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홍콩 ‘특수성’ 잃으면 제로성장 가능성” S&P
[홍콩=AP/뉴시스] 30일 홍콩 시민들이 빅토리아 하버에서 일몰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 당국이 '국가안전'를 명목으로 홍콩인들을 처벌할 수 있는 홍콩보안법이 통과되었다. 2020. 6. 30.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반발한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홍콩이 '특수성'을 상실하면 급속한 고령화로 향후 10년간 연성장률이 종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제로성장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경제일보와 동망(東網) 등은 21일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의 홍콩 경제에 관한 리포트를 인용해 홍콩의 장기적인 경제전망이 미중관계의 악화로 인해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또한 S&P 글로벌은 홍콩의 두 번째 리스크로 중국 본토의 금융개방 가속에 따라 세계적인 금융센터로서 홍콩의 역할이 저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포트는 "홍콩의 특수성이 훼손되고 있다. 하방압력 시나리오에선 앞으로 10년 동안 성장추세가 제로가 될 수도 있다"며 "다만 최선의 경우 이보다는 나아 2030년까지 성장률이 연 1.1%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례적인 2019년을 비교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경우 2018년 홍콩 성장률 2.7%보다는 절반 이하가 된다.
S&P는 시나리오에선 홍콩의 거시경제 안정성과 전망이 급격히 혹은 만성적으로 나빠질 경우를 상정해 "이들 시나리오의 기폭제로서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미국과 금융면에서 디커플링, 대내정책의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불확실성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리포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국가안전유지법(홍콩보안법)'을 시행한데 맞서 그간 홍콩에 부여한 우대조치를 폐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것에 관해선 "이런 조치에 의한 경제적 영향은 대단히 크게 될 수 있다. 현 시점에는 다른 홍콩경제 하방요인보다는 극단적인 테일 리스크(단발성 극단적인 악영향)로 본다"고 경고했다.
한편 S&P는 단기적인 홍콩경제 전망에 대해선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을 역내총생산(GDP)가 4.7%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4.9% 상승하는 주기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 S&P는 홍콩의 장기신용등급에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현재 AA+로 중국에 비해선 3단계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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