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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첫날 공격으로 쿠르드 무장대 109명 처단"

등록 2019.10.10 19:58:41수정 2019.10.10 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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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카칼레=AP/뉴시스】9일(현지시간) 터키 국경마을인 아크카칼레에서 군용 운송차량들이 도심을 지나고 있다. 터키군이 이날 쿠르드족 자치 지역인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2019.10.10

【아크카칼레=AP/뉴시스】9일(현지시간) 터키 국경마을인 아크카칼레에서 군용 운송차량들이 도심을 지나고 있다. 터키군이 이날 쿠르드족 자치 지역인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2019.10.10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터키군의 시리아 북동부 공격이 개시된 지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 공격의 타깃인 시리아 쿠르드족 무장요원 109명이 사망했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0일  오후1시(현지시간) 별다른 설명없이 이 같은 수의 쿠르드 테러분자들을 처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 타임스 등은 시리아 현지인들의 정보를 종합해서 전하는 영국 소재 시리아인권 관측단을 인용해 16명의 쿠르드족 무장요원들이 전사했다고 보도했다. 관측단에 따르면 또 소속이 불분명한 공격 요원도 6명 사망했다.

터키군은 남쪽의 시리아 북동부 공격 및 국경 침입 작전을 9일 오후4시(한국시간 밤10시) 개시했다. 10일 아침 터키 국방부는 야간 공격에 이어 이틀째 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트윗으로 알렸다.

시리아 북동부 국경선에 연해 설치되어 있는 시리아 쿠르드 무장조직의 진지와 군사시설을 타깃으로 터키군은 개시 직후 6시간 동안 공습을 벌이고 이어 지상군을 투입해 국경 침입을 시도하고 있다. 터키 당국은 첫날 181개 타깃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터키와 남쪽으로 접한 시리아 국경선은 500㎞에 달하며 터키는 이 중 유프라테스강 이동의 400㎞ 국경선 바로 밑에 소재한 쿠르드 주요 거주지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첫날 중간 구간인 텔아비아드에서 라스 알아인 지역을 주로 때렸다. 이 중 몇몇 국경선 시멘트블록을 불도저로 해체하고 친터키 시리아반군 '자유시리아군'을 앞세워 이미 국경을 넘었다는 목격담도 있다.

또 유프라테스강 바로 옆의 코바니와 반대편인 이라크 국경선 쪽의 카미실리도 첫날 공격했다는 보도도 있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군사작전 목표는 400여 ㎞ 시리아 국경선의 바로 밑 접경지 시리아땅을 차지하는 것이다. 너비 30㎞의 '타깃' 최북단 땅에는 쿠르드족 무장조직 시리아민주군(SDF) 및 인민수비대(YPG)가 포진해있어 터키는 '테러 회랑'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를 '안전지대'화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 접경지에는 시리아 쿠르드족 민간인 수십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미국은 8월에 이 지역을 '안전지대'로 만들기로 터키와 합의하고 쿠르드족 무장요원과 군사시설을 30㎞ 뒤로 철수시켜왔다. 미군이 합동 순찰에 응하면서도 소극적으로 임하자 터키는 직접 국경침입을 계획했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이를 용인한 것이다.

이 지역에 주둔해있던 100명 정도의 미군 전원이 7일 안전지대 아래로 남하 철수했고 그로부터 이틀이 지나 터키의 침공이 시작되었다.

에르도안은 이 안전지대에 현재 터키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 200만 명을 귀환 재정착시킬 계획이다. '테러' 가능성이 있는 쿠르드족 대신 적의가 없는 시리아 난민들이 살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리아 쿠르드족들은 이 재정착 난민들의 '장벽' 아래 남쪽으로 밀려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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