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캠프 "트럼프보다 세금 더 내" 조롱…민주당도 '십자포화'
민주 "취임 전, 백악관 재임 중에도 도둑질" 맹비난
[문타운십=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문 타운십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9.23.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이날 의혹이 제기된 지 몇 시간 만에 '나는 도널드 트럼프보다 세금을 더 냈다'고 조롱하는 스티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만 바이든 후보는 아직 개인 성명을 발표하진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일제히 비난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는 사람은 손을 들어 달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납세 자료 제출을 요구해 온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세법을 적용했다"며 "빚진 것을 갚지 않기 위해 미루거나 회피하기 위해 법적 싸움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자료에 접근하고 대통령 회계감사 프로그램이 부적절한 영향 없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게 할 세입위원회 소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빌 패스크렐 하원 세입소위원장도 개인 성명을 내고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심지어 백악관에 있는 동안에도 믿기 어려운 도둑질을 했다는 것을 폭로 했다"면서 "혐오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관행에 따라 납세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웨이트리스나 불법이민자보다도 세금을 덜 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2016년과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750달러의 세금을 냈을 때 나는 바텐더로서 연간 수천 달러의 세금을 냈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웨이트리스와 불법이민자들보다도 지역사회의 자금에 덜 기여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는 자기 자신을 아끼는 것보다 우리나라를 더 아껴본 적이 없다"면서도 "걸어다니는 사기꾼"이라고 맹공격했다.
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20년치 연방정부 납세 관련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15년 중 10년 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으며, 대선에 출마한 2016년과 백악관에 입성한 첫 해인 2017년엔 각 750달러(약 88만원)만 냈다는 내용이다. 또한 2018년 소득이 4억3490만 달러였는데 4740만 달러만 신고하는 등 소득을 축소 신고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고 즉각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NYT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하며 "연방소득세는 물론 주(州) 소득세도 많이 내고 있다. 국세청이 유난히 나에게 가혹하다"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들과는 달리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의회가 이를 요구했지만 법정 투쟁까지 불사하며 완강하게 거부해 왔다.
NYT의 보도는 미 대선 정국의 새로운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을 앞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방대법원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자료 제출 관련 사건들에 대한 판결을 내렸다. 검찰에는 납세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고 의회의 요구에 대해선 "심리가 더 필요하다"며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면책특권'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대선 전엔 자료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게 돼 '법적으론 졌지만 정치적으론 이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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