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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휴전협정 주춤…세계 정상들 "무기수출·내전 개입 금지"(종합)

등록 2020.01.20 09: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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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당사자인 GNA와 LNA 만남은 불발

위원회 구성해 공동성명 이행 확인

[베를린=AP/뉴시스] 가산 살라메(왼쪽) 유엔 리비아 특사, 안토니우 구테흐스(가운데) 유엔 사무총장과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담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회담을 마치고 "세계 정상들은 리비아 (내전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완전히 헌신했다"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020.1.20.

[베를린=AP/뉴시스] 가산 살라메(왼쪽) 유엔 리비아 특사, 안토니우 구테흐스(가운데) 유엔 사무총장과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담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회담을 마치고 "세계 정상들은 리비아 (내전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완전히 헌신했다"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020.1.20.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휴전을 선언한 리비아 내전 세력이 여전히 휴전 협정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세계 정상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만났다. 이들은 더이상 리비아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등 완전한 휴전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CNN, BBC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회담을 마치고 "세계 정상들은 리비아 (내전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완전한 노력을 약속했다"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세계 지도자들은 리비아에서 계속되는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간섭을 중단하고, 유엔의 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준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는 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위반하는 국가에 대한 유엔 제재, 리비아 내 단일정부 구성을 위한 노력, 원유 자원의 공정한 분배, 리비아 내수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 전문가의 구성과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자유 선거 등이 포함됐다.

평화유지군 파병을 위한 논의도 이뤄졌으나 성명에는 제외됐다.

이날 회담에는 메르켈 총리와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등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대표로 나섰다.

리비아 내전의 당사자인 리비아 통합정부(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와 리비아국민군(LNA)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도 회담에 참석했으나 동시에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자리는 없었다.

메르켈 총리는 "양측의 당사자들로부터 보고와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베를린=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왼쪽에서 세 번째) 영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에서 두 번째)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들을 비롯한 세계정상들은 베를린에서 열린 회담에서 더이상 리비아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등 완전한 휴전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2020.1.20.

[베를린=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왼쪽에서 세 번째) 영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에서 두 번째)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들을 비롯한 세계정상들은 베를린에서 열린 회담에서 더이상 리비아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등 완전한 휴전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2020.1.20.



공동성명 내용의 이행을 감시하기 위한 별도의 위원회도 구성된다. GNA와 LNA 측이 각각 위원을 지명했으며 유엔이 위원회의 활동을 주관할 예정이다. 첫 위원회 회의는 수일 내 독일 제네바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 결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게 된다.

GNA와 LNA는 지난 11일 러시아와 터키 측에서 제안한 휴전을 받아들여 12일부터 휴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휴전 협정 협상이 결렬되며 다시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베를린 회담 역시 휴전 협정을 위한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회담을 주최한 메르켈 총리는 휴전을 선언하고 유지하는 일은 여전히 큰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리비아 내전에) 관여한 병력이 많아 100% 휴전은 쉽지 않다. 그러나 (회담에) 참가한 모든 국가들이 동의했으니 이번 회담이 휴전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무기수출 금지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할 예정인지, 합의 사항을 어기면 어떠한 제재를 취할 계획인지 등 세부적인 내용도 없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정작 교전 당사자들과의 진지하고 안정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데 실패했다"며 "영구적인 휴전이 가능한지, 이 휴전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극심한 사회적 혼란을 겪었다. 리비아 내전은 유럽 불법 이민자 폭증의 주요 원인이 됐다. 급진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등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특히 2014년부터 수도 트리폴리를 포함한 서부 지역을 통치하는 GNA와 LNA가 양분되며 무력 충돌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GNA는 유엔으로부터 합법 정부라는 지위를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4월 LNA를 이끄는 하프타르 사령관의 트리폴리 진격 이후 트리폴리 서부 일대에서만 행정권을 유지할 정도로 장악력이 떨어진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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