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 항만국장 등 16명 구금…출국금지·계좌동결도
18명 이상 소환해 조사 벌여
[베이루트=AP/뉴시스] 맥사테크놀로지스의 위성이 촬영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의 폭발사건 전후 모습. 위 사진은 6월 9일, 아래 사진은 폭발사건 발생 다음 날인 5일 촬영한 것이다. 위 사진에서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곳에 있던 창고에 적재된 질산 암모늄이 폭발하면서 주변 건물들이 거의 다 파괴됐고, 창고 건물 앞 땅이 분화구처럼 패여 있다. 2020.08.0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레바논 정부가 수도 베이루트에 위치한 항만 창구에서 고위험성 폭발물 질산암모늄 2750t(TNT 1300t 규모)이 폭발한 것과 관련해 항만 관리들을 출국 금지하고 계좌도 동결했다. 레바논 정부는 앞서 항만 관리들의 도주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가택연금 조치를 한 바 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6일(현지시간) 베이루트 폭발 참사를 조사 중인 당국이 이날 항만 관리 16명을 구금했다면서 이중에는 항만국장인 하산 크레이템도 구금됐다고 사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레바논 당국은 질산암모늄이 보관된 창고의 정비 작업을 담당했거나 관여한 항만과 세관 관리, 개인 등 18명 이상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레바논 군사법원 관계자는 "16명이 조사의 일환으로 구금됐다"며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NNA와 레바논 영자매체 데일리스타는 크레이템과 세관장인 바드리 다헤르 등 항만과 세관 전현직 관리 7명이 출금 금지되고 보유 계좌도 동결됐다고도 전했다.
현지 방송인 LBCI에 따르면 레바논 당국은 전날인 5일 현직 항만관리는 물론 질산암모늄이 항만 창고에 하역된 2014년 이후 베이루트 항만에서 근무했던 전직 관리들도 가택연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베이루트 도심과 인접한 항만 창고에서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해 사망자 최소 135명과 부상자 5000명, 이재민 30만명이 발생했다. 레바논 당국은 지난 2014년부터 고위험성 폭발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방치해온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친(親)헤즈볼라 성향인 미셸 아운 대통령과 하산 디아브 총리 등은 투명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공약했다.5일 진상조사위를 출범했다. 레바논 외무장관은 같은날 프랑스 라디오에 출연해 "진상조사위는 향후 나흘간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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