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온다는 소식에 英긴장…문제는 '위치정보·정치선전'
中국가정보법 '비밀리에 정보당국 활동 도와야'
[베이징=AP/뉴시스] 7월1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애플 스토어에서 한 남성이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홍보하는 옷을 입은 모습. 2020.08.0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 산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인 '틱톡'의 글로벌 본사가 중국 베이징에서 영국 런던으로 이동한다는 보도에 영국 내부에서도 안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핵심은 틱톡이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가, 그리고 앱을 통해 '정치적인 선전'을 할 위험이 있느냐다.
영국 집권 보수당의 닐 오브라이언 하원의원은 3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보리스 존슨 행정부가 틱톡의 런던 이전을 허용하기 전 국가 안보에 미칠 위험성을 검토해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정보 기관들의 틱톡 관련 조사 결과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면서다.
영국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역시 틱톡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보 위협을 검토한다.
GCHQ가 방점을 찍은 두 가지 안보 사안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중국 스파이들이 틱톡 사용자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 및 인터넷 위치 등에 접근할 수 있는가. 두 번째는 틱톡이 사용자들에 특정 정치적 콘텐츠를 반복해 송신하는 통로가 될 수 있는가다.
틱톡은 해외 사용자의 데이터를 중국으로 수집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혔으나, 중국이 국가정보법을 발동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은 국가정보법에 '모든 중국 시민은 중국 정보 당국의 활동을 돕고, 지원하며, 협력해야 하며, 이같은 활동은 비밀에 부쳐야 한다'고 명시한다.
오브라이언 의원은 틱톡 본사의 런던 이전을 원칙적으로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정부는 사이버 보안 분야의 전문가를 동원해 앱이 안전한지 명확한 견해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틱톡 코드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일간 더선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에 틱톡의 글로벌 본사를 수립하는 투자계획을 승인했다면서 바이트댄스 설립자 장이밍과 틱톡 설립자 알렉스 주가 이르면 오는 4일 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존슨 내각 장관들은 영국에 오기를 원하는 대기업을 거절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absurd)'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장관은 더선에 "국가 안보 위협 우려가 있는 화웨이(華爲)와 같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트댄스 본사는 현재 중국에 있다. 틱톡은 아일랜드 더블린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한국 서울, 일본 도쿄 등 각국에 글로벌 지사를 두고 있지만 글로벌 본사는 현재 두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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