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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일본 총리 유력 '스가' 이례적 '무파벌·비세습' 인물

등록 2020.09.03 11: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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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군사' 이미지…강경 정책 추진 비판도"

무파벌 문제점도…"정권 운영 자유 없어"

[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물을 마시고 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정식으로 표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국난 중에 정치 공백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라며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2020.09.02.

[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물을 마시고 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정식으로 표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국난 중에 정치 공백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라며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2020.09.0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그가 이례적인 무파벌, 비세습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3일 지지통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강인한 '군사' 이미지를 가진 한편 주변에서는 "배려있는 고생한 사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이례적 무파벌, 비세습

스가 관방장관은 아키타(秋田)현 농가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도쿄(東京)로 상경했다. 골판지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호세이(法政) 대학을 졸업했다. 국회의원 비서와 요코하마(横浜) 시의원을 거쳐 1996년 중의원 의원에 당선(가나가와 2구)되며 국정에 진출했다.

무파벌, 비세습 의원인 그는 기시 노브스케(岸信介) 전 총리가 외조부인 아베 총리와는 대조된다. 최근 자민당에서는 드문 ‘밑바닥에서 고생하며 올라온’ 인물 이라고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그는 1차 아베 내각에서 총무상으로 첫 입각을 치렀다.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참패와 지병 등으로 물러나자 “다시 도전하면 어떻겠느냐”며 정권 복귀를 촉구했던 인물이다. 이후 2차 아베 내각에서는 7년 8개월 동안 관방장관으로서 아베 총리를 지지해왔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 위기 관리도 담당해왔다.

거의 매일 하루 2번이나 기자회견을 해왔다. 자타공인 '일하는 인간'으로 휴일에도 총리 관저와 가까운 호텔에 관료를 불러 일의 진행을 묻곤 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도쿄=AP/뉴시스]지난해 9월 1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0.09.02.

[도쿄=AP/뉴시스]지난해 9월 1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0.09.02.

특히 자체적인 정보망과 인사권을 통해 중앙부처를 장악했다. 능력이 있는 관료는 중용해왔다.

그러나 스가 관방장관의 이런 점이 아베 정권의 ‘정치 스캔들’을 불렀다는 비판도 있다. 그는 관공서 측이 결정한 인사 결정에 대해서도 납득이 되지 않으면 인사를 뒤집었다. 이런 행동이 주변인들의 '손타쿠(忖度)'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손타쿠란 부탁을 받지도 않았는데 '윗사람의 마음을 짐작해 알아서 행동한다'는 뜻으로, 쉽게 말해 '알아서 긴다' 정도의 의미가 있다.

강경한 정책 추진 자세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다. 오키나와(沖縄)현 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 문제와 여행 장려 정책 'Go To 트래블' 등에서 강력한 반대론에도 불구하고 추진해 자세가 너무 '강인'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무파벌 문제점도…"정권 운영 자유 없어"

아베 총리가 조기 퇴임하면서 차기 총리는 아베 총리의 임기를 끝마치게 된다. 그러니 내년 9월까지가 임기인 '임시 정부'라는 지적도 있다.

무파벌인 스가 관방장관에 대해 자민당 주요 파벌 7개 가운데 5개 파벌이 지지를 표명했다. 국회의원표 약 70%를 얻으며 사실상 총리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자 이미 파벌간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를 중심으로 주도권 경쟁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 총재 선거 승리를 전재로 한 파벌의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다.

스가 관방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지원을 받은 파벌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벌 없이 정권 확립도 불투명해 진다. 정권 운영의 자유가 없어진다. 스가 관방장관을 잘 아는 중견 의원은 "스가는 큰 일났다. 자유가 없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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