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미얀마 女시위자 장례식 21일 거행…反군정 순교자 추앙
[네피도=AP/뉴시스]지난 1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머리에 경찰의 총격을 받아 뇌사 상태에 빠졌던 먀 트웨 트웨 킨(20)이 숨졌다고 그의 가족이 1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4일 만달레이 대학 졸업생들이 만달레이에서 먀 트웨 트웨 킨의 사진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2021.02.19.
20일 미얀마 나우와 AP통신에 따르면 킨의 가족들은 지난 19일 킨이 숨진 이후 "킨의 장례식이 오는 21일 네피도의 한 묘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킨의 한 여자 형제는 이날 병원에 차려진 빈소에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투쟁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운동에 참여하고 계속 싸워달라"고 했다.
킨은 스무번째 생일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당시 킨 씨는 물 대포를 피해 버스 정류장에 있었다. 킨 씨는 경찰의 통제선을 통과하려 하지 않았지만 총에 맞고 쓰러졌다.
킨 가족들은 지난 12일 킨이 뇌사 판정을 받자 생명 유지 장치를 해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가족들은 킨이 생명 유지 장치를 해제하기 이전인 19일 오전 11시 숨졌다고 언론에 전했다.
법의학자들은 사망 당일 부검을 실시했고 킨이 진짜 총탄을 맞아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킨의 가족은 앞서 병원에 킨의 머리 안쪽에 총알이 박혀 있는 사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얀마 나우는 킨이 반군부 시위대에게 순교자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AP는 킨의 죽음이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여온 미얀마 시민을 격동시킬 수 있다고 했다.
시위대는 킨이 총에 맞은 순간을 묘사한 현수막을 들고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는 시위대가 킨의 조문 시설을 차렸고 200여명이 조문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킨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면서 미얀마 군부에 평화시위대에 대한 폭력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에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 구금한 문민정부 지도자 석방과 시위대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는 미얀마 군 지도부와 군 관련 기업에 제재를 단행했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2일 미얀마 군부 제재 수위를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미얀마 군부는 킨이 보안군의 총을 맞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지만 "킨이 경찰에게 돈을 던진 군중 속에 있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킨이 어떠한 폭력에 가담했다는 증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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