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vs EU, 백신 놓고 또 싸우나…"2분기 절반만 공급 가능"
약속한 1억8000만 회분 중 9000만 회분 공급
[부쿠레슈티=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메트로폴리탄 서커스 건물 내에 마련된 접종 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2.16.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유럽연합(EU)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약속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한 EU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2분기 EU에 9000만 회분 이하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발표된 아스트라제네카와 EU의 협상에 따르면 이들은 당초 2분기에 1억80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로서는 협상 물량의 50%만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사전 구매계약에 따른 공급량을 최대한 맞출 수 있길 희망한다"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후 EU의 반발이 거세지자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시 성명을 발표하고 "자사는 EU와의 계약에 따른 2분기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2분기 EU에 1억80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EU 내 백신 생산 공장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백신 제조업체와의 대화는 기밀이며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분기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EU 내 백신 생산시설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EU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을 당초 8000만 회분에서 3100만 회분으로 줄였다.
이에 EU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모든 백신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서며 강경하게 대응하자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 백신 공급량을 4000만 회분으로 늘리며 갈등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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