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재판부, "하리리 레바논총리 암살에 주범 1명만 유죄"
종범 3명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궐석 재판으로 진행돼
[레이드센담=AP/뉴시스] 18일 네덜란드 헤이그 인근에 설치된 레바논 라피크 하리리 전총리 암살에 관한 유엔지원 특별재판부 판결을 앞두고 데이비드 레 재판장 등 3인 판사가 상석에 앉아 있다
나머지 3명의 종범들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 받았다.
15년 전 레바논에서 트럭 자살폭탄 공격으로 범인 한 명의 자폭 속에 하리리 총리 등 22명이 사망하고 226명이 부상했다. 유엔 특별재판부는 주범 살림 아이아쉬 등 4명이 자폭범을 배후에서 조종해 총리 등을 암살을 했다고 궐석으로 기소하고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주범 아이아쉬가 "암살팀이 사용한 6개 휴대폰 중 한 개를 소유하는 등 합리적 의심을 넘는 배후 조종 및 공모 죄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주범은 살인 혐의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날 중으로 나올 형량 선고에서 최고형인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다.
암살 당한 라피크 하리리 총리는 수니파 정치인이며 헤즈볼라는 시아파 무장정파로 레바논 정부 권력을 수니파, 기독교 세력과 공유하고 있다.
이날 앞서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헤즈볼라 지도부와 시아파인 이웃 시리아 정부가 수니파 하리리 총리를 자살폭탄으로 암살하는 데 연루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유엔의 특별재판부는 2014년 네덜란드 헤이그 인근에 설치되었으며 10억 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들여 이 궐석 재판을 진행해왔다. 출석한 증인 수가 500명에 가까우며 판결문은 2600페이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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