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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츠제커 전 獨대통령 아들 살해사건, 정신병자 소행 가능성

등록 2019.11.21 10: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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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수사"

[베를린=AP/뉴시스]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의 아들 프리츠 폰 바이츠제커가 19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강연을 하던 중 흉기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 사진은 경찰이 범인을 체포해 압송하는 모습. 2019.11.20.

[베를린=AP/뉴시스]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의 아들 프리츠 폰 바이츠제커가 19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강연을 하던 중 흉기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 사진은 경찰이 범인을 체포해 압송하는 모습. 2019.11.20.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1984~1994년) 아들이 수도 베를린에서 괴한의 흉기 공격을 받아 사망한 가운데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도이체벨레(DW)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폰 바이츠체커 전 대통령의 아들  프리츠 폰 바이츠제커가 전날 오후 자신이 근무하는 베를린 샬로텐부르크의 슐로스파크 병원에서 공개 강연을 하던 중 한 남성에게 피습을 당해 숨졌다.

현지 경찰은 강연 참석자들의 도움을 받아 프리츠를 공격한 57세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범인은 수사당국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경찰은 용의자가 전과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에는 2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정신병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그를 상대로 정신과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연 당시 방청석에 있던 비번의 경찰관이 용의자를 제압하려다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베를린 소방국은 경찰관이 시내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슐로스파크 병원은 심장학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신경학과 및 정신과를 두고 있다. 병원은 그동안 정기적으로 공개 강연을 실시해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스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어젯밤 이곳 베를린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며 "폰 바이체커 일가에 대한 끔찍한 공격에 대해 총리를 비롯한 모든 정부 관료들이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유민주당 대표는 트위터에 "친구인 바이츠제커가 흉기에 찔렸다. 그는 열정적인 의사였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은 냉전 당시인 1981년부터 1984년까지 베를린 시장을 역임했다. 바이츠제커는 대통령으로서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을 지켜봤다.

바이츠제커는 1985년 서독 의회에서 2차대전 종전 40주년 기념 연설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5월8일(종전기념일)은 독일에도 '해방의 날'"이라며 "우리는 죄가 있건 없건 간에 또한 젊으나 늙으나 이 과거를 받아들여야 하고 과거의 결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이에 대한 책임도 있다"고 역설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종종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그는 한국의 통일정책에 대해서 다양한 조언을 해왔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로도 잘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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