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소수민족 반군 "反군부 연방군, 기존 반군 기반 창설해야"
"아웅산 수지·NLD, 소수민족 반군 억압 정책…실패 이해했다고 믿어"
[양곤=AP/뉴시스]6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인력거를 탄 한 여성이 반 쿠데타 시위대가 뿌려 붉은 페인트가 덮인 거리를 지나고 있다. 2021.04.0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군부와 쿠데타 이후 교전에 돌입한 소수민족 카렌민족연합(KNU) 부대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NLD)을 지지하는 반(反)군부 진영의 자체 무장세력인 이른바 '연방군' 창설 움직임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놨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7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KNU 5여단 대변인 파도 만 만은 전날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KNU 5여단은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카렌주 파푼지구에 위치한 군 전초기지 두 곳을 점령하고 일대 군부대에 식량 보급을 차단한 부대다. 군부가 공습을 동반한 반격에 나서면서 지역 주민 수천명이 피난을 떠났다.
그는 "지난 3월27~31일까지 (군부의) 폭격이 있었다. (군부가 고유 명절인 딴진 물축제를 맞아 4월1~30일까지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4월1일 이후에는 폭격은 없었다"며 "하지만 아직도 안전하지는 않고 여전히 공중 정찰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태국 국경으로 도망갔지만 대부분은 추가 폭격을 피하고자 동굴과 숲에 숨어있다"며 "죽거나 다친 사람들은 모두 마을 주민이다. 군부가 민간인을 목표로 삼는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KNU는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자회의(CRPH)와 연방연합 설립 협상도 벌이고 있다.
CRPH는 NLD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연방의회 의원으로 당선됐지만 쿠데타로 의원직을 상실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사 정부다. 소수민족을 포섭하고자 자치권 확대를 골자로 한 '연방 민주주의'를 내걸고 '국민 통합 정부' 수립을 선언했다. 소수민족 반군을 토대로 연방군 창설도 추진 중이다.
파도 만 만은 CRPH가 내건 연방 민주주의 헌장에 대해서는 "그들은 우리 여단보다 KNU 전체와 협의했다"며 "그들이 헌장의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KNU는 무장 혁명 단체로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KNU 지도부가 참여했다"고 했다.
그는 'CRPH가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연방군 창설에 대해 얘기했느냐. 창설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헌장에서 연방군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방위군을 창설할 것이라는 점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소수민족 무장단체는 이미 그들의 자치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는 우리 땅은 계속 지킬 것"이라며 "CRPH는 연방 민주주의 헌장을 제시하고 2008년 제정 헌법도 폐기했다. 우리는 이를 환영하고 연방 연합을 수립하는 헌장에 대해 일정부문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헌장 이행 과정에서 걸림돌을 어떻게 극복할지 의문이 있다"며 "무장단체들은 정치적 배경이 있고 정확한 정치적 목적과 영토가 있다. 기존 소수민족 무장단체를 기반으로 연방군을 창설하는 것이 실용적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군부 위원회의 부당함과 폭력을 방어하고 격퇴해야 한다"며 "연방군은 새로운 헌법을 채택하거나, 기존 무장 조직을 기본으로 해 창설될 수 있다"고 했다.
파도 만 만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석방되면 CRPH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소수민족 단체의 우려'에 대해 질문 받고 "많은 사람들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2008년 제정 헌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5년 동안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한술 더 떠 NLD는 군부와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 이는 소수민족 무장단체를 무시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들을 억압하기 위한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것들은 아직도 우리를 괴롭힌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정치 상황에서 CRPH가 헌장 이행에 전념한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며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은 자신이 군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됐고 범국가적 화해 노력이 실패했다는 것을 이제 이해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염려할 이유가 있지만 그가 이제 이해하고 있다고 여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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