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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3파전…급부상한 '스가'와 '이시바·기시다'까지(종합)

등록 2020.09.01 22: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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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인기 1위 '이시바'…네 번째 총재 도전

아베가 점찍은 '기시다'…주요 세력 지지 놓쳐

'스가' 사실상 1위…국회의원 과반 지지 확보

[도쿄=AP/뉴시스]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2020.08.28.

[도쿄=AP/뉴시스]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2020.08.28.


[서울=뉴시스] 김예진 양소리 기자 = 일본에서 역대 최장 기간 재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후 '포스트 아베'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오랜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아베 총리가 직접 자신의 후계자라고 지목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무조사회장은 1일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출사표를 내놨다.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로 떠오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일 저녁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의 자리에 오른다. 집권 자민당을 대표하는 인물이 일본을 이끌게 되는 셈이다.

원래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과 당원이 같은 규모의 표를 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그러나 자민당은 이번 선거가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긴급하게 열리는 만큼 당원투표를 생략한 '약식 선거'로 실시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당원의 표가 사라지기 때문에 당내 의원의 지지 세력을 많이 확보한 후보에게 유리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도쿄=AP/뉴시스]지난 2018년 9월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도쿄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20.

[도쿄=AP/뉴시스]지난 2018년 9월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도쿄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20.


◇대중 인기 1위 '이시바'…약식선거 불리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날 오후 4시 반께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표명했다.

NHK에 따르면 그는 "자민당은 국민 정당, 민주주의 정당이다. 폭 넓게 국민의 납득과 공감을 얻어 강한 신뢰 아래 정책을 이행하는 정당이어야 한다.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과 2018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으나 번번이 아베 총리에 패한 인물이다. 이번은 그의 4번째 총재 선거다.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중에 대중적인 인기는 1위나 당내 기반이 약하다. 약식 선거로 인해 당원 표가 생략되고, 국회의원의 표가 더 무거워진 이번 선거는 그에게 특히 어려운 판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가 점찍은 '기시다'…떠오르는 스가에 당혹

기시다 정조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소속 파벌 기시다파 회의에서 총재 선거 입후보를 정식으로 표명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전했다.

그는 "천학비재(浅学非才·얕은 학문과 재능)의 몸이지만 전력을 다해 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을 정도로 그의 큰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는 아베 총리 관저에 방문해 오전 11시께부터 약 30분간 아베 총리와 회담을 하며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소속된 호소다파를 비롯한 자민당의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스가 장관을 밀어주고 나서며 주요 세력 확보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2월 2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0.05.07.

[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2월 2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07.


◇사실상 1위 '스가'…하루 늦게 출사표

스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시마무라 다이(島村大) 등 자민당 참의원 무파벌 의원들에게 "2일 저녁 출마 표명하겠다"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내 주요 파벌들의 지지를 받으며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최대 파벌인 아베 총리의 호소다파(98명)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의 아소파(54명),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47명), 스가 관방장관과 가까운 무파벌 의원 그룹(약 20명) 등이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미 국회의원 표 가운데 과반을 확보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께 아소 부총리와도 회담했다. 아소 부총리에게 지지를 요청했으며, 아소 부총리는 파벌로서 지원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오후 2시께 도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를 방문해 조직위원장을 맡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와 약 10분간 회담했다. 그는 모리 전 총리에게도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향을 밝히고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약식 선거, 어떻게 진행되나?

원래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과 당원이 같은 규모의 표를 내는 방식으로 치른다. 국회의원 394명과 당원 394표를 합치는 방식이다.

그러나 자민당은 이번 선거가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긴급하게 열리는 만큼 당원투표를 생략한 '약식 선거'로 실시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자민당 총재는 국회의원 표 394표와 도도부현(都道府県·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 141표 등 총 535표로 결정될 예정이다.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 대표의 표는 47개 전 지역에 각각 3표씩 할당하는 방식이다.

그 어느 때보다 국회의원의 한 표가 큰 영향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자민당은 오는 8일 선거를 고시하고 14일에는 양원 총회를 열겠다고 앞서 밝혔다. 바로 이날 총회에서 투표와 개표가 이뤄진다. 새로운 총리를 선출하기 위한 위한 임시 국회는 오는 16일 소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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