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개인정보 中유출 논란에 日정부도 '긴장'…"이용상황 조사 중"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의 국민메신저 ‘라인(LINE)’이 고객 개인정보 중국 유출 가능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본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혹시나 라인을 통해 국가 기밀정보가 유출됐는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1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정부 내에서 라인의 이용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예산위에서는 정부의 기밀정보가 라인을 통해 제 3국으로 유출됐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집권 자민당의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의원은 예산위에서 "정부 내에서도 라인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정부에서는 당분간 라인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 등 민간 메시지 앱 대부분이 외국산이라고 지적하며 국산 앱 개발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은 이번 라인 사태에 대해 "경제 안보의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후지이 후사유키(藤井比早之) 내각부 부대신은 라인을 통해 해외의 제3자에게 개인정보 유출이 없었는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관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라인 측에 설명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현재 정부에서 라인을 포함한 민간 기업의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를 위한 인터넷 제공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는 기밀정보를 취급하지 않도록 되어 있다"며 "이 기준에 따라 각 부처는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이번 사안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라인의 이용 상황에 대해 재차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사진출처:NHK 홈페이지 캡쳐) 2021.03.17.
라인은 시스템 개발을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관련 회사에 위탁했는데, 2018년 여름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이 업체의 중국인 기술자 4명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일본 서버에 보관돼 있는 이용자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라인 ID 등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이들 직원 4명은 최소한 32차례 일본 서버에 접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라인은 해당 업체는 게임 플랫폼 개발 등을 실시하는 곳으로 "업무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 액세스할 권한을 주고 관리하고 있었다"며 "잘못된 사용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올해 2월24일부터 접속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일본 국내에서 약 8600만명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로 일본 중앙정부와 지자체도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본 개인정보 보호위원회는 라인에 개인정보보호법이 충분히 지켜지고 있었는지 확인하고 위탁업체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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