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벨라루스軍 "평화·질서 해치면 경찰 아닌 군이 대응"

등록 2020.08.24 09:57: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루카셴코, 방탄복입고 소총든 채 헬기로 집무실 도착

[민스크(벨라루스)=AP/뉴시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한 여성이 23일 수도 민스크에서 철조망을 쳐놓고 국가기념물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경찰들 앞에서 "어떤 비누로도 국민들의 피를 씻어낼 수는 없다"고 쓰인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수도 민스크에서 약 20만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독립궁을 향해 행진하는 등 시위 확대에 대해 시위대에 의한 소요가 일어나면 앞으로는 경찰이 아니라 군이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8.24

[민스크(벨라루스)=AP/뉴시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한 여성이 23일 수도 민스크에서 철조망을 쳐놓고 국가기념물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경찰들 앞에서 "어떤 비누로도 국민들의 피를 씻어낼 수는 없다"고 쓰인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수도 민스크에서 약 20만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독립궁을 향해 행진하는 등 시위 확대에 대해 시위대에 의한 소요가 일어나면 앞으로는 경찰이 아니라 군이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8.24

[민스크(벨라루스)=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한 지난 9일 벨라루스 대선 결과가 사기라고 항의하며 루카셴코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계 계속되는 가운데, 루카셴코 대통령이 23일 방탄 조끼를 입고 AK-47로 보이는 소총을 든 모습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독립궁에 도착하는 장면이 국영 벨타 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들고 있는 소총에 탄창이 장착되지는 않아 단지 위협용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수도 민스크에서 약 20만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독립궁을 향해 행진하는 등 시위 확대에 대해 시위대에 의한 소요가 일어나면 앞으로는 경찰이 아니라 군이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 루카셴코 대통령이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민스크의 광장에 모인 약 20만명의 시위대는 독립궁을 향해 약 2.5㎞를 행진하며 루카셴코의 퇴진을 외쳤다. 시위대의 규모는 인구 약 950만명인 벨라루스 사상 최대 규모였다. 게다가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전례없는 일이다.

26년 간 벨라루스를 철권통치해온 루카셴코는 지속적으로 반대 세력들을 억눌러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안겼다. 국가 경제 악화에 대한 실망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경제 위기 속애 루카셴코의 무차별적인 해고가 그에 대한 반대를 더욱 부추겼다.

이날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은 "벨라루스가 변했다. 루카셴코는 노동자들부터 지식인들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을 변화를 요구하도록 단결시켰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루카셴코가 옛 소련 시절 집단농장 이사로 일했던 것을 빗대 "루카셴코, 네 우유는 상했다"고 적은 팻말을 들고 민스크를 행진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는 시위에 정부 정책에 실망한 노동자들의 파업까지 겹쳐 이미 병든 벨라루스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파업은루카셴코에 대한 반대가 화이트칼라를 넘어 그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블루칼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스크(벨라루스)=AP/뉴시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23일 수도 민스크의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 있는 국가기념물 주위를 지키는 경찰들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수도 민스크에서 약 20만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독립궁을 향해 행진하는 등 시위 확대에 대해 시위대에 의한 소요가 일어나면 앞으로는 경찰이 아니라 군이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8.24

[민스크(벨라루스)=AP/뉴시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23일 수도 민스크의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 있는 국가기념물 주위를 지키는 경찰들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수도 민스크에서 약 20만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독립궁을 향해 행진하는 등 시위 확대에 대해 시위대에 의한 소요가 일어나면 앞으로는 경찰이 아니라 군이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8.24

이런 가운데 벨라루스 군부가 시위대에 의한 소요에 경찰이 아닌 군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 군의 개입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군이 벨라루스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어떤 불안에도 군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시위대를 "파시스트"라고 비난하면서 성명을 통해 "우리는 분명히 경고한다. 평화와 질서를 침해하면 경찰이 아닌 군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