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1차 토론]'입 다물라" 과열된 토론에 중재도 실패
[클리블랜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제1차 TV 토론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2020.09.3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현지시간) 첫 대선 후보 방송 토론에서 '입 다물어라' 등 거친말을 주고 받았다. 토론은 자주 주제를 이탈해 진행됐고, 후보간 발언을 끊는 경우도 속출했다. 발언 끊기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장섰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대법관 인원 확대를 지지하느냐고 묻자 답변을 회피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 지명을 강행한 것에 맞서 연방대법관 인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계속 압박하자 "친구, 입을 다물어라(Will you shut up, man)"라고 응수했다. 토론 시작 15분만이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이어가자 "계속 떠들어라(Keep yapping)"고 대꾸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 인종 차별 논란 등을 언급하면서 "역대 최악의 대통령", "분열을 조장하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미국이 더 약해지고, 더 나약해지고, 더 가난해지고, 더 분열되고, 더 폭력적으로 변했다"고도 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바이든 후보의 발언을 끊고 방해하기를 반복했다면서 바이든 후보의 인내심이 소모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빨리 더 똑똑해지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게될 것'이라는 바이든 후보의 비난에 "당신은 반에서 가장 낮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졸업한 대학도 기억을 못한다. 나한테 절대 똑똑하다는 말을 쓰지말라"고 발끈했다.
첫 토론 진행을 맡은 보수 성향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가 중재를 시도했지만 좌절했다. 월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전 합의된 방식을 벗어나 바이든 후보의 발언을 끊고 방해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알았다"면서도 바이든 후보를 걸고 넘어졌다. 바이든 후보는 월리스를 향해 "그는 언제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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