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나발니 독극물 중독 관련 '러시아 제재' 결정
"러 정부, 믿을 만한 해명 없어"
EU 27개국 법률 조정 후 시행
[AP/뉴시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독살 시도한 러시아 관계자들을 제재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나발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가족사진. 이들은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머물고 있다. 2020.10.1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독살 시도한 러시아 관계자들을 제재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EU 27개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최근 독일과 프랑스가 제안한 러시아 제재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앞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나발니를 공격한 노비촉을 만드는 데 관여한 기관뿐만 아니라 (나발니 사태와 관련된) 책임 기관과 개인을 상대로 제재를 이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국제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나발니의 몸에서 노비촉 계열의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는 믿을 수 있는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마스 장관은 이날 오전 회담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발니 독살 시도 사건은 제재 없이 끝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제재 결정은 EU 27개국 전문가들이 법률 문서를 조정해 작성한 뒤 시행되기 때문에 승인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영국 솔즈베리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로 알려진 세르게이 스크리팔에 대한 독살 시도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EU는 1년의 조정 기간을 거친 뒤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최종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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