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반정부 활동가 13명등 체포, 정치범 처벌 계속
인권단체들 "단식농성장에 물 전달한 사람들도 체포"
반정부 시위중 사망자 328명 국외탈출 8만8000명
【마사야( 니카라과)= AP/뉴시스】 니카라과 마사야에 있는 산 미구엘 성당의 에드윈 로만 신부가 성당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경찰에게 14일(현지시간) 사망 또는 투옥된 사람들의 가족을 들여보내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의 인권단체 "인권을 위한 상설위원회" 소속 마리아 오비에도 변호사는 체포된 사람들에 대한 공식 기소가 18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이들에 대한 기소가 어떤 죄목으로,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 것인지 , 또 얼마만큼 중벌이 내려질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체포된 13명의 활동가들은 14일 마사야에 있는 산 미구엘 성당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을 전해주려고 진입을 시도하다가 체포되었다. 경찰은 이 성당 주위를 철저하게 봉쇄하고, 성당에 대한 수도와 전기 공급까지 끊었다.
이 번에 체포된 활동가들 가운데에는 지난 해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거의 1년 동안 투옥되었다가 석방된 벨기에계 니카라과 대학생 아마이 코펜스도 포함되어있다.
니카라과 야당지도자들은 올해 들어 약 700명이 정치적인 이유로 체포되었고, 그 가운데 138명의 정치범이 아직도 감옥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레오폴도 브레네스 가톨릭 추기경은 자신이 경찰에게 성당안에서 농성중인 10여명의 사람들을 무사히 나가게 해 달라고 현재 설득 중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니카라과 정부에게 모든 정치범들을 성탄절 이전에 석방해 달라고 "개인적으로"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는 양심수나 정치범의 투옥 사실을 부인하면서 그들은 모두 반정부 시위를 통한 쿠데타 음모 가담자 또는 테러범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주기구(OAS)도 최근 니카라과의 체포사태에 대해서 "우려와 비난"을 표명했다.
오르테가의 하야와 조기 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국민의 분노는 2018년 4월의 대규모 시위로 폭발했으며, 이후 정부는 무장보안군과 친정부 무장 민병대 등을 동원해서 철저한 무력진압으로 맞서고 있다.
지금까지 최소 328명이 피살되고 200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수 백명이 투옥되었다. 미주인권위원회에 따르면 국외로 망명한 사람들도 8만 80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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