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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코로나19 확산속 지진발생 2중고

등록 2020.03.23 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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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확산 우려 "집안 머물라" 지시…여진에 시민들 불안

[자그레브(크로아티아)=AP/뉴시스]규모 5.3의 강진이 발생한 22일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대피한 시민들이 거리에 모여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당국이 집밖으로 대피한 시민들에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도록 지시, 시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20.3.23

[자그레브(크로아티아)=AP/뉴시스]규모 5.3의 강진이 발생한 22일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대피한 시민들이 거리에 모여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당국이 집밖으로 대피한 시민들에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도록 지시, 시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20.3.23

[자그레브(크로아티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크로아티아에서 22일(현지시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해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집밖으로 대피한 시민들에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도록 지시하면서, 시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진으로 15살 어린이가 중태에 빠지는 등 17명이 부상해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는 이번 지진이 지난 140년 동안 자그레브에서 일어난 가장 큰 규모였다고 말했다.

자그레브의 상징적인 성당의 첨탑 2개 중 하나가 무너지는 등 수도 자그레브에서는 많은 건물들이 금이 가고 벽과 지붕이 파손됐다. 지진이 아침 6시23분(현지시간) 발생해 거리에는 잠옷 차림으로 대피한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발견됐다.

이날 지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그레브가 부분적으로 폐쇄된 가운데 발생했다. 시민들에게는 공원이나 광장 같은 공공장소를 피하라는 지시가내려졌지만 지진을 피해 대피한 시민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것과 함께 최대 5명까지만 모임을 허용한다고 밝혔었다. 크로아티아에선 지금까지 235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빌리 베로스 보건장관은 "지진은 위험하지만 코로나19는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그레브 시민들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플렌코비치 총리는 시민들에게 가능한 한 집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 상반된 행동을 요구하는 2가지 위기를 동시에 맞았다. 집 밖으로 나와 피해 복구에 나서야 하지만 코로나19를 피하려면 집안에 머물러야 한다. 밖에서는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보르 보지노비치 내무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규제 조치들로 상황이 복잡하다며 "우리는 동시에 2개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하나는 예측할 수 없고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지진이 일어나 상황이 훨씬 복잡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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