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하원의원 "성폭행·근친상간 덕에 인구 유지" 막말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비판 목소리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이 성폭행과 근친상간 덕에 인구가 유지되고 있다는 식의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디모인레지스터, CNN,더 힐 등에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킹 하원의원은 지역구인 아이오와주 어반데일을 방문해 보수단체 행사에 참석해 "만약 우리가 가계를 거슬러 올라가서 강간과 근친상간의 산물(product)인 사람들을 빼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하면 세상에 남을 인구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벌어졌던 그 모든 전쟁들, 모든 강간들과 약탈들을 고려하면, 내가 그런 산물의 일부가 아니라고는 증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모든 생명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귀하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킹 의원은 강간과 근친상간으로 태어나는 아이도 소중한 하나의 생명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발언은 강간과 근친상간을 용인하는 것이란 점에서 비난받고 있다.
아이오아주는 지난해부터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면 낙태를 금지하도록 하는 법을 시행 중이다. 태아의 심장 박동은 임신 6주 때부터 감지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오와주의 낙태금지법을 적용하면 임신 6주 때부터는 낙태를 할 수 없게 된다.이는 미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낙태 금지법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주 대법원은 낙태 금지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폐기를 명령한 바있다.
킹 의원은 인종차별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등 수차례 문제를 일으켰던 인물로 유명하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와이오밍)은 14일 킹 의원의 발언 후 트위터를 통해 "경악스럽다"며 "내가 이전에도 말했듯이 이제는 그를 내보낼 때이다. 아이오와 주민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대선경선후보인 커스텐 질리브랜드 상원의원 역시 "당신(킹)은 수치다. 사퇴하라"고 트윗했다. 또다른 민주당 경선후보인 코리 부커 상원의원,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등도 킹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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