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시간주, 11월3일 대선 당일 총기 공개 휴대 금지
무장단체 주지사 납치 모의 등 혼란
"유권자 보호 위해 공개 소지 금지"
[랜싱=AP/뉴시스] 4월23일(현지시간) 총기 공개 휴대(open carry·오픈캐리)를 지지하는 단체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의 자택이 있는 랜싱 근처에서 경찰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은 주지사의 자택대기 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일리노이주에서 왔다고 밝혔다. 2020.10.17.
16일(현지시간) CNBC는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이 이날 주 법무장관 및 경찰과의 협의를 거쳐 이처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벤슨 장관은 11월3일 투표소 등 선거 관련 장소에서 100피트(약 30m) 이내인 곳에서는 총기를 공개적으로 들고 다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무장단체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납치하려고 모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주 의사당에서 무력시위가 발생한 이후 나온 조치다.
미시간 선거관리 책임자인 벤슨 장관은 "모든 자격 있는 미시간 주민들이 위협, 협박, 괴롭힘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투표하는 곳에서 총기의 공개 소지를 금지하는 건 모든 유권자가 보호받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미시간은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지역이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장지대)인 이곳에서 간신히 승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시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평균 6%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지난 4월 주 의사당에서 민병대 조직원 등의 무력시위가 발생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해방!"이라고 트윗했다. 이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행동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납치 음모를 꾸민 남성 중 적어도 한 명은 트럼프 대통령을 '폭군'으로 지칭하며 비난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바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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