뉴시스】이분 아우푸 수단 군사위원회 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전국에 생방송되는 방송 연설을 통해 사임을 표명하고 있다. 그는 쿠데타를 통해 지난 11일 과도정부의 지도자로 취임한지 하루 만에 물러나게 됐다.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쳐)2019.04.13.

바시르 전 대통령은 2006년 수단 서부 다르푸르 반군 소탕을 명분으로 30만명을 대량 학살한 혐의로 2008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상태다. 

바시르 전 대통령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확실치않다. 다만 모처에 구금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시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옛 여당 수단국민의회(NPC)는 군부 쿠데타를 위헌으로 규정하고 수단 과도 군사평의회에 수감된 당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사위원회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옛 여당은 민간 과도 정부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다음 선거에 후보를 낼 수는 있다"고 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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