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런던 증권거래소 270억불에 금융정보사 리피니티브 인수 승인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은 런던 증권거래소(LSE)가 금융정보 분석회사 리피니티브를 인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마켓워치 등이 1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EU 반독점 당국은 전날 LSE가 리피니티브를 270억 달러(약 29조7030억원)에 매수하는 안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금융 데이터 업계의 선두주자인 블룸버그 LP에 강력한 경쟁사가 출현하게 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컴퓨터를 통한 거래로 인해 금융정보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가 고객에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사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관련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27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EU의 경쟁정책을 관장하는 유럽위원회는 LSE의 인피니티브 M&A를 심사한 결과 몇 가지 우려 사항을 발견했지만 밀라노 증권거래소가 운영하는 LSE 산하 이탈리아 거래소의 매각을 포함하는 개선조치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LSE와 리피니티브를 합쳐도 여전히 블룸버그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작년 440억 달러 제휴를 공표한 S&P와 IHS 마켓은 상회한다.
유럽 대형 거래소 유로넥스트는 리피니티브 인수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43억 유로(5조7520억원)에 이탈리아 거래소를 매수하기로 했다.
EU 당국은 LSE 산하 MTS와 리피니티브의 거래앱이 함께 채권 전자거래 시스템에서 큰 셰어를 차지하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LSE에 의한 유로넥스트에 매각에는 MTS 양도를 수반한다. 유럽위원회는 이를 통해 중복하는 부문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LSE는 금리 파생상품 장외(OTC) 거래를 취급하는 LCH 스와프 클리어의 결제 서비스를 오픈 액서스로 계속 제공하는데 동의했다.
아울러 기존 또한 앞으로 경쟁업체에도 LSE의 거래 데이터와 FTSE 영국 주식지수, WM/R 벤치마크의 접근을 보장했다.
금리 파생상품의 OTC 거래와 금융 데이터 제공기간은 10년으로 했다.
유럽위원회는 "LSE 그룹의 대응이 애초 제안에 제기된 경쟁상 우려를 완전히 풀어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간 LSE는 금융정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수익기반을 주식 거래에 의존하는 비율을 축소할 계획을 추진했다.
2018년 LSE는 리피니티브를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하지만 EU의 심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승인기한이 올해 1월까지 늦춰졌다.
이런 상황에서 LSE는 작년 11월 양보책으로서 향후 10년 동안 청산과 데이터 사업에 대한 동업자의 접근을 무제한 허용하는 동시에 산하 이탈리아 증권거래소를 매각하겠다고 제안했다.
EU 당국은 이탈리아 증권거래소 처분을 대규모 자산분리로 판단해 LSE의 리피니티브 인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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