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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상임의장, "벨라루스 논의 위해 19일 비디오 정상회의 열 것"

등록 2020.08.17 19: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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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대선 후 9일 연속 시위…점점 커져, 전날 20만 명 모여

[민스크=AP/뉴시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16일(현지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하야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8.17

[민스크=AP/뉴시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16일(현지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하야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8.17

[민스크(벨라루스)=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7일 벨라루스 대통령선거 및 개표후 시위 탄압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EU 정상회의를 소집했다.

27개 국 정상들의 회의는 19일(수) 오전10시(한국시간 오후7시) 비디오 화상 형식으로 열린다. 미셸 상임의장은 트윗으로 "벨라루스 국민들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자유롭게 지도자를 뽑을 권리가 있다"면서 "시위자에 대한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접해 있고 러시아와 가까운 벨라루스는 EU 회원국이 아니나 벨라루스 및 러시아와 접한 EU 회원국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은 9일(일) 벨라루스 대선 개표 직후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EU 전체 회의를 요구했다.

또 EU 27개 국 외무장관들은 사흘 전 벨라루스 대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으며 벨라루스 선거위원회가 발표한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투표 종료 직후 초기 개표부터 26년 동안 철권 통치해온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자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항의 시위를 펼쳤으며 이 시위는 아흐레째 이어지고 있다. 또 많은 산업 노조들이 1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AP/뉴시스] 17일 벨라루스 대선에 패한 야당 후보 치크하누스카야가 리투아니아에서 비디오로 루카센코를 대신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태세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AP/뉴시스] 17일 벨라루스 대선에 패한 야당 후보 치크하누스카야가 리투아니아에서 비디오로 루카센코를 대신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태세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날 아침 수도 민스크에서 수천 명의 공장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루카셴코의 사퇴를 요구했다. 아침부터 파업에 들어간 민스크 트랙터 공장에 속한 근 5000명의 노동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면서 대선 제일야당 후보인 스비아틀라나 치크하누스카야에게 대통령직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선거위원회는 루카셴코가 80.2%를 득표해 6연임에 성공했으며 치크하누스카야는 10% 득표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투표가 조작되었다고 야당 및 반정부 세력은 주장하고 있다.
 
치크하누스카야는 37세의 영어 교사 출신으로 남편이 감옥게 갇힌 뒤 대선에 출마했으며 그녀가 지난주 리투아니아로 피신한 뒤에도 개표 결과 불복과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었다.

전날 일요일에는 친 루카셴코 시위가 같이 수도 민스크에서 열렸지만 숫적으로 열세였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는 악명을 얻으며 950만 명의 벨로루스를 그간 무자비한 철권으로 다스려온 루카셴코에게는 최대의 도전과 위기로 다가오는 시위이다.

[민스크=AP/뉴시크]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이 17일 트랙터 공장을 방문해 일부 공장 노조의 파업을 평가절하하면서 자신의 정부가 유일 합법 정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민스크=AP/뉴시크]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이 17일 트랙터 공장을 방문해 일부 공장 노조의 파업을 평가절하하면서 자신의 정부가 유일 합법 정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전부터 정부 비판 세력을 아무 거리낌없이 탄압해온 벨라루스 경찰은 이번 시위도 엄하게 억압해 7000명을 붙잡았다. 그러나 시위가 더 커지고 진압에 대한 서방의 비난이 거세지자 최근에는 개입을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20만 명이 운집한 일요 시위에는 경찰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치크하누스카야는 17일 비디오로 투표 재실시 의지를 드러냈다. 루카셴코는 5만 명이 모인 일요일의 지지 시위에 나와 자신의 정부만이 유일한 합법 정부라면서 재선거를 일축했다. 자신이 물러나면 벨라루스는 국가로서 소멸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카셴코는 17일 오전 트랙터 공장을 방문해 일부 공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파업을 하찮은 수준이라며 평가절하했다. "150명, 아니 200명이 하더라도 어떤 것도 끌어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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