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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유치장'같은 이주자수용소 폐쇄…EU 비난

등록 2019.11.20 23: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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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모스섬 이주자수용소 옆 텐트촌 <가디언 캡쳐>

그리스 사모스섬 이주자수용소 옆 텐트촌 <가디언 캡쳐>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그리스 신 정부가 20일 '구류 시설'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이주시도자 3대 수용소를 폐쇄하고 섬 아닌 본토에 대체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터키 연안에서 멀지 않은 지중해 에게해의 레스보스, 치오스 및 사모스에 소재한 과밀 난민캠프에 현재 살고 있는 이주자들은 당분간 신원확인, 재정착 및 추방의 행정 시설로 옮겨지게 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세 섬의 수용소는 정상 수용인원이 불과 4500명에 지나지 않으나 현재 2만7000명이 생활하고 있다. 코스 및 레로스 섬에 소재한 보다 작은 캠프들은 확장 리모델링할 것이라고 그리스 국방차관이 말했다.

겨울 동절기가 임박하는 가운데 이들 다섯 섬에서 수백 가구의 난민들이 수용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텐트로 야영하고 있다.
 
2015년 한 해에만 터키에서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 섬들에 무작정 상륙한 유럽이주 시도자들은 100만 명이 넘었다. 이들은 거의 전부 그리스를 떠나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및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향했다.

그러나 2015년 말부터 헝가리의 국경 봉쇄에 이어 오스트리아와 발칸 제국의 국경 통제로 그리스 상륙자들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섬 수용소에 발이 묶였다. 


그리스 섬에 머물고 있는 이주 시도 및 망명 신청자들은 공식적으로는 수용소 및 캠프촌 밖으로 자유로이 이동할 수 없고 망명지위 부여 및 본토 재정착과 터키 추방 등이 결정될 때까지 '갇힌' 신세가 된다.

7월에 새 정부를 구성한 그리스 보수파 정권은 이날 2020년 초까지 2만 명의 망명 신청자들을 본토 수용소에 재정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며칠 전 유럽연합(EU) 역내의 가장 바깥쪽에 자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리스, 이탈리아를 이주자들의 편리한 '주차' 장소로 여기고 있다고 EU 집행위와 다른 회원국들을 비난했다. EU 집행위는 그리스에 이주 수용 지원금으로 2016년부터 2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제공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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