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지원' 정상회담, 3540억원 "국민에게 직접 지원"(종합)
레바논 정부 대신 비정부기구 통한 지원 나설 듯
[브리강=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대통령 여름별장인 브리강송 요새에서 9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2020.8.10.
[서울=뉴시스] 오애리 양소리 기자 =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폭발 참사를 겪은 레바논에 총 2억5270만 유로(약354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레바논 지원' 정상회담에서 프랑스, 미국 등 각국 정상들은 위와 같은 액수를 레바논 국민들에게 '직접'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회의를 주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모두 연설에서 "지금 현재, 레바논과 레바논 국민들의 미래 뿐만 아니라 (중동) 전 지역의 미래도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또 "레바논의 고착한 부패를 척결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조해 경제와 국가 금융 시스템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 개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회의가 끝난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각국 정상들은 "레바논의 경제적 회복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수일내 주요자원들을 동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레바논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지원을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대통령궁 측은 30여객 국가 및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참석한 이번 정상회의에서 2억5270만 유로가 모아졌다면서, 프랑스 정부는 3000만 유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터키는 구호 활동을 지원하며, 이스라엘도 지원을 약속했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보건과 식량, 학교 시설 및 거주 시설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유엔은 보건, 식량 공급 관련에만 약 1억1700만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상회의는 레바논 정부 대신 '국민'에게 직접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비정부 기구들을 통한 지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정상들은 "폭발에 대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독립적인 조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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