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대만 중앙은행, 내년 경제성장률 3.68%로 상향
기준금리 3차례 연속 사상최저 1.125%로 동결
[타이베이=AP/뉴시스]19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물건을 살피고 있다. 2020.10.1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만의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대폭 상향됐다.
대만 중앙은행은 2021년 연간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을 3.68%로 높였다고 중앙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전날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어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9월 3.28%에서 0.40% 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면서 민간소비가 회복하고 주력 반도체 수출이 사상최고 수준으로 증대한 점을 감안해 성장률 예상을 상향 조정했다.
또한 중앙은행 금융정책 결정회의는 기준금리를 현행 1.125%로 3차례 연속 동결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9월에 이어 다시 상향해 전년 대비 2.58% 증가로 잡았다.
금융정책 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 나선 양진룽(楊金龍) 중앙은행 총재는 현 경제상황에 관해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대만 경제는 외수에 힘입어 견실하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지난 3월 리먼 쇼크 때 1.25%를 밑도는 역대 최저수준인 1.125%로 기준금리를 낮췄다.
이후 대만 경제는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왔다. 코로나19 역내 신규 감염자는 4월 중순이래 제로를 지속하고 있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9월에는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1.60%로 올렸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것이 대만 경제에는 오히려 회복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택근무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서버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들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만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내년에도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 궤도에 진입하면 대만 경제는 한층 성장률이 상향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은행은 2021년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전년 대비 0.71%로 점쳤다. 양진룽 총재는 "내년은 특히 내수가 대만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재무부가 대만달러를 환율조작 감시명단에 올린데 대해 양진룽 총재는 "배경에는 미중 무역전쟁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작년 대미 무역흑자는 230억 달러다. 환율조작국 기준인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를 넘었지만 이는 미중 기술대립으로 미국이 중국제품에서 대만제품으로 발주처를 바꾼 사례가 증대하면서 수출이 확대했다는 것이 대만 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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