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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주요 파벌, '스가 내각' 각료 인사 주도권 경쟁 시작

등록 2020.09.02 11: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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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이 간사장 유임 유력

'초점'은 관방장관…모리야마·하기우다·고노·가지야마 등 하마평

[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해 10월 1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2020.07.30.

[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해 10월 1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2020.07.30.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임한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菅義偉·71)이 후임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미 집권 자민당 주요 파벌들은 ‘스가 내각’ 인사를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8일 고시를 앞두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아베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선거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8명)와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 아소파(54명), 다케시타(竹下)파(54명) 등 자민당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총재 선거에서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했다.

스가 관방장관이 '포스트 아베'로서 우위에 서면서 파벌들은 이미 당 간부·각료 인사를 둘러싸고 다투기 시작했다.

◇주목되는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 향방…간사장? 부총리?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유임은 당연하다." 니카이파 내 각료 경험자는 니카이 간사장이 '스가 정권'에서도 간사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베 총리가 사임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스가 관방장관은 가장 먼저 니카이 간사장,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에게 출마 의향을 전달했다.

이들 3명은 당인파(党人派·관료, 군인, 왕족 출신이 아닌 일반 정당 출신 정치인)와 두터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야당의 공세에 직면해야 하는 정기 국회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펼쳐왔다.
[베이징=AP/뉴시스]지난 2017년 5월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2020.09.02.

[베이징=AP/뉴시스]지난 2017년 5월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2020.09.02.

니카이 간사장은 2016년 8월 전임인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전 간사장의 뒤를 이어 간사장 자리에 올랐다.

당의 자금, 선거 공천권을 쥐고 4년 간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다.

주요 파벌의 한 간부는 스가 관방장관이 2일 출마 표명을 예정하고 있는 데 대해, 3대 파벌 간부가 공동으로 그를 지지 표명하는 ‘구상’이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는 어렵다면서도 핵심은 “니카이파 제외다. 니카이씨를 간사장에서 물러나게 해 부총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즉 3대 파벌이 스가 관방장관을 공동으로 지지해 영향력을 높이고, 강력한 권력을 가진 니카이를 간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싶다는 속셈이다. 그가 간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니카이파가 아닌 자신의 파벌이 내각 각료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소다파 중견 의원은 "간사장은 니카이씨로 결정했다.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간사장 연임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세다.

◇최대 초점은 스가 정권의 '관방장관'

스가 관방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내각의 ‘핵심’인 관방장관 자리에 누가 오를지 주요 파벌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방장관은 총리 곁에서 내각의 요구에 따라 관가의 의도를 눈치 빠르게 캐치하는 등 중요한 자리이다. 특히 연일 기자회견을 여는 만큼 국민에게 폭넓게 인지될 수 있는 자리다. ‘차기 총리감’으로서 주목 받을 수 있는 자리다.

니카이(二階)파(47명) 관계자는 “스가 정권의 키맨은 모리야마 씨다”라며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의 신뢰가 두터운 모리야마 위위원장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자민당 간부도 "모리야마 관방장관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리야마 위원장은 이시하라(石原)파(11명) 소속이지만 “본적은 이시하라파, 주민등록은 니카이파”라고 간주 될 정도로 니카이 간사장과 가까운 인물이다. 주요 3대 파벌로서는 탐탁치 않은 인사다.

호소다파 간부는 "간사장은 (니카이파에) 빼앗겼다. 관방장관은 절대로 가져와야 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아소파 관계자는 "호소다파는 관방장관을 노린다. 스가 씨 아래서 부(副)관방장관이었던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이 적임이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외에도 스가 내각의 관방장관으로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아소파),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무파벌)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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