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틀랜드 시위 격화에 "시장이 바이든처럼 무능"
"늦기 전에 연방군 요청해야…1시간도 안 돼 문제 해결 가능"
[포틀랜드=AP/뉴시스]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29일(현지시간) 경찰들이 총에 맞아 쓰러진 남성에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이 남성은 결국 숨졌다. 이번 사건은 포틀랜드 시내에서 인종차별 항의시위대와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충돌한 가운데 벌어졌다. 2020.08.3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격 사망자가 나온 오리건 포틀랜드 시위와 관련해 테드 휠러 시장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을 거론, "슬리피 조 바이든보다 무능하다"라고 비난했다. '슬리피 조'는 고령인 민주당 바이든 후보를 조롱할 때 그가 즐겨 쓰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휠러 시장이 최근 시위 진압에 연방 조력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점을 거론, "이는 우리 위대한 나라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위대한 국가는) 안전과 안보를 원하지, 우리 경찰 예산 삭감을 원치 않는다"라고 했다. 또 다른 트윗에선 "우리 위대한 주방위군은 한 시간도 안 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정부는 너무 늦기 전에 (연방군 투입을) 요청해야 한다"라며 "포틀랜드 시민들과 다른 민주당 운영 도시는 (척) 슈머와 (낸시) 펠로시, 그리고 그들의 지방 '지도자'에게 넌더리를 낸다"라고 했다.
앞서 오리건 포틀랜드에선 전날인 29일 인종 차별 항의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충돌로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관련 동영상 등을 토대로 이에 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선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이후 전역에서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가 일었으며, 최근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 총에 맞자 다시 분노 물결이 일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이런 일련의 사건을 자국 내 구조적 인종 차별 문제로 다루고 있지만,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 진영은 시위 격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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