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처럼 사우디 무조건 지원 안해" 알자지라
바이든 당선인 "사우디와의 관계 재평가할 것"
[리야드=AP/뉴시스] 지난해 10월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발언 중인 모습. 2020.11.1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국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예멘 내전 개입, 반체제 인사 자말 카슈끄지 암살 등 일련의 논란에도 이란에 대한 반감을 공유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를 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논란을 야기한 책임을 물으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줄곧 거부했다. 미국의 예멘 내전 개입을 막기 위한 초당적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사우디에 무기를 판매하고자 긴급면제 조항을 발동했다가 의회가 저지 결의안을 내놓자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은 사우디와 관계 재평가, 사우디의 에멘 내전 개입 지원 중단, 무기 판매 재검토 등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와 관계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크리스티안 울리히센 라이스대 중동 연구원은 알자지라에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 지도부가 미국과 사우디 모두의 이익에 봉사할 수 있도록 백악관으로부터 사실상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인식을 끝내려고 할 것"이라며 "이 중에는 사우디를 예멘에서 철수하도록 하는 방법이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울리히센 연구원은 "바이든 보좌진들은 지역 적대국으로부터 사우디를 방어하는 것을 돕겠다는 약속을 유지하고 있다"며 "무기 판매가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둘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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