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1분기 홍콩 GDP 8.9%↓..."코로나19 직격에 최악"
[홍콩=AP/뉴시스]지난 4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최루탄 맛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 이 아이스크림 가게는 지난 몇 달 동안 홍콩 경찰이 발사한 최루 가스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 후추를 이용, 이 맛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가게 주인은 "이 아이스크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탄력을 되찾으려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 표시"라고 말했다. 2020.05.1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올해 1~3월 1분기 홍콩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기 8.9% 줄어 1974년 통계 시작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동망(東網) 등은 15일 홍콩 특별행정구 경제고문 판공실이 발표한 1분기 GDP 확정치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GDP는 3.0%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이래 계속된 반정부 시위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경제적 타격이 컸다.
달러와 연동한 홍콩달러 강세도 가격 압력을 가중해 GDP 감소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1분기 GDP는 계절조정치로는 전기에 비해 5.3% 감소했다. 2019년 4분기는 0.5% 줄었다.
홍콩 정부 관광국 통계를 보면 4월 홍콩을 찾은 외국 여행객은 작년 같은 달보다 99.9% 격감했다. 사실상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현지 소매점 가운데 4분의 1은 연말부터 휴업 상태에 있는 것으로 홍콩소매관리협회(HKRMA)는 전했다.
1분기 소매매출액은 금액 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35.0% 급감했다. 수량 기준으로도 36.9% 대폭 축소했다. 역대급 낙폭이다. 개인소비 지출 역시 10.1% 줄었다.
고용시장도 급격히 악화해 계절조정치로 1분기 실업률은 4.2%로 치솟았다.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홍콩 정부 폴 찬(陳茂波) 재정사장은 지난 주 경제환경이 극히 심각해 코로나19 확대에 제동이 걸리더라도 회복 속도는 둔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은 최신 경제리포트에서 "홍콩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등 규제가 3월 하순에야 도입됐다. 실업률은 상승속도를 가속하고 있다"며 2020년 성장률을 종전 4.8%에서 7.2%로 하향했다.
리포트는 "9월 홍콩 입법회 의원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긴장이 고조할 리스크도 있어 홍콩 경제의 하반기 회복은 기껏해야 U자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홍콩 정부도 금년 성장률을 마이너스 4~7%로 예상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주요국 경제가 대부분 여전히 코로나19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면서 글로벌 경제는 대규모 금융과 재정 지원책에도 당분간 급격한 축소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홍콩 정부는 "주요국 경제재개 진전, 세계경제의 회복 시기와 속도는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세계 공중위생 실태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농후하다"며 "이는 대단히 커다란 불투명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미중 통상관계,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불안 요인으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홍콩 정부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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