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선거 4.5주 전후로 도발 경향"…11월 대선 주목
빅터 차 "선거 전후 북한 도발 이뤄질 수 있어"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12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 방문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9.25. [email protected]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지난 23일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러렐'에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선거를 둘러싼 북한의 도발 평균 시기는 (선거 전이든 후든) 4.5주"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956년부터 치러진 32차례의 미국 선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선거를 중심으로 북한의 도발 시기는 당시 북한 지도자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김일성 집권 시기를 놓고 보면, 북한은 평균적으로 미국 대선 약 16.5주(116일) 전후로 도발을 했다.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중간 선거로 기준을 잡을 경우 선거 전후 약 9.5주(67일)가 되는 시기에 도발이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대선과 중간 선거를 합하면 선거 전후 약 13주(91일)가 도발 시점이었다.
김정일 집권 시기엔 주기가 확연히 짧아졌다. 미국 대선을 기준으로 당시 북한은 선거 전후 약 4.5주(30일)가 되는 시점에 도발을 감행했으며, 중간선거를 기준으로는 선거 전후 약 7주(49일) 시점에 도발이 이뤄졌다. 대선과 중간 선거를 합하면 선거 전후 5.5주(39일)다.
김정은 집권 이후 미국에선 총 4차례의 선거가 치러졌는데, 평균적으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때는 선거 7주(48일), 중간 선거의 경우 선거 2주(16일) 전후로 도발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중간 선거와 대선을 합한 평균 도발 시점은 선거 전후 4.5주(32일)다. 다만 이 평균치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북미 대화 물꼬를 텄던 2018년은 제외한 결과로, 2018년을 포함할 경우 대선과 중간 선거를 통틀어 북한은 선거 전후 10.5주(73일) 시점에 도발을 했다.
보고서는 미국 선거와 북한 도발 사이 간격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시점)이 점점 더 미국 대선, 의회 선거 시기에 근접하게 모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선거가 북한 도발을 유발한다고 제시하는 건 아니다"라며 선거 외에도 북한 국내 정치적 상황 등이 도발 이유가 됐을 가능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정은 집권 기간이 아직 짧아 이 기간 연구 자료는 적다는 점도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보고서를 작성한 차 석좌는 24일(현지시간) "우리 연구는 선거 전, 그리고 선거 후 (북한의) 도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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