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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vs 터키' 싸움, 'EU vs 중동'으로 번졌다(종합)

등록 2020.10.27 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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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터키 발언, 용납할 수 없다"

이탈리아도 "프랑스와 연대하겠다"

아랍권서는 佛제품 불매 운동 확대

[이스탄불=AP/뉴시스]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 어린이가 프랑스에 대한 항의 시위 도중 신발 자국이 찍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연이틀 "정신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라며 비난했다. . 앞서 프랑스는 에르도안의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는 말에 항의의 표시로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2020.10.26.

[이스탄불=AP/뉴시스]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 어린이가 프랑스에 대한 항의 시위 도중 신발 자국이 찍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연이틀 "정신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라며 비난했다. . 앞서 프랑스는 에르도안의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는 말에 항의의 표시로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2020.10.26.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슬람 분리주의를 놓고 시작된 프랑스와 터키의 싸움이 유럽연합(EU)과 중동의 싸움으로 번진 모습이다. 중동지역에서는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대되는 한편 이탈리아, 독일 등은 터키를 향해 용납할 수 없다며 비난했다.

26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막말을 놓고 "최악"이라고 표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4~25일 이틀 연속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대체 무슬림, 이슬람과 무슨 문제가 있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며 인신공격을 했다.

마스 장관은 프랑스 정부가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한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그들의 외교적 조처를 상당히 이해한다.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이 '유럽에 이슬람 혐오가 질병처럼 퍼져있다'고 발언한 데에 "독일과 유럽 전역에 수백만 명이 정직한 이슬람교도가 있다"며 "폭력성이 강한 극단 이슬람교도와의 싸움을 이슬람 혐오로 매도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마스 장관은 "이 문제를 인종차별, 이슬람 혐오 사건과 동일시하는 사람은 분열된 사회를 손에 쥐고, 무책임하게 행동하려는 이들"이라고 꼬집었다.

독일의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는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극단 이슬람주의자의 끔찍한 살인"의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 채 나온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 장관이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이다. 그는 이날 프랑스와 터키의 갈등을 놓고 "터키 대통령의 막말은 최악이다"고 표현했다. 2020.10.27.

[베를린=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 장관이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이다. 그는 이날 프랑스와 터키의 갈등을 놓고 "터키 대통령의 막말은 최악이다"고 표현했다. 2020.10.27.



이탈리아에서는 총리가 직접 나서 프랑스를 지지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프랑스어로 트윗을 올리고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욕설은 EU가 터키와 함께 추진하고자 하는 긍정적 의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해법을 멀어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완전하게 연대"한다고 썼다.

같은 날 아랍권 국가에서는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대되는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쿠웨이트 소비자협동조합연합은 전날(25일) "매점에서 프랑스산 제품을 철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요르단의 상점에서는 일부 식품 배급업자들이 상점에서 프랑스 식품 퇴출을 발표했다. 카타르 대학은 프랑스 문화주간 행사도 취소했다. 쿠웨이트에서는 프랑스산 치즈가 일부 상점에서 자취를 감췄다. 냉장고 위에는 '신의 전령은 프랑스산 제품 거부'라는 문구를 붙였다.

아랍권 여행업자들의 프랑스행 여행도 일제히 취소됐다. 항공편 예약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를 향한 증오 표현도 곳곳에서 나온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시위대가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에 발자국을 찍거나, 엑스자 표시를 한 사진을 들고 반감을 드러냈다.

프랑스 외교부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이 조직과 프랑스에 대한 증오 선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아랍권 국가의 이같은 행동은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및 증오 선동 반대를 위해 프랑스가 지켜온 자세를 왜곡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불매운동 참여 촉구는 적절하지 못하며, 급진적 소수파에 의해 선동되고 있는 프랑스에 대한 공격과 마찬가지로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 16일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주제로 토론수업을 한 프랑스 역사교사가 근본주의자에게 살해를 당한 뒤 프랑스가 이슬람단체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발언하며 불거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역사 교사의 죽음을 '표현의 자유'라는 프랑스 가치를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침해하려고 시도한 일로 프레임을 형성하고 이슬람 분리주의 배척을 공고화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마크롱 행정부가 이슬람을 대하는 태도를 언급하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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