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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고문·상담직 폐지한다…퇴임후 영향력 배제 목적

등록 2020.01.16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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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문·상담직 계약 끝나면 새 계약 안해

"사이카와 전 회장 영향력 죽일 목적"

【도쿄=AP/뉴시스】지난해 7월 25일 일본 도쿄의 닛산자동차 전시장에 닛산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19.7.25

【도쿄=AP/뉴시스】지난해 7월 25일 일본 도쿄의 닛산자동차 전시장에 닛산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19.7.2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닛산자동차가 임원 경험자들이 주로 맡는 고문·상담직 제도를 폐지할 방침이다.

16일 아사히 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닛산이 거버넌스 개혁의 일환으로 고문·상담직 제도를 폐지한다고 보도했다. 경영에서 물러난 유력 인사들의 퇴임 후 영향력 행사를 방지해 의사결정 투명성을 도모하기 위해서이다.

닛산은 가까운 시일 내 도쿄증권거래소에 제출하는 기업지배구조(企業統治·corporate governance) 개선 관련 보고서에 고문·상담직 제도 폐지를 포함시킬 방침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오는 2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해 9월 부당보수 의혹을 받아 불명예 사임한 사이카와 히로히토(西川広人) 전 회장이 고문 등 형태로 사내에 남아있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고문·상담직 제도 폐지에는 사이카와 전 회장의 영향력을 죽일 목적이 있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현재 닛산 내 고문·상담직은 계약이 끝날 때까지 유지된다. 새로운 계약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앞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닛산을 사장을 역임했던 당시 고문·상담직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곤 전 회장과 함께 공동 회장을 역임했던 고에다 이타루(小枝至) 명예고문직을 맡았다. 사이카와 전 회장이 취임을 타진했다.

곤 전 회장이 소득 축소 혐의 등으로 물러나는 등 홍역을 치른 닛산은 지난해 12월 우치다 마코토(内田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앞세워 새로운 체재를 출범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고문·상담직 수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나 기업 수장, 간부 경험자들이 역임하고 있다. 우치다 회장은 53세로 비교적 젊어 나이가 많은 고문·상담직이 경영에 참견하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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