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폭동 때 '바이든 승리 인준 늦추자' 전화 돌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인증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1.01.07.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친(親) 트럼프 시위대가 워싱턴DC의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한 상원의원에게 전화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인준을 늦추기 위해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연기해달라고 설득했다고 미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전화를 해 "토미 튜버빌 의원이냐"고 물었다.
공화당의 튜버빌 상원의원에게 전화를 한다는 것이 리 의원에게 잘못한 것이다. 당시 리 의원은 시위대를 피해 대기실로 대피한 상태로 같은 장소에 있던 튜버빌 의원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튜버빌 의원과 10분 정도 통화를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인준을 더 늦추기 위해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추가로 이의를 제기하라고 설득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도 리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줄리아니도 튜버빌 의원에게 전화를 건다는 게 리 의원에게 잘못 건 것이다. 줄리아니는 리 의원 전화를 받지 않자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오늘 오후 8시에 의회 회의가 재소집되는데, 내일까지 이를 연기했으면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재소집 된 이후에도 상원의원들에게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막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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