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공화당 다수, 트럼프 탄핵 '위헌' 투표…유죄평결 난망
랜드 폴, '탄핵 위헌 선언' 표결 요청…"민주당, 증오에 사로잡혀"
합헌 다수로 위헌 선언 요청은 기각…공화당선 5명만 '합헌' 투표
향후 심리서 유죄 평결 위한 '3분의 2' 충족 어려울 듯
[아나폴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에 앞서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1.27.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NBC, CNN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26일(현지시간) 랜드 폴 의원이 발의한 트럼프 전 대통령 상대 탄핵심리 '위헌 선언'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표결은 오는 2월 둘째 주 시작될 상원 심리를 앞두고 유죄 평결 가능성 시험대로 해석됐다.
폴 의원은 이날 위헌 선언 표결을 요청하며 "이번 탄핵은 향후 국가를 분열시키기 위해 고안된 당파적 행동에 불과하다"라며 "국가의 통합을 주장하면서도 민간인 신분인 전직 대통령을 탄핵하는 행위는 통합에 반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폴 의원의 요청은 반대 55표 대 찬성 45표로 기각됐다. 그러나 공화당에서 압도적 다수가 폴 의원 쪽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 상대 두 번째 탄핵 심리가 유죄 평결로 마무리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 상원은 민주당 48명 대 민주당 성향 무소속 2명, 공화당 50명으로 사실상 양당이 정확히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 의장 역할을 하면서 민주당이 아슬아슬하게 과반 의결권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 헌법상 탄핵 심리 유죄 평결을 내리려면 상원 3분의 2가 유죄에 표를 던져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탄핵 합헌', 즉 '위헌 선언 반대'에 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은 총 5명에 불과하다. 탄핵 유죄 평결을 위한 공화당 이탈표가 부족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앙숙으로 평가되는 밋 롬니 상원의원을 비롯해 벤 사세, 수전 콜린스, 리사 머카우스키, 팻 투미 의원 등 총 5명만이 공화당에서 이탈해 민주당 쪽과 함께했다.
이날 표결을 신청한 폴 의원은 "모든 정치인을 감옥에 보낼 거라면, 연설에서 비유적으로 '싸움'이라는 단어를 쓴 모든 정치인을 탄핵할 것인가"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후 탄핵을 추진한 민주당을 "증오에 사로잡혀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이유로 '내란 선동' 혐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탄핵소추안은 전날인 25일 탄핵 매니저들이 상원에 전달했으며, 2월 둘째 주부터 심리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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